치유의 기도, 한 줄의 마음공부, 감사에 대한 명상
정목 스님
♣우주가 탄생하면서 시간도 탄생했는데, 그래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탄생과 함께 성장하고, 진화하다가 죽음으로 마감하죠. 이 성주괴공의 원리가 모든 존재들에게 다 적용이 됩니다. 우리의 일생, 길어야 백 년이지만, 별의 일생은 엄청나게 길죠. 물론 모든 별이 다 장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억 년을 사는 별이 있고, 백억 년을 사는 별도 있으니까, 우리의 일생은 별에게는 점하나 찍는 정도밖에 안 될 겁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차가와지면 밤하늘은 어둠에 더 짙어지고, 별 빛은 더욱 찬란하게 그 빛을 발휘하죠. 우리 또한 아무리 어둡고 또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요, 내면의 불성은 별빛처럼 환하게 자신을 비춘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진정으로 혼자 있어본 적 있으신지요?
한가한 휴일에 잠시 혼자 있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휴일을 보내는 재미있는 일이 될 겁니다. 게다가 쉬는 날이라고 하는 뜻의 휴일에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장소는 어디라도 좋습니다. 사람이 적은 곳이든, 많은 곳이든, 상관없이 느긋하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걸으면서 해 보시면 더욱 좋구요.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다 괜찮지 않을까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면서도 자신은 고요 속에 머물러 있는 맑은 수면처럼, 무수한 사물과 사람들 속에서도 아무런 마음의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혼자 있는 것이 됩니다. 반면에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방에 혼자 있어도, 마음이 그 마음속의 대상을 향해서 온갖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면 그건 혼자 있는 게 아니죠.
우리는 혼자 있는 것 이러면, 마음속은 복잡한데 어딘가 뚝 떨어져서 육체만 홀로 있는 것을 혼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 있다 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또 아닐 거예요. 말이나 행동으로 반응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으로 무수한 생각이 분주하게 지나간다면 마음의 수면을 흔들어 놓을 테니까 혼자 있을 수만도 없는 거죠. 그렇더라도 실망해서 포기하진 마세요. 이건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구요, 또 재미있는 경험이 됩니다.
마음속에서든, 밖에서든, 어떤 대상을 마주칠 때마다 물결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그냥 가만~히 지켜보세요. 어떤 대상을 만날 때 마음이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거죠. 또 마음이 얼마나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구요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보는 순간, ‘아, 저 사람은 참 마음에 든다.’ 이렇게 끌리는, 그 흔들리는 마음이 있죠. 또 어느 순간, ‘아우, 저 사람은 행동하는 거,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어. 왜 저런 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거야?’이렇게 밀어내고 저항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또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죠.
바깥에 있는 대상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끌어당기거나 밀어냄으로써 스스로 동요하고 있는 것이죠. 이걸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첫 번째 관문이예요. 이것이 충분히 알아차려지기만 한다면 어느새 이미 의식의 미묘한 변화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가만히 주의 깊게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흔들리는 그 흔들림을 느끼면서 지켜보는 그 의식이 깨어있게 되는 겁니다.
출렁대는 것은 물결일 뿐, 물은 그윽하고 변함없지 않습니까? 흔들리는 것은 마음일 뿐, 의식은 그윽하고 변함이 없는 겁니다. 바다가 아무리 파도를 쳐보세요. 파도가 일어난다 해도 물은 물일 뿐 입니다.
그와 같이 마음에서 분주 다망한 생각들, 좋다, 나쁘다, 그 어떤 해석을 내린다 해도, 우리의 불성은 변함없이 그윽하고, 뒤로 물러서서 자비로 음미하고 있을 뿐입니다.
‘가을이 되면 쓸쓸하고 외롭다.’ 이런 생각, 우리가 언제부터, 누구로부터 듣고 배운 걸까요? 정말 가을은 쓸쓸하고 외로운 걸까요? 그저 가을은 가을일뿐이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시월의 마지막 저녁을 보내면서 한 걸음만 물러서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흔들리는 생각들을 주체적으로 알아차림 해 보세요.
♣약을 먹고 있는 자신의 몸을 한탄하거나 또는 그 몸에게 비난하기보다, 자책하기보다, 질병이 찾아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물질의 세계에서는, 육체도 물질이니까, 당연히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몸을 잘 돌보는 것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치유의 기도
병상에 계시는 분, 임종을 앞두고 있는 분들을 위한 치유의 기도.
손이 자유로운 분은 두 손을 가슴에 조용히 합장하는 마음으로 함께 공양 올려 볼까요?
모든 중생들을 위해
지금까지 무수한 붓다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지만
붓다들이 제 곁에 있다 해도
제 눈이 어둡고 어리석어
아직도 직접 부처님들의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비록 오늘은 건강하고 먹을 것도 있고
큰 어려움이 없다 해도
삶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이 몸은 이생에 잠시 빌린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선업을 지을 수 있는 인연과
기도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났을 때에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오늘부터 이 몸을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는 나룻배로 여기고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저는 이렇게 발원합니다.
몸과 마음, 정신, 어디에 함께 있든
우리의 모든 고통이
불성의 밝고 투명한 빛 속에 녹아들게 하소서.
전생에서 얻었던 모든 기쁨과 지혜들은
소중히 간직하고,
전생에서 느꼈던 모든 슬픔과 두려움,
질병과 부정적인 생각들은
불성의 밝은 빛 속에 치유되게 하소서.
이번 생에서 얻었던 모든 기쁨과 지혜들은
소중히 간직하고,
슬픔과 두려움, 질병과 부정적인 생각들은
불성의 밝은 빛 속에 치유되게 하소서.
제가 무엇을 하든지
결코 남들에게 해가 되지 말고
누구든지 저를 만날 때마다
좋은 이익 얻게 되소서.
사람들이 저에게
화를 내든, 칭찬을 하든,
그것이 곧 그들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원인이 되고.
사람들이 나에 대해 잘못알고
저를 비난하며 해치거나 모욕을 주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길 바라며
오히려 그로 인해 깨달음 얻으소서.
전 생애를 통해
나와 인연 지은 모든 존재들에게
부족했던 지난날을 용서바랍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 줄로 하는 마음공부
별 일 없었느냐고 안부하는 일,
아픈 것은 좀 차도가 있냐는 말,
아이들은 힘든 시기를 잘 보내고 있냐는 안부 등
자비를 담은 행동이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겉치레가 아니고, 마음을 여는 일이지요.
감사에 대한 명상
조용히 눈을 감고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로 돌아와 보십시오.
이제 편안~한 자세로 앉아보십시오.
등과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을 활짝 열어 보세요.
깊이~ 숨을 한 번 들여 마시고~ 내쉬어줍니다~
눈은 감거나 뜨거나 자유롭게 하십시오.
눈을 뜨고 있는 분들은 시선을 편안~한 지점에 아래로 툭~ 떨어트려 놓으세요.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온~몸의 긴장을 천~천히 마음의 눈으로 풀어내려가 보십시오.
이제 배꼽아래 단전에 마음을 집중해 봅니다.
오늘 하루 당신은 무엇에 대해 감사했는지 한번 돌아보십시오.
가까운 시일에 병원에 다녀왔다면, 의사나 간호사, 그리고 약을 만들어 준 사람 등, 하나하나를 떠 올리며 그들의 노고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또한 당신이 일하고 있는 곳이 어느 곳이건, 그 일과 연결된 모든 존재들을 거미줄처럼 이어가며 떠올려보세요.
입가에 고요히 미소를 만들며 이렇게 속삭여 봅니다.
우린 서로 연결되어있고, 모두가 나를 돕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린 서로 연결되어있고, 모두가 나를 돕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대단히 거슬리고 언짢은 상황에서도 마음으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면 명상이 깊어가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오늘 내가 짓는 한 번의 웃음이
좌절하는 사람들에겐
밝은 희망이 되기를 기원 드리며,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
거룩한 불성 앞에 경배 올립니다.
범능스님의 명상음악 2집 관세음보살 제 1악장 : http://www.bulmusic.com/
'황토석하우스총판 > 불가의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순간의 마음이 생사를 만든다 (0) | 2014.03.31 |
---|---|
[스크랩] 명상 365(11월 04일) (0) | 2013.11.03 |
[스크랩] 광명진언 뜻과 독경 (0) | 2013.08.27 |
[스크랩] 백팔 참배 명상 - 百八參拜[김신기] [37分] (0) | 2013.08.27 |
나를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0) | 2013.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