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목숨을 등지는 그날까지 괴로움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태어나는 것 자체가 업장의 굴레에 따라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모체에서 태어나는 생명체를 생각해 보라.
어디 웃으면서 태어나는 생명체가 있던가?
태어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던가?
나고 늙고 병들어 죽어 가는 삶의 밑바탕에 깔린 것이 바로 고통이다.
고통의 원인을 모르면 고통을 해결할 방법 또한 모르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은 괴로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우주를 관통하는 진리인 삼법인은 제행무상,제법무아,열반적정, 이 세 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모든 것은 변해 가며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은 어느 하나 없다는 말이다.
이 두 법칙을 깨달으면 열반에 도달해서 행복을 누린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결코 변할 수 없는 우주의 법칙이자 우리 삶을 규정짓는 근본적인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내 몸, 내 것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는 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자체가 속박이다. 나라고 하는 생각이 있기에 구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다.
내 것이라는 착각이 집착을 불러들이고 집착이 업을 끌어들인다.
모든 것은 변하고 내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 가운데 아로새겨 살아간다면 우리 삶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法이라는 글자는 삼수 변에 갈 거 자를 합한 것이다.
우리는 좋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항상 변치 않기를 바란다.
모든 것은 변해 가고 소멸해 가는 법인데도 자꾸만 잡으려고 하니까 괴로운 것이다.
흘러가는 강물을 잡을 수 없듯이 우리의 삶도 지은 바 업에 따라 흘러간다.
남편이나 자식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더라도 속상해 마라.
다 인연 따라 모였다가 인연 따라 흩어진다.
이러한 우주의 법칙을 투철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삶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육신도 내 것이 아니다. 때가 되면 다 벗어 버리고 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언젠가는 변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받아들여야 한다.
내 것이라고 하는 집착의 굴레를 벗어나면 마음은 한없이 평화롭다.
제행무상과 제법무아의 법칙을 확연히 깨달으면 영원한 열반의 세계가 저절로 열린다.
삶은 끊임없이 변해 간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지금 힘들고 괴로워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스러져 갈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해도 인연이 다하면 그 또한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이나 흘러가는 강물이라고 생각하라.
번뇌와 망상에 마음을 빼앗겨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꼭두각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세상만사는 인연 따라 만났다 인연 따라 흩어진다.
따라서 내 모든 것은 이번 생에 잠시 빌려 쓰는 것이므로
잘 쓰고 잘 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
ㅡ 지광스님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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