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설계하고 한보엔지니어링이 자재공급 및 시공한 '에너지 제로 시범주택' 전경
최근 ‘땅콩주택’, ‘땅콩밭’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5억원 이하의 단독주택이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가 주목받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란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한편 태양광·지열 발전을 이용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주택을 말한다.
패시브 하우스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약 3년이 지났지만, 시공비가 일반적인 단독주택과 비교해 두배가 넘었기 때문에 그동안 상품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내외 단열자재 및 에너지 발전 장비 가격이 낮아지고 정부의 보조금 혜택도 높아지면서 시공비용의 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대림산업·코오롱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아파트 등 공공주택에 패시브 하우스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하우스를 짓고 본격적으로 연구에 뛰어들었다.
- ▲ 상단은 실내온도, 하단은 실외온도로 현재 냉방기기는 작동하지 않지만,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내곡동 159-1. 지난해 7월 준공됐고, 연면적 228㎡(약 70평)의 2층인 이 단독주택은 준공 후 현재까지 2명이 살고 있지만, 전기료는 매달 880원~900원(기본료)이 청구됐다. 순수 지열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로 생활했기 때문이다. 난방도 전기보일러를 사용했다.
이 주택은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건축기술연구원과 한보엔지니어링이 주택용으로 만든 ‘에너지 제로 시범주택’이다. 다른 주택건설업체들이 연구용으로 지어놓은 견본주택은 많지만 실제 사람이 살면서 에너지 절감형이 아닌 ‘제로’에 도전해 데이터를 얻은 첫 주택이다.
이 주택을 짓는 데 들어간 자재를 공급하고 시공을 맡은 한보엔지니어링의 김영락 건축가는 “2명이 실제 입주해 살았고 태양광·지열 에너지가 부족하면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기가 자동으로 공급되도록 했지만, (전기료가 추가로 나올 만큼)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단독주택보다 전기료가 덜 나오는 아파트도 전기료만 4~5만원, 가스비는 8~10만원 정도 나올 텐데 패시브 하우스는 이런 비용을 영구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땅콩주택, ‘에너지 제로형’으로 지어도 시공비 같습니다”
“일반적인 단독주택 시공비가 3.3㎡당 400만~500만원 정도인데, ‘에너지 제로 하우스’ 시공비도 이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요즘 땅콩주택이 인기라는데 전기료가 전혀 안 나오는 에너지 제로형 주택으로 지어도 그 정도 가격과 수준의 집을 짓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지난 2008년 패시브 하우스 개념이 처음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는 전기·가스비를 줄일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열과 태양광 발전 시설 및 단열재의 가격이 높아 일반 단독 주택 시공비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비쌌던 것이 큰 약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값비싼 독일제 단열재를 수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내업체의 단열자재 성능이 좋아졌고 값비싼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비용도 정부의 보조금 혜택이 있어 수요자의 부담을 줄였다.
한보엔지니어링의 최남훈 과장은 “한보의 경우 단열재와 벽체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고기밀성 단열 패널인 HIP(High Insulated Panel)를 자체 개발해 비싼 해외 단열자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타 업체들도 자재 및 공법상의 신기술을 통해 시공비를 줄이고 있다”며 “현재는 수요자가 원하기만 한다면 땅콩주택을 비롯한 일반적인 단독주택 시공비만 가지고도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패시브 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비용도 정부의 지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선정한 태양광발전설비 기업에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신청하면 비용의 5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관계자는 “매달 4만~6만원 정도 전기료를 납부하고 있는 가구라면 하루 3kwh의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설치하면 된다”며 “비용은 1600만원 초반대이며, 이중 절반은 보조금 혜택이 있기 때문에 800만원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 ▲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그린 투모로우' 전경.
단독주택 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도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연구·실험에 한창이다.
코오롱건설(003070) (4,180원 ▼ 265 -5.96%)은 이미 7년 전부터 기술연구소를 만들고 ‘E+그린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 외장재 역할을 하면서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s) 시스템을 비롯해 자연환기 시스템, 외벽 단열 등의 패시브 하우스 적용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대림산업(000210) (102,500원 ▼ 14,000 -12.02%)도 2012년까지 ‘에코 3리터 하우스’라는 이름의 패시브 하우스를 내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3리터 하우스’란 1㎡당 연간 3L의 연료만으로 냉난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을 말한다.
삼성물산(000830) (71,300원 ▼ 3,700 -4.93%)건설부문도 ‘그린 투모로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부터 경기도 용인에 패시브 하우스 견본·연구주택을 만들고 건물 배치, 단열재, 벽체 및 창호 연구를 통해 에너지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윤용상 수석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은 차후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에너지 절감형 모델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연구에 나서고 있다”며 “에너지 제로형 아파트의 탄생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Copyrights © ChosunBiz.com
이런 패시브 하우스에도 역시 구들 보감 시스템을
적용 하셔야 됨을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즉 충분한 난방과 냉방을 하려면 축열 시스템과
각방 제어 밸브를 달아야 된다는것을 간과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1600만원을 가지고 30평형의 지열시스템을 갖추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궁금 사항을 문의 하시면 성심 성의껏 답해 드리겠습니다.
열역학전공 국가공인 1급기사
이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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