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이꺼웃으며 삽시다

[스크랩] 내가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

기쁘리 2011. 6. 9. 12:28

난 아내에게 물었어

'우리 결혼기념일에 어디 가고 싶어?'

난 아내가 고마워 하며 흐뭇해 하는 얼굴을 볼 생각에 기뻤어.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어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곳에 가고 싶어'

그래서 난 제안했어

'부엌에 가 보는 건 어때?'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토요일 아침에 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옷을 챙겨입고

점심 도시락을 싸고 개를 데리고 차고로 갔어.

그러고 보트를 차에 걸어매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밖으로 나갔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대략 시속 80키로) 난 그냥 차고로 다시 들어가서 라디오를 켰더니 날씨가 하루종일 나쁠거라네.

그래서 난 집으로 다시 들어가서 조용히 옷을 벗고 침대로 슥 들어갔어.

난 아내의 등을 끌어안고 이제 좀 다른 기대를 가지고 속삭였지

'밖에 날씨가 정말 나빠'

10년동안 같이 살아왔던 나의 사랑스런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더군

'당신은 우리 멍청한 남편이 이런 날씨에도 낚시하러 간 걸 믿을 수가 있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난 아내에게 맥주 한 박스를 2만원에 사라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내 아내는 만원짜리 화장품을 사더군.

난 아내에게 그 화장품을 쓰는 것보단

차라리 내가 맥주를 마시면 당신이 더 예뻐 보일 거라고 이야기했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아내가 옷을 벗은 채 침실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해서 나에게 말했어

'기분이 별로 안좋아. 늙어보이고 뚱뚱하고 못생겼어. 당신이 나한테 좀 좋은 소리 좀 해줄 수 있어?'

나는 대답햇지,

'음... 당신 시력 하나는 끝내주는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아내와 나는 고교 동창회에 가서 같이 앉아있었어.

나는 근처 테이블에서 혼자 않아서 술을 마구 들이키고 있는 취한 여자 하나를 계속 바라보았지.

아내가 물었어

'당신 저 여자 알아?'

'응'.

난 한숨을 쉬며 말했어.

'내 옛날 여자친구야. 내가 알기로는 저 여자는 우리 헤어지고 나서 그 이후로 계속 저렇게 마셔대기만 했어. 듣기론 지금껏 한번도 제정신인 적이 없었대'

내 아내는 듣고 이렇게 말했어

'오 맙소사, 저렇게 오랫동안이나 축배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니!'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난 은퇴하고 나서 사회보장국에 가서 연금 신청을 하러 갔어.

사무원 여자는 내 나이를 알기 위해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했지.

난 주머니를 뒤적여 보고 지갑을 두고 온 것을 알았어.

난 그여자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집에 가서 가져와야겠다고 했어.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하더군

'상의 단추를 열어보세요'

그래서 난 상의 단추를 열었고

그만 백발이 된 내 가슴털이 보여지게 되었지.

그여자는 그걸 보더니

'그 백발 가슴털은 나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군요' 하며

바로 연금 신청을 접수해 주었지.

난 집에 가서 흥분하면서 거기서 있었던 일을 내 아내에게 말해주었어.

아내는 이렇게 말하더군

'차라리 바지를 내리지 그랬어요. 그럼 장애인 연금도 같이 받을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내가 어젯밤에 집에 갔을때 아내가

좀 비싼곳에 데려가 주지 않겠냐고 하더군...

그래서 난 아내를 주유소에 데려갔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내 아내는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에 무엇을 원하는지 힌트를 주려고 했어.

그녀가 말하길

'난 0부터 150까지 3초에 도달할 수 있는 뭔가 반짝이는 것을 원해 (대략 페라리 포르쉐 코르벳트 등등...)

그래서 난 체중계를 하나 사 주었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150파운드 = 67.95 kg



내가 소파에서 채널을 돌려가며 티비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 않아서 묻더군

'티비에 뭐 있어?'

내가 대답했어

'먼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ㅎㅎㅎㅎㅎㅎㅎ

출처 : 라라의 뜰
글쓴이 : 라일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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