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9일
현대 한옥의 변화
행인건축에서 발췌
2. 난방, 생활 방식의 변화 - 기초, 설비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다.
3. 구조 방식의 현대화 - 뼈대, 처마, 지붕의 가구방식이 변하다
4. 건축 소재의 다양화 - 흙벽과 창호의 현대화를 가능케 하다.
5. 전통과 현대의 변증법적 통일로 현대한옥, 현대 흙집이 탄생하다.
6. 건축 방식의 변화 - 직영에서 도급으로
1. 산업의 변화 - 배치와 공간 구성이 달라지다
한옥의 배치와 공간 구성
한옥은 그야말로 시대의 반영물이다. 농업이 중심이었던 경제기반은 농경사회라는 특성상 정착 주거형태를 취했
다. 대대로 살아가기 위한 사용가치로서의 집이다. 경험의 전수가 중요한 농업은 노인중심의 대가족화를 유도했고,
자손의 번성은 노동력을 충원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왕권 중심의 신분제 사회는 양반과 중인, 농민과 천민으로 구분
하였으며, 신분제 사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학’이라는 사회제도적 규범을 엄격하게 적용하였다. 조상신을 모시는
제사는 종가-장자 중심의 씨족사회 전통을 낳았다.
마을이 형성된 곳은 어김없이 뒤로는 산으로 막혀있고 앞은 농지로 적당한 곳들이다. 서북쪽 산이 막혀 있어 겨울
의 찬바람을 피할 수 있어야 하고, 동남향 볕이 잘 들고 물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형에 맞추
어 양반가옥은 채 나눔 형태의 위용을 갖추어 신분과 경제력을 과시했다. 대문 채(행랑 채), 사랑 채, 안 채, 곳간, 사
당, 별채 등을 마당과 담을 통해 구분하고 통합하였다. 이러한 양반가옥을 중심으로 그 주변으로는 양반집의 농터를
부쳐 먹고 살 수밖에 없는 민가들이 올망졸망한 모습을 갖추며 하나의 마을을 구성하였던 것이다. 이는 신분사회와
남녀의 구별을 중시했던 유교적 영향이 크다 하겠다.
이렇듯 신분사회는 집의 내용과 형식을 양반가옥과 민가로 구분하였지만 방(+부엌)과 마루로 이루어진 공간 구성
이라는 점에서 공통성을 갖는다. 무엇보다 겨울을 나기 위한 난방이 필수였기에 아궁이와 굴뚝이 존재하는 방이 있
고, (별도의 정주간을 두기도 했지만) 아궁이에 취사를 겸할 수 있었다.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대청)마루는 양
반 가옥의 사랑 채 뿐만 아니라 안채에도 있었고, 민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대청은 특히 제사를 모시는 의례 공간
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 했다. 이와 같이 구들난방과 대청마루라는 공간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자(-)형, 기역자(ㄱ)
형, 튼 미음자(「」)형태를 갖춘 홑집(측면 한 칸)이 기본이 되고, 북쪽 지방에서는 겹집(측면 두 칸 집) 형태로 정형
화 되었던 것이다.
다. 대대로 살아가기 위한 사용가치로서의 집이다. 경험의 전수가 중요한 농업은 노인중심의 대가족화를 유도했고,
자손의 번성은 노동력을 충원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왕권 중심의 신분제 사회는 양반과 중인, 농민과 천민으로 구분
하였으며, 신분제 사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학’이라는 사회제도적 규범을 엄격하게 적용하였다. 조상신을 모시는
제사는 종가-장자 중심의 씨족사회 전통을 낳았다.
마을이 형성된 곳은 어김없이 뒤로는 산으로 막혀있고 앞은 농지로 적당한 곳들이다. 서북쪽 산이 막혀 있어 겨울
의 찬바람을 피할 수 있어야 하고, 동남향 볕이 잘 들고 물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형에 맞추
어 양반가옥은 채 나눔 형태의 위용을 갖추어 신분과 경제력을 과시했다. 대문 채(행랑 채), 사랑 채, 안 채, 곳간, 사
당, 별채 등을 마당과 담을 통해 구분하고 통합하였다. 이러한 양반가옥을 중심으로 그 주변으로는 양반집의 농터를
부쳐 먹고 살 수밖에 없는 민가들이 올망졸망한 모습을 갖추며 하나의 마을을 구성하였던 것이다. 이는 신분사회와
남녀의 구별을 중시했던 유교적 영향이 크다 하겠다.
이렇듯 신분사회는 집의 내용과 형식을 양반가옥과 민가로 구분하였지만 방(+부엌)과 마루로 이루어진 공간 구성
이라는 점에서 공통성을 갖는다. 무엇보다 겨울을 나기 위한 난방이 필수였기에 아궁이와 굴뚝이 존재하는 방이 있
고, (별도의 정주간을 두기도 했지만) 아궁이에 취사를 겸할 수 있었다.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대청)마루는 양
반 가옥의 사랑 채 뿐만 아니라 안채에도 있었고, 민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대청은 특히 제사를 모시는 의례 공간
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 했다. 이와 같이 구들난방과 대청마루라는 공간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자(-)형, 기역자(ㄱ)
형, 튼 미음자(「」)형태를 갖춘 홑집(측면 한 칸)이 기본이 되고, 북쪽 지방에서는 겹집(측면 두 칸 집) 형태로 정형
화 되었던 것이다.
현대주택의 배치와 공간구성의 문제
현대는 어떠한가? 서구의 산업혁명과 식민지 쟁탈과정에서의 식민지화, 해방과 분단을 거친 남한의 신식민화와 국
가독점자본주의로의 이행, 신자유주의의 확산에 따른 세계화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경제적 토대로서의 자본주
의는 ‘신분’ 중심에서 ‘돈’ 중심으로 바꾸었으며, 종교 사상의 자유는 유학의 사회규범을 무력화하고 특히 기독교적 영
향은 제사를 중심으로 모이던 가족 공동체를 근원부터 해체시켰다. 돈을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대가족에서 소가족
으로, 남녀 구별에서 남녀평등으로라는 시대적 변화는 한옥을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하기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대가족은 일과 돈을 찾아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들에겐 맞지 않다. 부모는 봉양해야 할 어른이 아니라 부담
일 뿐이다. 뿔뿔이 흩어져 저만 잘 살아주면 그만이다. 꿈에 그리던 고급 아파트라도 한 채 장만하려면 남편도 아내
도 함께 일터로 가야 한다. 아이들을 돌 볼 여력이 없다. 한두 명만 낳던가, 그도 아니어도 된다. 아이들은 차라리 전
문가의 손에 의해 양육되어지는 것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만 벌어 뒷바라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이다.
그래서 현대 한국 사회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상품(교환가치)으로 전락한 집은 부동산투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과
학과 기술의 발달은 고령화 사회로 가는데, 사회의 원동력인 출산(노동력의 확충)은 갈수록 저조하다. 노인문제와
저 출산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노인과 아이들을 담아 낼 그릇으로서의 ‘집’, 사회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녀 모
두가 경제력을 갖춘 남녀평등의 사회에서 이혼문제는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가한 형제들이 한 자
리에 모이는 경우는 혼인과 상례 이외에 보기 드물게 될지도 모른다. 그 상징이 바로 양옥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집들
이다.
가독점자본주의로의 이행, 신자유주의의 확산에 따른 세계화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경제적 토대로서의 자본주
의는 ‘신분’ 중심에서 ‘돈’ 중심으로 바꾸었으며, 종교 사상의 자유는 유학의 사회규범을 무력화하고 특히 기독교적 영
향은 제사를 중심으로 모이던 가족 공동체를 근원부터 해체시켰다. 돈을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대가족에서 소가족
으로, 남녀 구별에서 남녀평등으로라는 시대적 변화는 한옥을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하기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대가족은 일과 돈을 찾아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들에겐 맞지 않다. 부모는 봉양해야 할 어른이 아니라 부담
일 뿐이다. 뿔뿔이 흩어져 저만 잘 살아주면 그만이다. 꿈에 그리던 고급 아파트라도 한 채 장만하려면 남편도 아내
도 함께 일터로 가야 한다. 아이들을 돌 볼 여력이 없다. 한두 명만 낳던가, 그도 아니어도 된다. 아이들은 차라리 전
문가의 손에 의해 양육되어지는 것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만 벌어 뒷바라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이다.
그래서 현대 한국 사회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상품(교환가치)으로 전락한 집은 부동산투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과
학과 기술의 발달은 고령화 사회로 가는데, 사회의 원동력인 출산(노동력의 확충)은 갈수록 저조하다. 노인문제와
저 출산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노인과 아이들을 담아 낼 그릇으로서의 ‘집’, 사회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녀 모
두가 경제력을 갖춘 남녀평등의 사회에서 이혼문제는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가한 형제들이 한 자
리에 모이는 경우는 혼인과 상례 이외에 보기 드물게 될지도 모른다. 그 상징이 바로 양옥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집들
이다.
현대한옥이 계승하여야 할 집의 배치와 공간구성
이렇듯 산업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삶의 형태 변화는 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에 있어 전통주택과 현대주택을 확연하게
구분시켰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 달라지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양옥이 파생하는 사회문제들
을 극복할 대안주택으로서의 ‘현대 한옥’을 고민할 때 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문제는 핵심적인 사항이다. 하나의 단독
택지 안에 ‘집’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와 공간을 배치하여야 하는 현대에서 전통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
능할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연과 이웃으로 열려 있는 집의 배치다. 뒤로는 산이 감싸주고 앞으로는 텃밭과 이웃이 함께하
는 마을속의 집이다. 높은 담장으로 가두어진 집, 인터폰과 현관을 통하지 않으면 접촉할 수 없는 폐쇄적 구성이 아
니라 야트막한 담으로 눈인사를 건네고, 대청(거실) 앞 쪽마루에 걸쳐 앉아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문턱이 낮은 집이어
야 한다. 문만 열면 일상의 노동을 가능하게 하는 텃밭이 있고, 뒷마당의 과실수와 나무 울타리, 장독대와 김장 저장
소 등 집을 둘러싼 외부 공간과의 연계는 한옥의 배치에서만 가능하다. 잔디가 잘 가꾸어진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
라 허드렛일(타작, 김장, 장작 등)을 하고 텃밭과 연계되어 자연 먹거리가 널려 있는 일상 삶으로서의 안마당은 건강
한 집의 징표이다.
집의 공간 구성은 가족의 공동성 위에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구성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 양옥의 개인주의화
를 극복하면서 노인과 아이들을 품고 사는 ‘집’으로 되살리는 일이다. 큰 틀에서는 대청마루(거실)를 중심으로 구성원
의 각 방을 배치하고, 주방과 화장실 등 현대의 기능적 공간을 배치해 들어가면 좋을 일이다. 대청마루는 거실이라
는 형태로 현대에도 반영되고 있지만 그 기능과 역할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각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또는 TV를
주인으로 모셔놓고 깔깔대다가 흩어지는 휴게실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장소, 부부의 대화 장소, 아이들의
훈육장소로 되살리는 일이다. 사랑방 권위가 살아진 현대에서 아버지를 중심으로 놓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주방은
단지 밥을 해결하기 위한 부엌이 아니라 어머니 중심의 가족 대화 공간이 되면 좋을 것이다. 주방 일을 함께 하며 가
족과의 친밀감을 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술 한 잔,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부모 방
이든, 자녀 방이든 방 앞에는 쪽마루가 있어 낮은 창을 열면 밤하늘을 볼 수 있고 넘어서면 마당인 자연과 소통하는
개별 사유의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는 것이다. 바로 채 나눔의 공간 구성을 한 채 안의 ‘공간 채 나눔’으로 공간의 기능
과 역할을 전통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택지의 규모와 지형에 따라 대문채(주차장, 창고, 작업장 등)를 두고 안
마당을 지나 안채(살림집)로 들어서는 배치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용도에 따라 홑집 형태의 살림집을 여러 채로 나
누어 사용할 수도 있다. 대청마루를 가운데 두고 구들방이 양 옆으로 있는 민가 형태이다. 살림집 뒤편에 작은 구들
방(약방)을 약방 형태로 채 나눔 할 수도 있다. 작은 연못과 정자, 텃밭과 원두막 또한 살림집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중
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농촌의 단독주택이라면 부모님을 모실 수 있지 않을까. 결혼한 자녀들이 손자 손녀들을 부모님에게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주말이면 형제자매들이 모여 텃밭을 함께 일구고, 가족으로서의 우애를 다지지 않을까. 밤이면 이웃들
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고 술 한 잔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나이 들어 퇴직하면 시골에 들어 와 살고 싶지 않을까. 시골
에서 무얼 하며 살아갈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네 농촌이 변화되지 않을까. 현대 한옥의 배치와 공간구성은 그러
한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구분시켰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 달라지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양옥이 파생하는 사회문제들
을 극복할 대안주택으로서의 ‘현대 한옥’을 고민할 때 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문제는 핵심적인 사항이다. 하나의 단독
택지 안에 ‘집’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와 공간을 배치하여야 하는 현대에서 전통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
능할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연과 이웃으로 열려 있는 집의 배치다. 뒤로는 산이 감싸주고 앞으로는 텃밭과 이웃이 함께하
는 마을속의 집이다. 높은 담장으로 가두어진 집, 인터폰과 현관을 통하지 않으면 접촉할 수 없는 폐쇄적 구성이 아
니라 야트막한 담으로 눈인사를 건네고, 대청(거실) 앞 쪽마루에 걸쳐 앉아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문턱이 낮은 집이어
야 한다. 문만 열면 일상의 노동을 가능하게 하는 텃밭이 있고, 뒷마당의 과실수와 나무 울타리, 장독대와 김장 저장
소 등 집을 둘러싼 외부 공간과의 연계는 한옥의 배치에서만 가능하다. 잔디가 잘 가꾸어진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
라 허드렛일(타작, 김장, 장작 등)을 하고 텃밭과 연계되어 자연 먹거리가 널려 있는 일상 삶으로서의 안마당은 건강
한 집의 징표이다.
집의 공간 구성은 가족의 공동성 위에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구성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 양옥의 개인주의화
를 극복하면서 노인과 아이들을 품고 사는 ‘집’으로 되살리는 일이다. 큰 틀에서는 대청마루(거실)를 중심으로 구성원
의 각 방을 배치하고, 주방과 화장실 등 현대의 기능적 공간을 배치해 들어가면 좋을 일이다. 대청마루는 거실이라
는 형태로 현대에도 반영되고 있지만 그 기능과 역할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각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또는 TV를
주인으로 모셔놓고 깔깔대다가 흩어지는 휴게실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장소, 부부의 대화 장소, 아이들의
훈육장소로 되살리는 일이다. 사랑방 권위가 살아진 현대에서 아버지를 중심으로 놓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주방은
단지 밥을 해결하기 위한 부엌이 아니라 어머니 중심의 가족 대화 공간이 되면 좋을 것이다. 주방 일을 함께 하며 가
족과의 친밀감을 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술 한 잔,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부모 방
이든, 자녀 방이든 방 앞에는 쪽마루가 있어 낮은 창을 열면 밤하늘을 볼 수 있고 넘어서면 마당인 자연과 소통하는
개별 사유의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는 것이다. 바로 채 나눔의 공간 구성을 한 채 안의 ‘공간 채 나눔’으로 공간의 기능
과 역할을 전통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택지의 규모와 지형에 따라 대문채(주차장, 창고, 작업장 등)를 두고 안
마당을 지나 안채(살림집)로 들어서는 배치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용도에 따라 홑집 형태의 살림집을 여러 채로 나
누어 사용할 수도 있다. 대청마루를 가운데 두고 구들방이 양 옆으로 있는 민가 형태이다. 살림집 뒤편에 작은 구들
방(약방)을 약방 형태로 채 나눔 할 수도 있다. 작은 연못과 정자, 텃밭과 원두막 또한 살림집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중
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농촌의 단독주택이라면 부모님을 모실 수 있지 않을까. 결혼한 자녀들이 손자 손녀들을 부모님에게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주말이면 형제자매들이 모여 텃밭을 함께 일구고, 가족으로서의 우애를 다지지 않을까. 밤이면 이웃들
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고 술 한 잔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나이 들어 퇴직하면 시골에 들어 와 살고 싶지 않을까. 시골
에서 무얼 하며 살아갈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네 농촌이 변화되지 않을까. 현대 한옥의 배치와 공간구성은 그러
한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2. 난방, 생활 방식의 변화 - 기초, 설비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다.
난방방식의 변화가 기초공법의 변화를 가져오다
전통 한옥과 현대 한옥을 구분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난방 방식의 차이다. 서양의 집들이 (벽)난로나 라지에터 난
방 방식에 신발을 신고 다니는 입식 생활이라면 한옥은 신발을 벗고 마루와 방에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이다. 마루는
난방을 하지 않고 방은 구들을 놓아 난방을 하는 온돌 방식이었다. 이렇듯 마루와 구들방으로 된 살림집의 구성은 한
옥의 기초 방식을 규정하는 일차적 요인이다. 구들방의 불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방고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높
이만큼 지표면에서 올려야 하고 이 높이에 맞추어 마루를 놓는데 통풍이 잘 되도록 마루 밑은 터놓았다. 이 높이 조정
은 주춧돌로 하였는데 주추 위에 나무 기둥이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주추를 터에 고정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이 앉는
지반을 단단히 하여야 하는데 지정(잔돌과 모래, 흙 등을 층층히 쌓아 올려 다짐)을 통해 터 닦기(기초)를 하였다. 습
기와 벌레를 예방하기 위하여 소금과 숯을 사용했다. 이러한 다짐 위에 나무 기둥이 앉을 자리에 주추가 놓여 졌고,
주추와 주추 사이에는 고막이돌이나 전돌(까만색 벽돌)로 쌓아 올렸다. 이 때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우리 살림집이 홑집 형태로 발달 된 것도 구들 난방에 연유한다. (양반가옥이라면 기단을 쌓아 신분상의 상
하를 구분하고 처마 아래쪽으로 소 기단을 두어 빗물이 들여 차는 것을 방지하였다. 민가에서는 토방이라는 막돌 쌓
기 형태로 빗물 방지 장치를 두었다.)
70년대까지만 하여도 구들방의 원형이 보존 된 채 장작이나 연탄으로 난방을 하였으나 연탄보일러가 보급되면서부
터는 배관을 통한 난방 방식이 일반화 되었다. 80년대를 지나면서부터는 연탄보일러에서 석유보일러, 가스보일러,
심야전기 보일러 등 보일러가 다양화되고 열효율을 놓이는 방식으로 발달되었다. 이렇듯 배관을 통한 난방 방식은
보일러실만 따로 설치하면 건물의 폭과 길이에 관계없이 난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온돌과 좌식 문화를 기
본으로 하는 삶의 방식이 현대적으로 변화하면서 발달된 우리만의 독특한 난방 형태이기도하다. 이러한 난방방식의
변화는 건축물의 기초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표(땅 바닥)과 구들 사이, 지표와 마루 사이의 공간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방바닥 높이 정도에서 지표의 습기를 차단한 바닥이 형성되어야 배관이 깔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관 난방
이 용이한 기초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현대 건축물의 콘크리트 줄기초 방식이 필요한 이유이다. 한옥 형
태의 외관을 위해서는 주춧돌과 고막이돌 형태로 기초의 틀을 짜고 배관 바닥을 형성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벽체가 흙벽돌 이중 쌓기로 변화하면서 하중을 고려하여야 하기도 하고, 하방 중방 상방 등이 없어진 뼈대의
짜임이나 구성도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방바닥 배관을 위한 메트 콘크리트의 필요성은 방바닥과 일체가 되는 줄기
초 형태의 기초방식을 택하게 하는 이유이다. 물론 구들방을 들이는 곳은 외곽 테두리만을 줄기초 옹벽으로 세우고
구들이 놓일 방바닥과 아궁이 굴뚝 자리는 터놓아야 한다.
한옥을 지으시려는 분들 중에 기초를 옛날 방식 그대로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하지만 난방 방식의 변화와 구조적
안전성, 뼈대와의 결합문제, 건축 비용문제까지를 고려한다면 기초방식 또한 현대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에 따른 마감 방식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기에 기초 콘크리트 면의 마감 방식이 외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 된
다. 현대 한옥이 독창적인 자기 색깔을 가지고 변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건축주 중 기초 공사를 할 때 소금이나
숯을 넣어 달라는 요구도 있다. 구들과 마루 방식의 기초 공사에선 습기와 벌레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과 숯이 필요했
지만 지표면에서 일정 정도 높이 조성된 줄기초 메트 콘크리트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어진 일이다. 나아가 황토 방 기
능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서 방바닥 콘크리트를 하지 않은 채 흙다짐만 하고 난방 배관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
표의 습기와 수맥의 변동으로 인해 방바닥이 꺼지는 경우를 발생시킬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했던가. 난
방 방식의 변화로 이루어진 기초 방식의 변화는 그에 맞는 공법을 요구하는 법이다.
방 방식에 신발을 신고 다니는 입식 생활이라면 한옥은 신발을 벗고 마루와 방에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이다. 마루는
난방을 하지 않고 방은 구들을 놓아 난방을 하는 온돌 방식이었다. 이렇듯 마루와 구들방으로 된 살림집의 구성은 한
옥의 기초 방식을 규정하는 일차적 요인이다. 구들방의 불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방고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높
이만큼 지표면에서 올려야 하고 이 높이에 맞추어 마루를 놓는데 통풍이 잘 되도록 마루 밑은 터놓았다. 이 높이 조정
은 주춧돌로 하였는데 주추 위에 나무 기둥이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주추를 터에 고정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이 앉는
지반을 단단히 하여야 하는데 지정(잔돌과 모래, 흙 등을 층층히 쌓아 올려 다짐)을 통해 터 닦기(기초)를 하였다. 습
기와 벌레를 예방하기 위하여 소금과 숯을 사용했다. 이러한 다짐 위에 나무 기둥이 앉을 자리에 주추가 놓여 졌고,
주추와 주추 사이에는 고막이돌이나 전돌(까만색 벽돌)로 쌓아 올렸다. 이 때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우리 살림집이 홑집 형태로 발달 된 것도 구들 난방에 연유한다. (양반가옥이라면 기단을 쌓아 신분상의 상
하를 구분하고 처마 아래쪽으로 소 기단을 두어 빗물이 들여 차는 것을 방지하였다. 민가에서는 토방이라는 막돌 쌓
기 형태로 빗물 방지 장치를 두었다.)
70년대까지만 하여도 구들방의 원형이 보존 된 채 장작이나 연탄으로 난방을 하였으나 연탄보일러가 보급되면서부
터는 배관을 통한 난방 방식이 일반화 되었다. 80년대를 지나면서부터는 연탄보일러에서 석유보일러, 가스보일러,
심야전기 보일러 등 보일러가 다양화되고 열효율을 놓이는 방식으로 발달되었다. 이렇듯 배관을 통한 난방 방식은
보일러실만 따로 설치하면 건물의 폭과 길이에 관계없이 난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온돌과 좌식 문화를 기
본으로 하는 삶의 방식이 현대적으로 변화하면서 발달된 우리만의 독특한 난방 형태이기도하다. 이러한 난방방식의
변화는 건축물의 기초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표(땅 바닥)과 구들 사이, 지표와 마루 사이의 공간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방바닥 높이 정도에서 지표의 습기를 차단한 바닥이 형성되어야 배관이 깔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관 난방
이 용이한 기초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현대 건축물의 콘크리트 줄기초 방식이 필요한 이유이다. 한옥 형
태의 외관을 위해서는 주춧돌과 고막이돌 형태로 기초의 틀을 짜고 배관 바닥을 형성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벽체가 흙벽돌 이중 쌓기로 변화하면서 하중을 고려하여야 하기도 하고, 하방 중방 상방 등이 없어진 뼈대의
짜임이나 구성도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방바닥 배관을 위한 메트 콘크리트의 필요성은 방바닥과 일체가 되는 줄기
초 형태의 기초방식을 택하게 하는 이유이다. 물론 구들방을 들이는 곳은 외곽 테두리만을 줄기초 옹벽으로 세우고
구들이 놓일 방바닥과 아궁이 굴뚝 자리는 터놓아야 한다.
한옥을 지으시려는 분들 중에 기초를 옛날 방식 그대로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하지만 난방 방식의 변화와 구조적
안전성, 뼈대와의 결합문제, 건축 비용문제까지를 고려한다면 기초방식 또한 현대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에 따른 마감 방식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기에 기초 콘크리트 면의 마감 방식이 외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 된
다. 현대 한옥이 독창적인 자기 색깔을 가지고 변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건축주 중 기초 공사를 할 때 소금이나
숯을 넣어 달라는 요구도 있다. 구들과 마루 방식의 기초 공사에선 습기와 벌레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과 숯이 필요했
지만 지표면에서 일정 정도 높이 조성된 줄기초 메트 콘크리트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어진 일이다. 나아가 황토 방 기
능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서 방바닥 콘크리트를 하지 않은 채 흙다짐만 하고 난방 배관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
표의 습기와 수맥의 변동으로 인해 방바닥이 꺼지는 경우를 발생시킬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했던가. 난
방 방식의 변화로 이루어진 기초 방식의 변화는 그에 맞는 공법을 요구하는 법이다.
설비의 발달로 한옥의 현대화를 이루다
전통한옥과 현대 한옥을 구분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상수도와 오수 배수 처리방식의 변화다. 식수와 생활용수
는 마을의 공동 우물을 이용하고, 빨래는 하천의 빨래터에서 이루어지던 방식이 도시화 집합화 하는 과정을 통해 상
수도 설치가 일반화 된 것이다. 농촌에서도 마을 단위의 취수장이나 공동 지하수, 개별적인 지하수 개발을 통해 물
의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집 안에 수도 설치가 가능하게 된 점이다. 내부의 수도는 하수처리 시설을 동반하며 서양식
입식 주방형태로 변화되었으며, 외부에 있던 재래식 화장실은 양변기로 대표되는 수세식 화장실로 변화되었다. 지
하수 오염과 하천 오염 문제를 발생시키는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주부들을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키고 위생적인 주거
환경을 조성한 현대 문병의 수혜이다. 특히 과학 기술의 발달은 전기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밤 문화를 변화시켰다.
전기와 전화, TV와 인터넷 등 전기 통신과 관련한 설비는 현대 건축물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현대 한옥은 이들 모두를 수용해 내야 한다. 현대 과학 기술 문명의 혜택을 우리 살림집을 풍요롭게 하는 방식으로
접목시키는 일이다. 난방 방식의 변화로 인해 건축물의 폭과 길이가 자유로워 진 현대에서 입식 주방과 화장실이 내
부로 배치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초 공사 때에 미리 상수도 및 오수 하수관을 도면에 맞게 시공하면 된다.
현대 건축 소재(엑셀, PVC 관 등)로 일반 건축물과 동일하게 배관 설비하면 되는 일이다. 배출문제는 허가 조건에 합
당하도록 오수합병 정화조 설치 등 하수와 오수 처리 시설을 두면 되는 일이다. 전기 통신 배선 역시 기초 공사 때에
기본 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등 및 콘센트 등 내부 배선,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 배선, 지하수 정화조 가로등과 같
은 외부 배선, 심야전기 보일러 난방일 경우 지중매설 인입배선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 흙벽체로 이루어지는 현
대 한옥의 특성상 물을 쓰는 공간은 시멘트 벽돌 등으로 방수벽을 형성한 후 타일 등으로 마감하는 기술적 문제를 고
려하여야 하며, 흙 벽체에 매립하는 전기, 통신 배선의 경우 흙벽의 홈을 따 내고 시공하여야 하는 어려움 등이 존재
한다. 양옥의 기능성들이 한옥과 접목하면서 발생하는 하자문제와 시공 상의 어려움 등을 기술적으로 통일시켜내는
일이야말로 현대 한옥의 시공 기술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현대한옥은 일반 배관 난방과 구들 난방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구들방은 일상적으로 불을 지피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구들난방과 배관 난방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발전시킨 것이다.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던 대청마루도 난방이
가능한 현대적 의미의 대청마루로 변화시키고 그에 맞는 마감자재들을 도입했다. 또한 주방(부엌)과 화장실을 내부
화하고, 전기 통신 등 현대주택의 기능성을 모두 다 수용함으로써 현대한옥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
게 된 것이다.
는 마을의 공동 우물을 이용하고, 빨래는 하천의 빨래터에서 이루어지던 방식이 도시화 집합화 하는 과정을 통해 상
수도 설치가 일반화 된 것이다. 농촌에서도 마을 단위의 취수장이나 공동 지하수, 개별적인 지하수 개발을 통해 물
의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집 안에 수도 설치가 가능하게 된 점이다. 내부의 수도는 하수처리 시설을 동반하며 서양식
입식 주방형태로 변화되었으며, 외부에 있던 재래식 화장실은 양변기로 대표되는 수세식 화장실로 변화되었다. 지
하수 오염과 하천 오염 문제를 발생시키는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주부들을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키고 위생적인 주거
환경을 조성한 현대 문병의 수혜이다. 특히 과학 기술의 발달은 전기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밤 문화를 변화시켰다.
전기와 전화, TV와 인터넷 등 전기 통신과 관련한 설비는 현대 건축물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현대 한옥은 이들 모두를 수용해 내야 한다. 현대 과학 기술 문명의 혜택을 우리 살림집을 풍요롭게 하는 방식으로
접목시키는 일이다. 난방 방식의 변화로 인해 건축물의 폭과 길이가 자유로워 진 현대에서 입식 주방과 화장실이 내
부로 배치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초 공사 때에 미리 상수도 및 오수 하수관을 도면에 맞게 시공하면 된다.
현대 건축 소재(엑셀, PVC 관 등)로 일반 건축물과 동일하게 배관 설비하면 되는 일이다. 배출문제는 허가 조건에 합
당하도록 오수합병 정화조 설치 등 하수와 오수 처리 시설을 두면 되는 일이다. 전기 통신 배선 역시 기초 공사 때에
기본 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등 및 콘센트 등 내부 배선,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 배선, 지하수 정화조 가로등과 같
은 외부 배선, 심야전기 보일러 난방일 경우 지중매설 인입배선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 흙벽체로 이루어지는 현
대 한옥의 특성상 물을 쓰는 공간은 시멘트 벽돌 등으로 방수벽을 형성한 후 타일 등으로 마감하는 기술적 문제를 고
려하여야 하며, 흙 벽체에 매립하는 전기, 통신 배선의 경우 흙벽의 홈을 따 내고 시공하여야 하는 어려움 등이 존재
한다. 양옥의 기능성들이 한옥과 접목하면서 발생하는 하자문제와 시공 상의 어려움 등을 기술적으로 통일시켜내는
일이야말로 현대 한옥의 시공 기술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현대한옥은 일반 배관 난방과 구들 난방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구들방은 일상적으로 불을 지피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구들난방과 배관 난방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발전시킨 것이다.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던 대청마루도 난방이
가능한 현대적 의미의 대청마루로 변화시키고 그에 맞는 마감자재들을 도입했다. 또한 주방(부엌)과 화장실을 내부
화하고, 전기 통신 등 현대주택의 기능성을 모두 다 수용함으로써 현대한옥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
게 된 것이다.
3. 구조 방식의 현대화 - 뼈대, 처마, 지붕의 가구방식이 변하다
한옥의 가구방식
한옥은 뼈대집이다. 벽 자체가 구조체인 서양식 건물과 구조 방식에서 큰 차이를 갖는다. 벽체가 내력벽 형태가 아
니기 때문에 뼈대와 뼈대 사이에 흙을 채워 넣는 생태적 흙벽이 가능하다. 지붕은 집의 외모를 결정하는 머리 모양에
속한다. 이렇듯 뼈와 살, 머리로 구성되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한옥이다.
한옥의 짜임은 외형상 비슷비슷하게 보이지만 거주자의 신분과 기능(용도)에 따라 다양한 짜임을 갖추고 있다. 가
장 기본적인 형태가 민가에서 사용되던 민도리 형식이다. 민도리 형식은 창방(외진기둥을 한 바퀴 돌아가면서 기둥
머리를 연결하는 부재)이 없다. 주두(포집에서 공포의 가장 밑에 놓여 공포를 타고 내려온 하중을 기둥에 직접 전달
하는 역할을 한다) 와 장혀(도리 밑에서 도리와 같은 방향으로 놓이는 폭이 좁고 긴 부재) 없이 기둥 위에 보와 도리
가 사괘맞춤 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분이 높은 양반가옥이나 사찰, 궁궐 등 의례 건축물에서는 포집(익공집, 다포집)
이 발달되어 한옥 하면 포집을 연상(주로 사찰이나 궁궐 등 문화재로 한옥을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하는 경우
가 많은데 한옥의 기본 뼈대 방식을 민도리형식으로 보는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기둥과 도리, 보 등으로
집을 짜는 형식을 가구법이라 하는데 흔히 3량집, 5량집, 7량집으로 분류한다. 이것은 종단면상 도리가 몇 줄 걸려 있
느냐하는 데에 따른 것으로 경사 지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도리가 최소한 3줄이 걸려야 한다. 정면 칸수에 관계없
이 측면의 단면구조를 말하는데 주심도리(처마 도리)와 처마의 서까래를 받쳐주는 중도리, 용마루 지붕을 받쳐주는
종도리가 마주보고 지붕을 형성하여 도리가 다섯 개인 집을 5량집이라 부르는 것이다.
집의 공간을 구성하고 벽체를 형성하기 위한 구조 방식이 뼈대형태의 가구법이라면 처마는 지붕을 구성하는데 있
어 빼 놓을 수 없는 한옥의 특징을 나타낸다.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는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한 방편이다. 내부 공
간으로 들어오는 직접적인 햇볕을 차단하고 더운 공기를 한 번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일상적인 비로부터 흙벽을 보
호하는 역할 또한 처마의 중요한 기능이다. 지붕 모양이 팔작지붕일 경우는 추녀를 사용하는데 건물 모서리에 45도
방향으로 걸리는 부재이다. 평고대(추녀와 추녀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곡선부재)를 걸고 추녀와 추녀 사이에 서까래
를 건다. 특히 팔작지붕일 경우 처마 곡선은 입면 상에서 볼 때 중앙을 기준으로 추녀 양쪽으로 서까래가 갈수록 들
려 올라간 곡선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처마의 앙곡이라 부른다. 또한 중앙에서 추녀 쪽으로 갈수록 처마를 내미는
곡선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처마의 안허리곡이라 부른다. 이는 한옥의 지붕 물매가 곡선으로 이루어지는데서 연유
한다. 용마루에서 급하게 내려온 물매가 곡선을 그리며 완만하게 처마로 이어지도록 지붕 선을 잡는 이유는 빗물을
빨리 배수하고 기와의 마모를 비슷하게 하기 위한 장치로 알려졌다. 이런 지붕의 곡선으로 인해 앙곡과 안허리곡이
자연스럽게 발달된 것이다. 처마를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서까래 하나만을 사용하는 홑처마와 부연(처마를 길게 내
기 위하여 서까래 끝에 사각의 짧은 서까래를 덧다는 것)을 다는 겹처마로 구분된다. 부연은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
이외에도 장식적인 효과가 있어 건물의 격을 높이고자 할 때 사용되었다. 서까래는 보통 한 자 간격으로 거는데 우진
각 지붕이나 팔작지붕에서는 추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는 부채살처럼 방사선으로 서까래가 걸리는데 이를 선자연
(扇子椽)이라고 한다.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는 마감은 개판(蓋板 덮는 판재)이라는 부재로 하였으며 도리 위의 서까
래와 서까래 사이는 흙으로 채워 단열을 하였는데 이를 당골막이라 한다. 이렇듯 처마는 한옥에 있어 공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며, 한옥을 한옥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니기 때문에 뼈대와 뼈대 사이에 흙을 채워 넣는 생태적 흙벽이 가능하다. 지붕은 집의 외모를 결정하는 머리 모양에
속한다. 이렇듯 뼈와 살, 머리로 구성되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한옥이다.
한옥의 짜임은 외형상 비슷비슷하게 보이지만 거주자의 신분과 기능(용도)에 따라 다양한 짜임을 갖추고 있다. 가
장 기본적인 형태가 민가에서 사용되던 민도리 형식이다. 민도리 형식은 창방(외진기둥을 한 바퀴 돌아가면서 기둥
머리를 연결하는 부재)이 없다. 주두(포집에서 공포의 가장 밑에 놓여 공포를 타고 내려온 하중을 기둥에 직접 전달
하는 역할을 한다) 와 장혀(도리 밑에서 도리와 같은 방향으로 놓이는 폭이 좁고 긴 부재) 없이 기둥 위에 보와 도리
가 사괘맞춤 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분이 높은 양반가옥이나 사찰, 궁궐 등 의례 건축물에서는 포집(익공집, 다포집)
이 발달되어 한옥 하면 포집을 연상(주로 사찰이나 궁궐 등 문화재로 한옥을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하는 경우
가 많은데 한옥의 기본 뼈대 방식을 민도리형식으로 보는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기둥과 도리, 보 등으로
집을 짜는 형식을 가구법이라 하는데 흔히 3량집, 5량집, 7량집으로 분류한다. 이것은 종단면상 도리가 몇 줄 걸려 있
느냐하는 데에 따른 것으로 경사 지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도리가 최소한 3줄이 걸려야 한다. 정면 칸수에 관계없
이 측면의 단면구조를 말하는데 주심도리(처마 도리)와 처마의 서까래를 받쳐주는 중도리, 용마루 지붕을 받쳐주는
종도리가 마주보고 지붕을 형성하여 도리가 다섯 개인 집을 5량집이라 부르는 것이다.
집의 공간을 구성하고 벽체를 형성하기 위한 구조 방식이 뼈대형태의 가구법이라면 처마는 지붕을 구성하는데 있
어 빼 놓을 수 없는 한옥의 특징을 나타낸다.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는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한 방편이다. 내부 공
간으로 들어오는 직접적인 햇볕을 차단하고 더운 공기를 한 번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일상적인 비로부터 흙벽을 보
호하는 역할 또한 처마의 중요한 기능이다. 지붕 모양이 팔작지붕일 경우는 추녀를 사용하는데 건물 모서리에 45도
방향으로 걸리는 부재이다. 평고대(추녀와 추녀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곡선부재)를 걸고 추녀와 추녀 사이에 서까래
를 건다. 특히 팔작지붕일 경우 처마 곡선은 입면 상에서 볼 때 중앙을 기준으로 추녀 양쪽으로 서까래가 갈수록 들
려 올라간 곡선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처마의 앙곡이라 부른다. 또한 중앙에서 추녀 쪽으로 갈수록 처마를 내미는
곡선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처마의 안허리곡이라 부른다. 이는 한옥의 지붕 물매가 곡선으로 이루어지는데서 연유
한다. 용마루에서 급하게 내려온 물매가 곡선을 그리며 완만하게 처마로 이어지도록 지붕 선을 잡는 이유는 빗물을
빨리 배수하고 기와의 마모를 비슷하게 하기 위한 장치로 알려졌다. 이런 지붕의 곡선으로 인해 앙곡과 안허리곡이
자연스럽게 발달된 것이다. 처마를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서까래 하나만을 사용하는 홑처마와 부연(처마를 길게 내
기 위하여 서까래 끝에 사각의 짧은 서까래를 덧다는 것)을 다는 겹처마로 구분된다. 부연은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
이외에도 장식적인 효과가 있어 건물의 격을 높이고자 할 때 사용되었다. 서까래는 보통 한 자 간격으로 거는데 우진
각 지붕이나 팔작지붕에서는 추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는 부채살처럼 방사선으로 서까래가 걸리는데 이를 선자연
(扇子椽)이라고 한다.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는 마감은 개판(蓋板 덮는 판재)이라는 부재로 하였으며 도리 위의 서까
래와 서까래 사이는 흙으로 채워 단열을 하였는데 이를 당골막이라 한다. 이렇듯 처마는 한옥에 있어 공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며, 한옥을 한옥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옥의 처마, 지붕, 기와
처마를 구성하는 방식은 지붕 모양에 따라서 결정되는 데 한옥 살림집의 지붕모양은 크게 맞배지붕, 우진각 지붕,
팔작지붕으로 나눌 수 있다. (1) 맞배지붕은 건물의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는 형태이다. 마치 책을 펼쳐 엎어 놓
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서 용마루와 내림마루로만 구성되어져 있다. 측면에는 지붕이 없기 때문에 추녀라는 부재가
없다. 주로는 고려 이전의 지붕형태이고 조선시대에는 사당과 부속 건물에서 사용되었다. 측면이 노출되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풍판을 달아 비를 피했다. (2) 우진각지붕은 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만들어진 형태이다. 전면과 후면에
서 볼 때는 사다리꼴 모양이고 양 측면에서 볼 때는 삼각형 모양으로 용마루와 추녀마루만 있고 내림마루가 없는 지
붕형태이다. 초가집은 거의 대부분 우진각 지붕형태로 살림집의 안채는 우진각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3) 팔작지
붕은 우진각 지붕 형태에 맞배지붕의 박공을 얹어 놓은 것과 같은 형태로 전 후면에서 보면 갓을 쓴 형태이고 측면에
서 보면 사다리꼴 위에 맞배지붕의 측면 박공(합각)을 올려 놓은 것과 같은 형태이다.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지붕
이라 목재의 소요량이 많고, 크기와는 관계없이 중심 건물은 팔작지붕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존하는 권
위건축물의 지붕형태에서 많이 보여 지며, 현대인에게 한옥하면 떠오르는 기와집 지붕 형태이다.
지붕을 덮는 마감재는 기와와 초가, 너와 등이 사용되었다. 기와는 점토를 불에 구워 만든 방수를 위한 마감 재료이
다. 기본이 되는 재료는 암기와 숫기와인데 암기와는 지붕 바닥면에 깔리는 기와로 곡이 완만한 사방 한 자 정도의 크
기이다. 서까래 간격이 한 자임은 기와의 크기와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기도 하다. . 숫기와는 암기와 위에 올라가는
기와로 길이는 암기와와 같으나 폭은 반 정도 되는 반원형 형태의 기와이다. 암기와가 바닥을 형성하고 암기와와 암
기와 사이에 숫기와를 흙으로 고정하여 지붕의 물길을 내는 방식이다. 처마끝을 마감하는 암막새와 숫막새가 별도
로 있으며, 암기와를 평고대 위에 고정하기 위한 기와 받침재로 연함(암기와의 곡을 오려낸 목재로 된 부재)이 있었
다. 용마루와 내림마루 등은 착고(용마루의 맨 밑단에서 숫기와와 숫기와 사이를 막는 부재)와 부고(숫기와로 사용),
암마루장과 숫마루장으로 단을 높여 구성한다. 초가지붕은 서민들의 살림집에서 흔하게 사용했던 지붕으로 새(草)
라고 하는 추수 후의 볏대로 이엉을 엮었으며 1년에 한 번 정도는 새로 이엉을 이었다. 새가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로
정(井)자형으로 잡아맸다. 너와지붕은 얇고 넓은 판재로 이은 지붕을 말하는데 주로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사용되었
다. 가로 20cm, 세로 30cm 정도의 판재형태로 1치(약 3cm) 정도로 쪼개어 사용하였으며, 검은색 점판암 계열의 돌너
와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지붕재를 덮기 위해서는 지붕 바닥의 경사면을 잡고 방수를 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한데 산자엮기와 적심, 강
회다짐을 하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심도리(처마도리)에서 중도리로 이어지는 서까래를 장연, 중도리에서 종도
리를 잇는 서까래를 단연이라 하는데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개판으로 마감할 경우는 적심(장연과 단연이 만나는
중도리 지점이 깊은 곳을 쓰다 남은 목재 등으로 채우는 것)을 한 후 그 위에 강회다짐으로 방수를 하였다. 우리가 민
가의 천장에서 흔히 보듯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흙으로 채우고 회반죽 마감을 한 것은 바로 산자로 엮은 지붕 때문
이다. 한옥의 지붕은 밖에서 보면 지붕이지만 안에서 보면 바로 천장인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산자란 서까래와 서까
래 사이를 치목하고 남은 피죽(변죽) 나무 등을 이용하여 가로지르고 새끼줄로 엮는 것을 말한다. 그 위에 흙을 두툼
하게 채워 지붕의 모양을 만드는데 이는 단열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지붕에 올리는 흙은 방수를 고려해 강회다
짐을 하는데 생석회와 흙, 석비례(풍화된 화강암)를 배합하여 사용하였다. 처마와 천장에서 보면 산자 사이로 흙이
지저분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를 마감하기 위하여 치받이 흙으로 곱게 미장하고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회반죽 미장
을 하기도 하였다.
현대한옥의 가구방식
팔작지붕으로 나눌 수 있다. (1) 맞배지붕은 건물의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는 형태이다. 마치 책을 펼쳐 엎어 놓
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서 용마루와 내림마루로만 구성되어져 있다. 측면에는 지붕이 없기 때문에 추녀라는 부재가
없다. 주로는 고려 이전의 지붕형태이고 조선시대에는 사당과 부속 건물에서 사용되었다. 측면이 노출되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풍판을 달아 비를 피했다. (2) 우진각지붕은 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만들어진 형태이다. 전면과 후면에
서 볼 때는 사다리꼴 모양이고 양 측면에서 볼 때는 삼각형 모양으로 용마루와 추녀마루만 있고 내림마루가 없는 지
붕형태이다. 초가집은 거의 대부분 우진각 지붕형태로 살림집의 안채는 우진각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3) 팔작지
붕은 우진각 지붕 형태에 맞배지붕의 박공을 얹어 놓은 것과 같은 형태로 전 후면에서 보면 갓을 쓴 형태이고 측면에
서 보면 사다리꼴 위에 맞배지붕의 측면 박공(합각)을 올려 놓은 것과 같은 형태이다.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지붕
이라 목재의 소요량이 많고, 크기와는 관계없이 중심 건물은 팔작지붕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존하는 권
위건축물의 지붕형태에서 많이 보여 지며, 현대인에게 한옥하면 떠오르는 기와집 지붕 형태이다.
지붕을 덮는 마감재는 기와와 초가, 너와 등이 사용되었다. 기와는 점토를 불에 구워 만든 방수를 위한 마감 재료이
다. 기본이 되는 재료는 암기와 숫기와인데 암기와는 지붕 바닥면에 깔리는 기와로 곡이 완만한 사방 한 자 정도의 크
기이다. 서까래 간격이 한 자임은 기와의 크기와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기도 하다. . 숫기와는 암기와 위에 올라가는
기와로 길이는 암기와와 같으나 폭은 반 정도 되는 반원형 형태의 기와이다. 암기와가 바닥을 형성하고 암기와와 암
기와 사이에 숫기와를 흙으로 고정하여 지붕의 물길을 내는 방식이다. 처마끝을 마감하는 암막새와 숫막새가 별도
로 있으며, 암기와를 평고대 위에 고정하기 위한 기와 받침재로 연함(암기와의 곡을 오려낸 목재로 된 부재)이 있었
다. 용마루와 내림마루 등은 착고(용마루의 맨 밑단에서 숫기와와 숫기와 사이를 막는 부재)와 부고(숫기와로 사용),
암마루장과 숫마루장으로 단을 높여 구성한다. 초가지붕은 서민들의 살림집에서 흔하게 사용했던 지붕으로 새(草)
라고 하는 추수 후의 볏대로 이엉을 엮었으며 1년에 한 번 정도는 새로 이엉을 이었다. 새가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로
정(井)자형으로 잡아맸다. 너와지붕은 얇고 넓은 판재로 이은 지붕을 말하는데 주로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사용되었
다. 가로 20cm, 세로 30cm 정도의 판재형태로 1치(약 3cm) 정도로 쪼개어 사용하였으며, 검은색 점판암 계열의 돌너
와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지붕재를 덮기 위해서는 지붕 바닥의 경사면을 잡고 방수를 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한데 산자엮기와 적심, 강
회다짐을 하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심도리(처마도리)에서 중도리로 이어지는 서까래를 장연, 중도리에서 종도
리를 잇는 서까래를 단연이라 하는데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개판으로 마감할 경우는 적심(장연과 단연이 만나는
중도리 지점이 깊은 곳을 쓰다 남은 목재 등으로 채우는 것)을 한 후 그 위에 강회다짐으로 방수를 하였다. 우리가 민
가의 천장에서 흔히 보듯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흙으로 채우고 회반죽 마감을 한 것은 바로 산자로 엮은 지붕 때문
이다. 한옥의 지붕은 밖에서 보면 지붕이지만 안에서 보면 바로 천장인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산자란 서까래와 서까
래 사이를 치목하고 남은 피죽(변죽) 나무 등을 이용하여 가로지르고 새끼줄로 엮는 것을 말한다. 그 위에 흙을 두툼
하게 채워 지붕의 모양을 만드는데 이는 단열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지붕에 올리는 흙은 방수를 고려해 강회다
짐을 하는데 생석회와 흙, 석비례(풍화된 화강암)를 배합하여 사용하였다. 처마와 천장에서 보면 산자 사이로 흙이
지저분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를 마감하기 위하여 치받이 흙으로 곱게 미장하고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회반죽 미장
을 하기도 하였다.
현대한옥의 가구방식
이렇듯 뼈대와 처마, 지붕, 기와에 이르는 과정은 한옥을 결정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현대인들이 한옥을 지음
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통한옥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 현대주택으로서의 배치
와 공간 구성으로 달라질 경우 가구법과 처마, 지붕 모양, 지붕 마감재 또한 변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요한 것은 현
대인들이 현대주택의 최우선으로 손꼽는 단열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한옥은 여름에는 시원하지
만 겨울엔 걸레가 얼 정도로 추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바로 현대 한옥이 전통 한옥과 구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
다. 우리 한옥의 뼈대, 처마, 지붕의 멋을 살려내면서도 단열이 우수한 주택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공
법이 개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7자에서 10자 사이의 칸으로 구분되어진 한옥은 기둥과 기둥을 잇는 부재인 도리와 보의
목재 길이에서 기인한다. 주변에서 구하여 사용하기 쉬운 목재(소나무)가 10자 이상을 넘기 어려웠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다. 산림정책의 변화에 따라 육송(한국 소나무)의 보급이 원활치 않고, 목재의 수입과 가공이 자유로운 현대에
서는 목재의 치수와 길이에 제한되지 않고 집을 짤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칸으로 공간을 구분하던 한옥의 법
식은 집의 길이와 폭에 관계없이 현대적인 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각 공간을 기둥으로 구분하되, 그 길이
와 폭은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길이와 폭이 너무 길거나 넓어 도리와 보가 처질 염려가 있는 경우에는 중
간에 기둥을 또 하나(샛기둥) 세워 보완하면 된다. 건축물의 폭과 길이에 관계없이 외진기둥은 도리로 연결하고 내부
의 기둥과 기둥은 보 형태로 사괘맞춤하면 되는 것이다. 고려 사항은 벽체구성 방식이 심벽방식이 아니라 규격화된
흙벽돌 이중 쌓기(다음의 소 항목에서 설명하기로 한다)로 변화되었기에 하방과 중방, 창방, 장여 등 도리를 제외한
가로 지르는 부재는 모두 생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목재의 수축과 변형으로 벽체의 틈이 발생하는 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한옥에 있어 사각 기둥과 도리와 보만으로 뼈대를 짜는 민도리방식은 현대한옥의 기본 뼈대
방식으로 손색이 없으며, 폭과 길이에 따라 현대적으로 충분하게 응용할 수 있는 가구법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한옥에서는 원형기둥과 굴도리는 잘 사용하지 않으며, 현관 등 벽이 없는 돌출된 부분에만 장식적 효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신체의 발달과 목재 수급의 용이함을 반영하여 9자 높이에 8치(약 24cm)×8치 기둥을 사용하고 도리와 보
는 기둥과의 결구에 있어 안정감을 이루기 위하여 7치×8치 도리와 보를 사용한다.
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통한옥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 현대주택으로서의 배치
와 공간 구성으로 달라질 경우 가구법과 처마, 지붕 모양, 지붕 마감재 또한 변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요한 것은 현
대인들이 현대주택의 최우선으로 손꼽는 단열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한옥은 여름에는 시원하지
만 겨울엔 걸레가 얼 정도로 추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바로 현대 한옥이 전통 한옥과 구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
다. 우리 한옥의 뼈대, 처마, 지붕의 멋을 살려내면서도 단열이 우수한 주택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공
법이 개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7자에서 10자 사이의 칸으로 구분되어진 한옥은 기둥과 기둥을 잇는 부재인 도리와 보의
목재 길이에서 기인한다. 주변에서 구하여 사용하기 쉬운 목재(소나무)가 10자 이상을 넘기 어려웠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다. 산림정책의 변화에 따라 육송(한국 소나무)의 보급이 원활치 않고, 목재의 수입과 가공이 자유로운 현대에
서는 목재의 치수와 길이에 제한되지 않고 집을 짤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칸으로 공간을 구분하던 한옥의 법
식은 집의 길이와 폭에 관계없이 현대적인 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각 공간을 기둥으로 구분하되, 그 길이
와 폭은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길이와 폭이 너무 길거나 넓어 도리와 보가 처질 염려가 있는 경우에는 중
간에 기둥을 또 하나(샛기둥) 세워 보완하면 된다. 건축물의 폭과 길이에 관계없이 외진기둥은 도리로 연결하고 내부
의 기둥과 기둥은 보 형태로 사괘맞춤하면 되는 것이다. 고려 사항은 벽체구성 방식이 심벽방식이 아니라 규격화된
흙벽돌 이중 쌓기(다음의 소 항목에서 설명하기로 한다)로 변화되었기에 하방과 중방, 창방, 장여 등 도리를 제외한
가로 지르는 부재는 모두 생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목재의 수축과 변형으로 벽체의 틈이 발생하는 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한옥에 있어 사각 기둥과 도리와 보만으로 뼈대를 짜는 민도리방식은 현대한옥의 기본 뼈대
방식으로 손색이 없으며, 폭과 길이에 따라 현대적으로 충분하게 응용할 수 있는 가구법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한옥에서는 원형기둥과 굴도리는 잘 사용하지 않으며, 현관 등 벽이 없는 돌출된 부분에만 장식적 효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신체의 발달과 목재 수급의 용이함을 반영하여 9자 높이에 8치(약 24cm)×8치 기둥을 사용하고 도리와 보
는 기둥과의 결구에 있어 안정감을 이루기 위하여 7치×8치 도리와 보를 사용한다.
현대 한옥의 처마, 오량천장, 2층 가구, 지붕, 지붕 마감재
문제는 지붕모양이다. 난방문제의 해결과 뼈대방식의 현대화로 공간 구성이 자유롭게 되었다 하더라도 한옥의 지
붕 선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정한 틀(법식)이 필요한 법이다. 때문에 지붕의 모양을 갖출 수 있도록 건물의 폭과 길이
를 고려하여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자(━)형태를 기본으로 기역자(┓)와 그를 뒤집은 형태(┏), 오목
블록(┏┓)형태, T자(┳)형태 등 최소한의 틀은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 건물의 폭이 커짐으로 해서 전체의 지
붕 모양을 도리(주심도리, 중도리, 종도리)만으로 구성하기는 어려워진다. 때문에 일차적으로 처마의 물매와 서까래
를 내는 길이(약 3자)를 계산하여 중도리 위치를 정하고 9자 길이 정도의 서까래를 주심도리에 걸쳐 중도리에 고정
한다. (팔작지붕일 경우 추녀 쪽에 고정하는 선자 서까래는 12자 정도가 되어야 중도리에 고정이 가능하다.) 전체의
지붕 선을 잡는 것은 지붕 물매를 결정한 후 그에 따라 종도리를 얹고 처마의 끝선에서부터 종도리까지 덧지붕을 형
성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1자 간격으로 사방 3치 정도의 각재를 이용하여 덧지붕을 만드는데 기와지붕의 곡을 만
들기 위해서는 덧지붕의 일정 부분에 곡을 주도록 결구하여야 한다. 전통한옥에서는 와공들이 강회다짐을 하면서 지
붕 선을 잡지만 덧지붕에 방수시트, 개량형 한식기와 마감일 경우 지붕 모양이 이미 결정 나기 때문이다. 처마의 서
까래와 서까래 사이는 개판이나 현대식 루바로 마감하고 덧지붕 위는 OSB라는 방수 합판으로 마감한다. 부연이 걸리
는 겹처마일 경우 서까래 위에 부연을 내는 것만 다르고 지붕 마감 방식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
2층(복층)일 경우는 2층의 자리에 따라 지붕 모양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위치 선정을 잘 하여야
한다. 거실의 내부 오량천장을 고려할 경우 평천장으로 구성되는 1층 공간 위에 2층이 자리하도록 배치하여야 한다.
2층이 거실 천장과 기둥의 위치를 고려하여 1층 건물 한쪽으로 치우쳐 있게 된다면 1층 흙벽을 보호하는 기와걸이 처
마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까래를 먼저 걸고 누리개 형태로 서까래를 고정한 후 그 위에 2층 바닥 면을 구성하
여야 한다. 2층 바닥은 도리와 보에 2×8(인치) 구조재(장선)를 한자간격으로 하여 서까래에 결구하는 방식으로 고정
한다. 2층 바닥 높이를 고려하여 엇갈려 바닥장선 한 줄을 더 보강하고 그 위에 바닥재용 OSB합판으로 면을 구성한
다. 2층의 간이 주추가 놓이는 지점 및 벽체가 서는 외곽은 하중을 고려하며 목재의 보강이 필요하다. 2층 집을 짜는
방식은 1층과 같다. 이렇게 1층과 2층을 구분하여 집을 짜는 방식이 보편적이지만 설계에 따라 2층 기둥을 고주(高
柱) 형태로 삼아 한 번에 집을 짜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나무의 수축과 변형문제가 1, 2층을 나누어 구성할 때 보다
심하여 2층 바닥의 안정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뼈대와 처마 지붕의 가구방식에서 한옥과 현대 한옥을 구분 짓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천장과 관련한 부분이
다.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보듯 밖에서 보면 지붕이요, 내부에서 보면 천장이다. 한옥을 한옥답게 상징하는 중요한 요
소가 바로 오량천장인데 한옥의 대청마루는 단열과 상관없는 개방공간이었다. 한옥의 대청마루를 난방이 가능한 거
실 형태로 내부화하기 위해선 별도의 장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외부 서까래가 내부 오량 중도리에 직접 걸리게 되면
도리 위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 당골막이 부분은 웃풍의 진원지가 된다. 또한 현대적인 건축 설계에서 대청(거실)
은 공간 구성 상 그 자체로 오량형태의 뼈대법을 따르기 어렵다. 현대 건축물의 중층적 공간 구성에서 오량천장 형태
의 한옥 정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붕 구성법으로서의 오량이 아니라 대청(거실)의 독립된 천장형태로서의 오량
가구법이 필요하다. 대청(거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2평주 오량집 구성 형태를 독립적으로 적용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사면의 외진 기둥형태와 공간 내부에서 대들보를 받히고 있는 기둥, 내부 천장 형태를 고려하여 2개 또는 3
개의 대들보를 걸고, 흙벽(폭 30cm)을 고려하여 도리가 내부에서 보이도록 헛도리로 도리의 폭을 보완한다. 대들보
위 동자주에 중도리와 중보가 결속하고 판대공에 종도리를 얹게 된다. 도리에서 중도리까지는 장연, 중도리에서 종
도리까지는 단연을 걸고 개판(또는 루바)로 마감하는 것이다. 그 위에 외부를 구성하는 처마의 서까래를 거는 중도리
를 오량천장 위에 다시 얹고 처마를 구성한다. 이렇게 내부 오량천장과 외부 처마선 작업이 끝난 후 전체 건축물의 지
붕 선을 덧지붕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민가에서는 방도 노출 천장 형태를 취했으나 양반가옥에서는 별도의 반자
천장으로 단열을 보강하였다. 현대 한옥에서는 흙벽돌 이중 쌓기로 작은 흙벽돌(폭 10cm)을 기둥을 감아 도리 위 까
지 올려 쌓는 방식으로 틈의 한기를 보완하고 있다. 흙벽돌 벽체에 상을 걸어 단열재(80mm스치로폼)를 끼워 넣은 후
이중 석고보드로 마감하기 때문에 나무의 수축과 변형으로 발생하는 한옥의 웃풍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
다.
이 때 지붕의 형태와 지붕 마감재의 선택은 집의 외형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아무래도 한옥의 느낌을 살
리기에는 한식 기와지붕이 제 맛이다. 팔작지붕 형태의 추녀와 처마의 곡선은 한식 기와와 함께 한옥으로서의 외형
을 실감나게 만든다. 서까래 하나만 있는 홑처마를 기본으로 보다 웅장하고 아름답기를 원할 때는 부연이 있는 겹처
마 모두가 가능하다. 전통 한옥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와의 종류와 마감 방식이다. 산자엮기를 통해 강회다짐으로 단
열과 방수를 해결했던 전통한옥과 달리 덧지붕에 방수합판, 방수시트 위에 기와걸이 상으로 기와를 고정하는 건식
공법으로 바뀐 것이다. 기와의 종류에 있어서도 암 수로 구분된 한화기와는 그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기에 일반적으
로는 암수 하나로 된 개량 형 한식기와(시멘트 가압기와)로 대체되었다. 팔작지붕이 무겁다고 생각되거나 건축비를
절감하는 방안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방식이 맞배지붕이다. 한식기와도 어울리지만 양식기와(유럽식 점토 평판기와)
나 아스팔트 슁글 마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맞배지붕은 서구 목조주택의 박공지붕과 그 느낌이 비슷한데 한옥의
박공은 넓은 박공(판재)위에 목기연(부연 형태로 한옥지붕의 내림마루를 형성하기 위한 부재)이 있어 서구의 박공지
붕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2층의 경우 1층의 지붕 경사면과 2층 벽체가 결합되는 부분의 방수처리 문제를 유의하여야
한다. 초가는 매년 이엉을 새로 이어야 한다는 점과 벼의 수종이 개량되면서 그 길이가 짧아져 지붕을 잇기에 부적합
하다는 점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너와는 흙벽돌로만 지어지는 황토집 형태에서 국산 참나무를 쪼
개어 사용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색깔이 검게 변하고 자주 갈아 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적삼목쉐이크라는 방수처리된 수입 너와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고비용 및 수명 문제로 인해 제한적으
로 사용되고 있다. 새마을운동 당시 널리 보급되었던 스레이트는 환경유해성 문제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다.
현재로선 가장 저렴한 방식의 지붕 마감재가 아스팔트 슁글인데 한옥 형태의 가구방식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단점
이 있다. 때문에 서구목조주택 구조방식을 응용한 2×8 샛기둥방식에 박공지붕, 아스팔트 슁글 지붕마감, 샛기둥사
이 흙벽돌쌓기에 내외벽 황토미장인 현대흙집으로 그 느낌을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 서구식 건축물에 익숙한 현대인
들에게는 서구식 주택의 한국화(토담집 분위기)라는 친밀감을 주게 되고, 나아가 현대사회의 ‘민가’형태로 현대흙집
의 보급이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살림집의 다양성 차원에서 한옥목구조 현대한옥과 더불어 경량목구조 현
대흙집으로 유형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붕 선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정한 틀(법식)이 필요한 법이다. 때문에 지붕의 모양을 갖출 수 있도록 건물의 폭과 길이
를 고려하여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자(━)형태를 기본으로 기역자(┓)와 그를 뒤집은 형태(┏), 오목
블록(┏┓)형태, T자(┳)형태 등 최소한의 틀은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 건물의 폭이 커짐으로 해서 전체의 지
붕 모양을 도리(주심도리, 중도리, 종도리)만으로 구성하기는 어려워진다. 때문에 일차적으로 처마의 물매와 서까래
를 내는 길이(약 3자)를 계산하여 중도리 위치를 정하고 9자 길이 정도의 서까래를 주심도리에 걸쳐 중도리에 고정
한다. (팔작지붕일 경우 추녀 쪽에 고정하는 선자 서까래는 12자 정도가 되어야 중도리에 고정이 가능하다.) 전체의
지붕 선을 잡는 것은 지붕 물매를 결정한 후 그에 따라 종도리를 얹고 처마의 끝선에서부터 종도리까지 덧지붕을 형
성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1자 간격으로 사방 3치 정도의 각재를 이용하여 덧지붕을 만드는데 기와지붕의 곡을 만
들기 위해서는 덧지붕의 일정 부분에 곡을 주도록 결구하여야 한다. 전통한옥에서는 와공들이 강회다짐을 하면서 지
붕 선을 잡지만 덧지붕에 방수시트, 개량형 한식기와 마감일 경우 지붕 모양이 이미 결정 나기 때문이다. 처마의 서
까래와 서까래 사이는 개판이나 현대식 루바로 마감하고 덧지붕 위는 OSB라는 방수 합판으로 마감한다. 부연이 걸리
는 겹처마일 경우 서까래 위에 부연을 내는 것만 다르고 지붕 마감 방식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
2층(복층)일 경우는 2층의 자리에 따라 지붕 모양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위치 선정을 잘 하여야
한다. 거실의 내부 오량천장을 고려할 경우 평천장으로 구성되는 1층 공간 위에 2층이 자리하도록 배치하여야 한다.
2층이 거실 천장과 기둥의 위치를 고려하여 1층 건물 한쪽으로 치우쳐 있게 된다면 1층 흙벽을 보호하는 기와걸이 처
마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까래를 먼저 걸고 누리개 형태로 서까래를 고정한 후 그 위에 2층 바닥 면을 구성하
여야 한다. 2층 바닥은 도리와 보에 2×8(인치) 구조재(장선)를 한자간격으로 하여 서까래에 결구하는 방식으로 고정
한다. 2층 바닥 높이를 고려하여 엇갈려 바닥장선 한 줄을 더 보강하고 그 위에 바닥재용 OSB합판으로 면을 구성한
다. 2층의 간이 주추가 놓이는 지점 및 벽체가 서는 외곽은 하중을 고려하며 목재의 보강이 필요하다. 2층 집을 짜는
방식은 1층과 같다. 이렇게 1층과 2층을 구분하여 집을 짜는 방식이 보편적이지만 설계에 따라 2층 기둥을 고주(高
柱) 형태로 삼아 한 번에 집을 짜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나무의 수축과 변형문제가 1, 2층을 나누어 구성할 때 보다
심하여 2층 바닥의 안정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뼈대와 처마 지붕의 가구방식에서 한옥과 현대 한옥을 구분 짓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천장과 관련한 부분이
다.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보듯 밖에서 보면 지붕이요, 내부에서 보면 천장이다. 한옥을 한옥답게 상징하는 중요한 요
소가 바로 오량천장인데 한옥의 대청마루는 단열과 상관없는 개방공간이었다. 한옥의 대청마루를 난방이 가능한 거
실 형태로 내부화하기 위해선 별도의 장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외부 서까래가 내부 오량 중도리에 직접 걸리게 되면
도리 위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 당골막이 부분은 웃풍의 진원지가 된다. 또한 현대적인 건축 설계에서 대청(거실)
은 공간 구성 상 그 자체로 오량형태의 뼈대법을 따르기 어렵다. 현대 건축물의 중층적 공간 구성에서 오량천장 형태
의 한옥 정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붕 구성법으로서의 오량이 아니라 대청(거실)의 독립된 천장형태로서의 오량
가구법이 필요하다. 대청(거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2평주 오량집 구성 형태를 독립적으로 적용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사면의 외진 기둥형태와 공간 내부에서 대들보를 받히고 있는 기둥, 내부 천장 형태를 고려하여 2개 또는 3
개의 대들보를 걸고, 흙벽(폭 30cm)을 고려하여 도리가 내부에서 보이도록 헛도리로 도리의 폭을 보완한다. 대들보
위 동자주에 중도리와 중보가 결속하고 판대공에 종도리를 얹게 된다. 도리에서 중도리까지는 장연, 중도리에서 종
도리까지는 단연을 걸고 개판(또는 루바)로 마감하는 것이다. 그 위에 외부를 구성하는 처마의 서까래를 거는 중도리
를 오량천장 위에 다시 얹고 처마를 구성한다. 이렇게 내부 오량천장과 외부 처마선 작업이 끝난 후 전체 건축물의 지
붕 선을 덧지붕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민가에서는 방도 노출 천장 형태를 취했으나 양반가옥에서는 별도의 반자
천장으로 단열을 보강하였다. 현대 한옥에서는 흙벽돌 이중 쌓기로 작은 흙벽돌(폭 10cm)을 기둥을 감아 도리 위 까
지 올려 쌓는 방식으로 틈의 한기를 보완하고 있다. 흙벽돌 벽체에 상을 걸어 단열재(80mm스치로폼)를 끼워 넣은 후
이중 석고보드로 마감하기 때문에 나무의 수축과 변형으로 발생하는 한옥의 웃풍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
다.
이 때 지붕의 형태와 지붕 마감재의 선택은 집의 외형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아무래도 한옥의 느낌을 살
리기에는 한식 기와지붕이 제 맛이다. 팔작지붕 형태의 추녀와 처마의 곡선은 한식 기와와 함께 한옥으로서의 외형
을 실감나게 만든다. 서까래 하나만 있는 홑처마를 기본으로 보다 웅장하고 아름답기를 원할 때는 부연이 있는 겹처
마 모두가 가능하다. 전통 한옥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와의 종류와 마감 방식이다. 산자엮기를 통해 강회다짐으로 단
열과 방수를 해결했던 전통한옥과 달리 덧지붕에 방수합판, 방수시트 위에 기와걸이 상으로 기와를 고정하는 건식
공법으로 바뀐 것이다. 기와의 종류에 있어서도 암 수로 구분된 한화기와는 그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기에 일반적으
로는 암수 하나로 된 개량 형 한식기와(시멘트 가압기와)로 대체되었다. 팔작지붕이 무겁다고 생각되거나 건축비를
절감하는 방안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방식이 맞배지붕이다. 한식기와도 어울리지만 양식기와(유럽식 점토 평판기와)
나 아스팔트 슁글 마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맞배지붕은 서구 목조주택의 박공지붕과 그 느낌이 비슷한데 한옥의
박공은 넓은 박공(판재)위에 목기연(부연 형태로 한옥지붕의 내림마루를 형성하기 위한 부재)이 있어 서구의 박공지
붕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2층의 경우 1층의 지붕 경사면과 2층 벽체가 결합되는 부분의 방수처리 문제를 유의하여야
한다. 초가는 매년 이엉을 새로 이어야 한다는 점과 벼의 수종이 개량되면서 그 길이가 짧아져 지붕을 잇기에 부적합
하다는 점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너와는 흙벽돌로만 지어지는 황토집 형태에서 국산 참나무를 쪼
개어 사용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색깔이 검게 변하고 자주 갈아 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적삼목쉐이크라는 방수처리된 수입 너와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고비용 및 수명 문제로 인해 제한적으
로 사용되고 있다. 새마을운동 당시 널리 보급되었던 스레이트는 환경유해성 문제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다.
현재로선 가장 저렴한 방식의 지붕 마감재가 아스팔트 슁글인데 한옥 형태의 가구방식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단점
이 있다. 때문에 서구목조주택 구조방식을 응용한 2×8 샛기둥방식에 박공지붕, 아스팔트 슁글 지붕마감, 샛기둥사
이 흙벽돌쌓기에 내외벽 황토미장인 현대흙집으로 그 느낌을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 서구식 건축물에 익숙한 현대인
들에게는 서구식 주택의 한국화(토담집 분위기)라는 친밀감을 주게 되고, 나아가 현대사회의 ‘민가’형태로 현대흙집
의 보급이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살림집의 다양성 차원에서 한옥목구조 현대한옥과 더불어 경량목구조 현
대흙집으로 유형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4. 건축 소재의 다양화 - 흙벽과 창호의 현대화를 가능케 하다.
한옥의 수장 드리기와 흙벽 만들기
한옥에서의 벽체 만드는 작업은 수장 드리는 작업이 끝난 후 이루어진다. 기둥과 기둥사이를 연결하여 벽체를 구성
하는 틀을 짜는 인방(상인방, 중인방, 상인방)들이기, 기둥과 흙벽 이음매를 처리하는 벽선 만들기, 창호의 틀을 짜
는 문선작업을 보통 수장 작업이라 한다.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한옥에서 직접적으로 방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높이(1자 5치에서 1자 8치 정도)에 머름(창문 밑에 넣는 문지방)을 짜 넣는 일, 마루를 놓는 일, 창과 문을 짜고 다는
일 등이 모두 수장 공사에 속한다. 수장 드리는 작업은 보통 기와를 얹은 후 시작하는데 기와의 무게가 뼈대 가구를
압박하여 일정 정도의 변형을 반영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여야 수직과 수평이 중요한 수장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장 폭은 그대로 흙벽의 두께가 되고 문틀의 두께가 된다. 한옥의 수장 폭은 보통 3치(약 9cm)인데 흙벽의 두께가
10cm에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인방은 기둥과 기둥사이, 문이나 창의 아래 위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부
재를 말한다. 기둥과 기둥을 기둥뿌리에서 연결하는 하인방(줄여서 하방이라고도 함)은 밖에서 보았을 때 7치 정도
(기둥 폭과 같은 치수)의 부재로 외진기둥을 돌아가며 모두 설치하였으며, 중인방(줄여서 중방이라고도 함)은 창과
문의 위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중창 높이로 기둥과 기둥, 기둥과 문선을 연결하였다. 상인방은 창이나 문의 높이
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하고 양반가옥에서는 창방과 바로 연결되기도 한다. 중인방과 상인방은 벽체의 내에 존재한다
는 조형미를 고려하여 보통5치(하인방보다 2치가 적다)로 하였다. 이러한 인방은 한옥 목구조의 짜임을 견고하게 하
며 가로 외를 엮어 흙벽을 치는 벽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장치로 이해하면 된다. 인방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
고 양 끝에 쌍장부를 내어 기둥에 홈을 파고 끼워 넣는다. 이 때 기둥 한쪽의 홈은 깊게 파고 인방의 장부도 한쪽은 길
게 내어 맞춘 후 쐐기를 박아 고정했다. 벽선과 문선은 위아래의 인방에 의지하여 수직으로 세우는 수장재이다. 보
통 민가에서는 벽선 없이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벽을 쳐 나무 기둥과 흙벽이 수축하여 심하게 틈이 발생하는 문제를
흔히 볼 수 있다. 양반가옥에서는 이를 보완하고 흙 벽체의 조형미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문선이 사용되었는데 기
둥과 문선을 그냥 덧달 경우 목재의 수축으로 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 기둥에 5푼(약1.5cm)정도의 홈을
파고 문선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흙벽과 마주치는 문선에도 이러한 홈을 파 흙이 수축하더라도 틈이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문선은 문틀(왁구)에 해당되는데 양반가옥의 한옥에서는 특히 머름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좌식을 기본
으로 하는 생활방식은 방에 앉았을 때 밖이 보이도록 창의 높이를 결정했다. 입식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서구식 주택
이 의자 높이에서 창이 설치되었던 이유와 같은 것이다. 앉았을 때 팔을 기대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높이로서 약 1자
에서 1자 5치 정도(30-45cm)이다. 민가에서는 보통 통머름이라 하여 통나무 판재로 막거나 그도 아니면 흙벽으로 대
신하기도 하였지만 양반가옥에서는 머름중방을 설치하고 중방과 하방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머름동자를 세운 후
머름청판(판자)으로 마감하였다. 머름동자와 하방, 중방의 결구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정교한 맞춤법을 사용하였는
데 장식적 효과가 컸다.
하는 틀을 짜는 인방(상인방, 중인방, 상인방)들이기, 기둥과 흙벽 이음매를 처리하는 벽선 만들기, 창호의 틀을 짜
는 문선작업을 보통 수장 작업이라 한다.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한옥에서 직접적으로 방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높이(1자 5치에서 1자 8치 정도)에 머름(창문 밑에 넣는 문지방)을 짜 넣는 일, 마루를 놓는 일, 창과 문을 짜고 다는
일 등이 모두 수장 공사에 속한다. 수장 드리는 작업은 보통 기와를 얹은 후 시작하는데 기와의 무게가 뼈대 가구를
압박하여 일정 정도의 변형을 반영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여야 수직과 수평이 중요한 수장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장 폭은 그대로 흙벽의 두께가 되고 문틀의 두께가 된다. 한옥의 수장 폭은 보통 3치(약 9cm)인데 흙벽의 두께가
10cm에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인방은 기둥과 기둥사이, 문이나 창의 아래 위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부
재를 말한다. 기둥과 기둥을 기둥뿌리에서 연결하는 하인방(줄여서 하방이라고도 함)은 밖에서 보았을 때 7치 정도
(기둥 폭과 같은 치수)의 부재로 외진기둥을 돌아가며 모두 설치하였으며, 중인방(줄여서 중방이라고도 함)은 창과
문의 위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중창 높이로 기둥과 기둥, 기둥과 문선을 연결하였다. 상인방은 창이나 문의 높이
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하고 양반가옥에서는 창방과 바로 연결되기도 한다. 중인방과 상인방은 벽체의 내에 존재한다
는 조형미를 고려하여 보통5치(하인방보다 2치가 적다)로 하였다. 이러한 인방은 한옥 목구조의 짜임을 견고하게 하
며 가로 외를 엮어 흙벽을 치는 벽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장치로 이해하면 된다. 인방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
고 양 끝에 쌍장부를 내어 기둥에 홈을 파고 끼워 넣는다. 이 때 기둥 한쪽의 홈은 깊게 파고 인방의 장부도 한쪽은 길
게 내어 맞춘 후 쐐기를 박아 고정했다. 벽선과 문선은 위아래의 인방에 의지하여 수직으로 세우는 수장재이다. 보
통 민가에서는 벽선 없이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벽을 쳐 나무 기둥과 흙벽이 수축하여 심하게 틈이 발생하는 문제를
흔히 볼 수 있다. 양반가옥에서는 이를 보완하고 흙 벽체의 조형미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문선이 사용되었는데 기
둥과 문선을 그냥 덧달 경우 목재의 수축으로 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 기둥에 5푼(약1.5cm)정도의 홈을
파고 문선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흙벽과 마주치는 문선에도 이러한 홈을 파 흙이 수축하더라도 틈이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문선은 문틀(왁구)에 해당되는데 양반가옥의 한옥에서는 특히 머름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좌식을 기본
으로 하는 생활방식은 방에 앉았을 때 밖이 보이도록 창의 높이를 결정했다. 입식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서구식 주택
이 의자 높이에서 창이 설치되었던 이유와 같은 것이다. 앉았을 때 팔을 기대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높이로서 약 1자
에서 1자 5치 정도(30-45cm)이다. 민가에서는 보통 통머름이라 하여 통나무 판재로 막거나 그도 아니면 흙벽으로 대
신하기도 하였지만 양반가옥에서는 머름중방을 설치하고 중방과 하방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머름동자를 세운 후
머름청판(판자)으로 마감하였다. 머름동자와 하방, 중방의 결구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정교한 맞춤법을 사용하였는
데 장식적 효과가 컸다.
이렇게 수장 드리기가 끝나면 외엮기를 하는데 흙벽을 안정적으로 축조하기 위한 보조 장치이다. 진흙만을 가지고
벽을 만들면 흘러내려 축조가 어렵고, 흙이 수축하면서 나무 기둥과 이탈할 수도 있다. 때문에 흙벽을 안정적으로 축
조할 수 있는 뼈대가 필요한데 이 작업을 외엮기라 한다. 민가에서는 수수깡이나 싸릿대를 새끼줄로 가로 외를 엮거
나 대나무를 쪼개어 사용하였다. 양반가옥에서는 하방과 중방사이, 중방과 상방 사이에 중깃을 세우고 가시새로 큰
틀을 짠 후 설외(수직으로 세운 것)와 눌외(수평으로 눕힌 것)로 망을 짜 듯 외엮기를 하였다. 외 사이의 간격은 엄지
손가락 하나 정도의 공간을 두어 맞벽을 칠 때 양쪽의 흙이 한 덩어리가 되도록 조정하였다. 외엮기가 끝나면 본격적
인 흙벽치기 작업이 시작되는데 이 때 사용하는 흙은 보통 진흙(지표면을 걷어내고 채취한 점성이 강한 흙)에 생석회
(강회)를 섞어 사용하였으며, 흙의 점성으로 인해 흙벽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석비례(풍화된 화강암)를
배합하기도 하였다. 흔히 심벽방식이라고 불리는 흙벽치기는 초벽, 재벽, 새벽의 3단계로 구분된다. 초벽은 짚여물
을 황토와 섞어 배합한 흙을 외엮기한 벽의 안쪽 면에서 흙손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바른 후 어느 정도 마르면 그 반대
편에서 다시 초벽치기를 한다. 이를 맞벽치기라 부른다. 초벽이 어느 정도 마르면 갈라진 틈을 메우는 고름질을 한
후 재벽치기에 들어간다. 재벽은 짚여물을 섞지 않고 고운 흙과 모래를 섞어 면을 다듬는다. 흙벽치기의 마지막 단계
인 새벽은 정벌바름이다. 마감인 것이다. 정벌바름은 회만 가지고 마감하면 회벽이 되고, 황토와 모래를 섞어서 마감
하면 사벽이 된다. 흙벽돌을 구워 가루로 만든 후 채로 쳐서 고운 흙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양반가옥에서는 흙벽치기
가 끝난 후 방화벽을 만들기도 하였는데 중방 하단부에 장대석과 사고석, 전돌이나 기와로 두껍게 벽을 만들기도 하
였다. 말 그대로 화재를 예방하는 목적이었지만 치장적 성격이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방화벽은 흙벽을 보호하는 역
할을 하였으며, 민가에서는 막돌로 방화벽 형태를 만들어 흙벽을 보호하기도 하였다. 흙일은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
를 막는 당골막이 작업과 팔작지붕의 합각 마감 작업을 포함하였다.
벽을 만들면 흘러내려 축조가 어렵고, 흙이 수축하면서 나무 기둥과 이탈할 수도 있다. 때문에 흙벽을 안정적으로 축
조할 수 있는 뼈대가 필요한데 이 작업을 외엮기라 한다. 민가에서는 수수깡이나 싸릿대를 새끼줄로 가로 외를 엮거
나 대나무를 쪼개어 사용하였다. 양반가옥에서는 하방과 중방사이, 중방과 상방 사이에 중깃을 세우고 가시새로 큰
틀을 짠 후 설외(수직으로 세운 것)와 눌외(수평으로 눕힌 것)로 망을 짜 듯 외엮기를 하였다. 외 사이의 간격은 엄지
손가락 하나 정도의 공간을 두어 맞벽을 칠 때 양쪽의 흙이 한 덩어리가 되도록 조정하였다. 외엮기가 끝나면 본격적
인 흙벽치기 작업이 시작되는데 이 때 사용하는 흙은 보통 진흙(지표면을 걷어내고 채취한 점성이 강한 흙)에 생석회
(강회)를 섞어 사용하였으며, 흙의 점성으로 인해 흙벽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석비례(풍화된 화강암)를
배합하기도 하였다. 흔히 심벽방식이라고 불리는 흙벽치기는 초벽, 재벽, 새벽의 3단계로 구분된다. 초벽은 짚여물
을 황토와 섞어 배합한 흙을 외엮기한 벽의 안쪽 면에서 흙손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바른 후 어느 정도 마르면 그 반대
편에서 다시 초벽치기를 한다. 이를 맞벽치기라 부른다. 초벽이 어느 정도 마르면 갈라진 틈을 메우는 고름질을 한
후 재벽치기에 들어간다. 재벽은 짚여물을 섞지 않고 고운 흙과 모래를 섞어 면을 다듬는다. 흙벽치기의 마지막 단계
인 새벽은 정벌바름이다. 마감인 것이다. 정벌바름은 회만 가지고 마감하면 회벽이 되고, 황토와 모래를 섞어서 마감
하면 사벽이 된다. 흙벽돌을 구워 가루로 만든 후 채로 쳐서 고운 흙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양반가옥에서는 흙벽치기
가 끝난 후 방화벽을 만들기도 하였는데 중방 하단부에 장대석과 사고석, 전돌이나 기와로 두껍게 벽을 만들기도 하
였다. 말 그대로 화재를 예방하는 목적이었지만 치장적 성격이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방화벽은 흙벽을 보호하는 역
할을 하였으며, 민가에서는 막돌로 방화벽 형태를 만들어 흙벽을 보호하기도 하였다. 흙일은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
를 막는 당골막이 작업과 팔작지붕의 합각 마감 작업을 포함하였다.
한옥의 창호
한옥의 벽체(흙벽)작업은 그 자체로 내 외부 벽의 마감을 의미한다. 곧바로 창과 문, 마루 놓기 등 마감 공사가 가능
한 것이다. 건물 내에서 사람이나 물품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구부를 문이라 하며, 채광과 통풍을 주로 하
는 것을 창이라고 한다. 한옥의 창과 문을 창호라 하는데 창과 문의 크기가 비슷해 창과 문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창
은 머름대 위에 설치하거나 문보다 작은 것을 이르는데 아직도 그 개념이 남아 있어 창을 창문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옥의 문은 위치나 용도에 따라 그 구성 및 모양이 달랐다. 대문이나 중문, 부엌문, 광문 등은 주로 판문을 사용하
였으며, 내부공간에 설치되는 문은 주로 살문을 사용하였다. 문은 이중문으로 하였는데 바깥쪽에 덧문을 두고 안쪽
에는 용도상 빛의 투과 여부에 따라 장지문(세살에 창호지만을 발라 빛을 투과한 문)과 맹장지문(두꺼운 종이로 안팎
을 여러 겹으로 발라 빛을 차단하고 단열을 보강한 문)을 설치하였다. 보통 분합문이라고 하는 들어얼개문은 한옥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공간을 분리하기도 하고 통합시키기도 한다. 분합 문짝의 수는 2짝, 4짝, 6짝, 8짝
등 다양하며, 돌쩌귀라고 할 수 있는 비녀장이 문 위에 달려 있기 때문에 문짝 전체를 위로 들어 걸 수 있게 된 문이
다. 분합문을 들어 올려 열어 놓으면 마루와 방은 하나의 공간이 되지만 분합문을 닫아 놓으면 하나의 벽체처럼 공간
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청과 방 사이에는 빛의 유입을 위해 불발기문으로 하였다. 불발기문은 앞뒤를 한
지로 두껍게 바른 맹장지의 가운데 부분에 직사각형, 팔각형 형태의 문울거미에 살을 짜 넣은 문이다. 살창에 한쪽
만 창호지를 발라 빛이 유입되도록 한 것이다. 민가에서는 드물지만 대청에서 외부로 향하는 분합문을 달 경우는 불
발기문 형태가 아니라 문울거미 살문에 창호지만을 발랐다.
한옥의 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살창이다. 울거미(틀, 왁구) 속에 얇은 살대를 짜 만든 창을 말하는데 보통
세살창(속칭 띠살창)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세로 살은 꽉 차 있지만 가로 살은 위아래, 가운데 세 부분만 3~5가닥 정
도씩 보낸 창을 말한다. 보통 위와 아래가 3줄로 가면 가운데 살은 5개로 하였고, 위아래가 5줄로 가면 가운데는 7줄
로 하였다. 세로 살과 가로 살을 모두 꽉 채운 만살창(속칭 정자살창), 교살(빗살)창, 용자살창, 아자살창, 완자살창
등 그 모양은 다양하다. 살림이 빈궁한 민가를 제외하고는 대개 홑창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소 2겹 내
지 3겹, 4겹으로 만들었는데 그래야 난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겹창일 경우 밖의 창은 세 살 여닫이창이 들어가고
안쪽 창은 만살이나 아자살 등이 들어간 미닫이가 쓰인다. 3겹일 경우에는 미닫이 안쪽에 갑창을 단다. 갑창은 한지
를 발라 빛이 들지 않도록 한 창으로 열었을 때 벽속에 쏙 들어가 몸을 기대도 열고 닫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이
렇게 갑창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두껍닫이라고 한다. 4겹으로 할 경우에는 갑창과 미닫이창(미서기창이라
부른다)사이에 창호지가 아닌 올이 성근 비단을 바른 사창을 다는 경우가 있는데 여름에 방충창으로 이용했던 것이
다.
한 것이다. 건물 내에서 사람이나 물품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구부를 문이라 하며, 채광과 통풍을 주로 하
는 것을 창이라고 한다. 한옥의 창과 문을 창호라 하는데 창과 문의 크기가 비슷해 창과 문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창
은 머름대 위에 설치하거나 문보다 작은 것을 이르는데 아직도 그 개념이 남아 있어 창을 창문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옥의 문은 위치나 용도에 따라 그 구성 및 모양이 달랐다. 대문이나 중문, 부엌문, 광문 등은 주로 판문을 사용하
였으며, 내부공간에 설치되는 문은 주로 살문을 사용하였다. 문은 이중문으로 하였는데 바깥쪽에 덧문을 두고 안쪽
에는 용도상 빛의 투과 여부에 따라 장지문(세살에 창호지만을 발라 빛을 투과한 문)과 맹장지문(두꺼운 종이로 안팎
을 여러 겹으로 발라 빛을 차단하고 단열을 보강한 문)을 설치하였다. 보통 분합문이라고 하는 들어얼개문은 한옥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공간을 분리하기도 하고 통합시키기도 한다. 분합 문짝의 수는 2짝, 4짝, 6짝, 8짝
등 다양하며, 돌쩌귀라고 할 수 있는 비녀장이 문 위에 달려 있기 때문에 문짝 전체를 위로 들어 걸 수 있게 된 문이
다. 분합문을 들어 올려 열어 놓으면 마루와 방은 하나의 공간이 되지만 분합문을 닫아 놓으면 하나의 벽체처럼 공간
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청과 방 사이에는 빛의 유입을 위해 불발기문으로 하였다. 불발기문은 앞뒤를 한
지로 두껍게 바른 맹장지의 가운데 부분에 직사각형, 팔각형 형태의 문울거미에 살을 짜 넣은 문이다. 살창에 한쪽
만 창호지를 발라 빛이 유입되도록 한 것이다. 민가에서는 드물지만 대청에서 외부로 향하는 분합문을 달 경우는 불
발기문 형태가 아니라 문울거미 살문에 창호지만을 발랐다.
한옥의 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살창이다. 울거미(틀, 왁구) 속에 얇은 살대를 짜 만든 창을 말하는데 보통
세살창(속칭 띠살창)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세로 살은 꽉 차 있지만 가로 살은 위아래, 가운데 세 부분만 3~5가닥 정
도씩 보낸 창을 말한다. 보통 위와 아래가 3줄로 가면 가운데 살은 5개로 하였고, 위아래가 5줄로 가면 가운데는 7줄
로 하였다. 세로 살과 가로 살을 모두 꽉 채운 만살창(속칭 정자살창), 교살(빗살)창, 용자살창, 아자살창, 완자살창
등 그 모양은 다양하다. 살림이 빈궁한 민가를 제외하고는 대개 홑창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소 2겹 내
지 3겹, 4겹으로 만들었는데 그래야 난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겹창일 경우 밖의 창은 세 살 여닫이창이 들어가고
안쪽 창은 만살이나 아자살 등이 들어간 미닫이가 쓰인다. 3겹일 경우에는 미닫이 안쪽에 갑창을 단다. 갑창은 한지
를 발라 빛이 들지 않도록 한 창으로 열었을 때 벽속에 쏙 들어가 몸을 기대도 열고 닫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이
렇게 갑창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두껍닫이라고 한다. 4겹으로 할 경우에는 갑창과 미닫이창(미서기창이라
부른다)사이에 창호지가 아닌 올이 성근 비단을 바른 사창을 다는 경우가 있는데 여름에 방충창으로 이용했던 것이
다.
현대화된 흙 벽체 만들기 - 흙벽돌 이중 쌓기, 황토미장
흙 벽체 구성법과 창호는 건축 소재의 현대화를 반영하는 한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옥의 심벽방식은 우
리 한옥의 벽체를 가장 잘 표현해 주지만 단열문제(얇은 벽의 두께, 나무와 흙벽의 틈 발생)는 현대주택으로서의 요
건에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건축소재(수숫대나 싸릿대, 대나무, 강회와 진흙 등)에 있어서나 흙벽 치는 일손 또
한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흙 벽체를 축조하는 현대적인 소재와 공법이 필요한데 불에 굽지 않은 흙벽돌 조적방식
은 한옥 목구조 뼈대집(구조적 안정성)과 흙벽돌집(단열의 폭을 조절할 수 있음)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유도하였다.
나무 기둥이 8치(약 24cm)인 점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는 폭이 20cm 정도인 흙벽돌(가로 30cm×세로 20cm×높이 15
cm)이 적당하다. 나무기둥 안쪽을 맞추어 쌓으면 흙 벽체에서 나무 기둥이 1치 정도 밖으로 돌출되는데 이는 흙벽의
보수 작업(미장 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한옥의 벽체가 10cm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cm정도의
흙벽돌 조적 벽체는 단열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단열재로 꼭꼭 틀어막은 양옥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
게는 그래도 추운 것이 사실이다. 흙벽돌은 압축 형태로 수축이 심하지 않지만 나무기둥과 흙벽사이, 창틀과 흙벽
사이는 나무 기둥이 수축하는 것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틈이 발생한다. 나무 기둥과 도리에 홈을 파 흙
벽돌을 결합하는 방식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가공이 용이치 않고 공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나무기둥과 흙벽
돌 접합 부분에 몰딩 형태의 각재를 덧붙이는 방식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둥과 몰딩 모두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부
적합하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가 바로 흙벽돌 이중 쌓기 방식이다.
흙벽돌 이중 쌓기란 8치 나무기둥 안쪽에 맞추어 폭 20cm의 흙벽돌(규격300×200×150)을 쌓은 후 그 안쪽으로 폭 10
cm의 작은 흙벽돌(규격195×90×55)을 한 장 더 쌓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작은 흙벽돌은 나무 기둥 안쪽으로 쌓여져 나
무 기둥과 외벽 흙벽돌의 틈 발생을 안쪽에서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외진 나무 기둥과 도리의 결합부분에서도
도리 위까지 높여 쌓음으로 단열을 보강하게 된다. 문제는 오량천장을 구성하는 대청(거실)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방
은 이 흙 벽체에 상을 걸어 천장을 구성하기 때문에 보완이 되지만 오량 천장을 구성할 경우 오량을 구성하는 주심도
리까지 묻히면(나무 기둥은 작은 흙벽도로 감아 쌓았기 때문) 대청의 맛을 살리기 어렵다. 때문에 독립적 대청 공간
으로 보일 수 있도록 외진기둥의 도리에 안쪽에 쌓는 작은 흙벽돌 폭보다 조금 넓게 도리를 덧붙여 주어야 한다. 굳
이 표현하자면 덧도리(또는 헛도리)가 될 것이다. 합하여 벽체 두께는 약 30cm 정도가 되며, 내벽 황토미장을 포함하
면 약 32cm 정도의 흙벽체가 완성되는 것이다. 외부 마감은 선택사항이다. 흙벽돌 모양과 문양을 그대로 살려 황토
색 줄눈 마감만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황토미장이나 회벽미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다 발전된 형태로는 한옥의
방화벽 느낌을 살리고 비로부터 흙벽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두는 경우이다. 한옥이 흙벽을 완공하고 방화벽을 별
도로 두었다면 조적방식이라는 특성을 반영하여 흙벽 자체에 이를 일체화시키는 방식이다. 곧 중창 높이 정도의 하
단부에 외벽은 전돌(흙벽돌 小자 크기)로, 내부는 흙벽돌 大자(폭 20cm)로 쌓은 후 중창 높이 위로는 일반적인 방식
(흙벽돌 大+小)으로 마감하는 것이다. 방화벽같이 돌출되지 않으면서도 하방, 중방, 상방이 없는 단조로움을 보완하
여 한옥의 맛을 살릴 수 있고, 특히 창틀 하단부가 비에 노출되는 것을 결정적으로 피할 수 있게 된다. 하단부 전돌은
농회색 줄눈으로, 상부 흙벽돌은 황토색 줄눈으로 마감하는 방식을 일반적인 형태로 하고, 상부 흙벽돌 벽체는 회벽
미장으로 하여 보다 한옥 느낌에 다가설 수 게 하기도 한다. 특히 기초를 형성하는 노출 콘크리트 면의 마감이 필요한
데 바닥의 처마끝선에서 물끊기를 하던 토방과 함께 전돌로 마감하면 외벽 전체의 통일성을 줄 수 있게 된다. 현대한
옥에서는 구들방의 고래뚝 쌓기, 굴뚝 등을 포함하여 위의 공정 모두가 조적 공사에 포함된다.
이 때 사용하는 흙벽돌은 그 선택이 중요하다. 흙집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순수 흙으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어
야 하며, 외장으로서의 느낌(모양), 단열성, 공사의 용이성 등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흙(황
토)벽돌의 종류를 보면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재래방식을 응용한 손으로 찍는 흙벽돌이다. 재래방
식은 진흙(황토)과 논흙(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 짚을 혼합하여 나무로 된 틀에 찍는 방식이다. 현재는 짚과
논흙 모두 농약 등으로 오염되어 논흙 대신에 모래나 회를 섞어 제작할 수 밖에 없으며, 모양이 단순하고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느낌으로서는 부속사 형태, 작은 규모의 구들방 형태에 적합하다. ② 프레스를 이용한 일정한 압으로
찍는 흙벽돌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흙벽돌 유형 중 가장 많은 경우이다. 일정한 강도와 모양을 유지하기 위
하여 황토에 회나 시멘트를 5%정도 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솔방울이나 쑥, 숯 등을 넣어 기능성을 높이는 방
식도 시도되고 있다. 규격이나 모양도 여러 가지이다. ③ 황토만을 가지고 떡가래를 뽑듯이 진공 압착식으로 제작되
는 흙벽돌이다. 황토만으로는 흙의 수축으로 인한 갈라짐과 터짐을 방지할 수 없기 때문에 진흙 성분의 찰진 황토와
마사토를 일정비율로 배합하여 흙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수분만으로 압축하는 방식이다. 프레스 방식보다 압이 높기
때문에 외형으로서의 강도는 높아 보이나 물에 담그면 흙으로 돌아간다. 흙의 순도는 높고 외장으로서의 문양도 뛰
어나나 비에 노출되면 손상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④ 물에 강하다는 구조재로서의 흙벽돌이다. 물에 약한 황토의
단점을 보완하여 흙벽돌 그 자체로 구조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흙벽돌이다. 강도를 높이고 방수 기능을 높이
기 위해서는 일정한 화학적 처리가 불가피하며, 불에 구울 경우 그 성질이 변하여 치장벽돌 이상의 흙집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건축물의 용도나 기능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살림집에 적용할 때에는 처마의 길
이, 외벽체의 마감형태, 전체적인 집의 느낌 등을 고려하여 흙집 기능을 잘 할 수 있는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
리 한옥의 벽체를 가장 잘 표현해 주지만 단열문제(얇은 벽의 두께, 나무와 흙벽의 틈 발생)는 현대주택으로서의 요
건에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건축소재(수숫대나 싸릿대, 대나무, 강회와 진흙 등)에 있어서나 흙벽 치는 일손 또
한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흙 벽체를 축조하는 현대적인 소재와 공법이 필요한데 불에 굽지 않은 흙벽돌 조적방식
은 한옥 목구조 뼈대집(구조적 안정성)과 흙벽돌집(단열의 폭을 조절할 수 있음)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유도하였다.
나무 기둥이 8치(약 24cm)인 점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는 폭이 20cm 정도인 흙벽돌(가로 30cm×세로 20cm×높이 15
cm)이 적당하다. 나무기둥 안쪽을 맞추어 쌓으면 흙 벽체에서 나무 기둥이 1치 정도 밖으로 돌출되는데 이는 흙벽의
보수 작업(미장 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한옥의 벽체가 10cm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cm정도의
흙벽돌 조적 벽체는 단열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단열재로 꼭꼭 틀어막은 양옥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
게는 그래도 추운 것이 사실이다. 흙벽돌은 압축 형태로 수축이 심하지 않지만 나무기둥과 흙벽사이, 창틀과 흙벽
사이는 나무 기둥이 수축하는 것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틈이 발생한다. 나무 기둥과 도리에 홈을 파 흙
벽돌을 결합하는 방식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가공이 용이치 않고 공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나무기둥과 흙벽
돌 접합 부분에 몰딩 형태의 각재를 덧붙이는 방식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둥과 몰딩 모두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부
적합하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가 바로 흙벽돌 이중 쌓기 방식이다.
흙벽돌 이중 쌓기란 8치 나무기둥 안쪽에 맞추어 폭 20cm의 흙벽돌(규격300×200×150)을 쌓은 후 그 안쪽으로 폭 10
cm의 작은 흙벽돌(규격195×90×55)을 한 장 더 쌓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작은 흙벽돌은 나무 기둥 안쪽으로 쌓여져 나
무 기둥과 외벽 흙벽돌의 틈 발생을 안쪽에서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외진 나무 기둥과 도리의 결합부분에서도
도리 위까지 높여 쌓음으로 단열을 보강하게 된다. 문제는 오량천장을 구성하는 대청(거실)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방
은 이 흙 벽체에 상을 걸어 천장을 구성하기 때문에 보완이 되지만 오량 천장을 구성할 경우 오량을 구성하는 주심도
리까지 묻히면(나무 기둥은 작은 흙벽도로 감아 쌓았기 때문) 대청의 맛을 살리기 어렵다. 때문에 독립적 대청 공간
으로 보일 수 있도록 외진기둥의 도리에 안쪽에 쌓는 작은 흙벽돌 폭보다 조금 넓게 도리를 덧붙여 주어야 한다. 굳
이 표현하자면 덧도리(또는 헛도리)가 될 것이다. 합하여 벽체 두께는 약 30cm 정도가 되며, 내벽 황토미장을 포함하
면 약 32cm 정도의 흙벽체가 완성되는 것이다. 외부 마감은 선택사항이다. 흙벽돌 모양과 문양을 그대로 살려 황토
색 줄눈 마감만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황토미장이나 회벽미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다 발전된 형태로는 한옥의
방화벽 느낌을 살리고 비로부터 흙벽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두는 경우이다. 한옥이 흙벽을 완공하고 방화벽을 별
도로 두었다면 조적방식이라는 특성을 반영하여 흙벽 자체에 이를 일체화시키는 방식이다. 곧 중창 높이 정도의 하
단부에 외벽은 전돌(흙벽돌 小자 크기)로, 내부는 흙벽돌 大자(폭 20cm)로 쌓은 후 중창 높이 위로는 일반적인 방식
(흙벽돌 大+小)으로 마감하는 것이다. 방화벽같이 돌출되지 않으면서도 하방, 중방, 상방이 없는 단조로움을 보완하
여 한옥의 맛을 살릴 수 있고, 특히 창틀 하단부가 비에 노출되는 것을 결정적으로 피할 수 있게 된다. 하단부 전돌은
농회색 줄눈으로, 상부 흙벽돌은 황토색 줄눈으로 마감하는 방식을 일반적인 형태로 하고, 상부 흙벽돌 벽체는 회벽
미장으로 하여 보다 한옥 느낌에 다가설 수 게 하기도 한다. 특히 기초를 형성하는 노출 콘크리트 면의 마감이 필요한
데 바닥의 처마끝선에서 물끊기를 하던 토방과 함께 전돌로 마감하면 외벽 전체의 통일성을 줄 수 있게 된다. 현대한
옥에서는 구들방의 고래뚝 쌓기, 굴뚝 등을 포함하여 위의 공정 모두가 조적 공사에 포함된다.
이 때 사용하는 흙벽돌은 그 선택이 중요하다. 흙집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순수 흙으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어
야 하며, 외장으로서의 느낌(모양), 단열성, 공사의 용이성 등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흙(황
토)벽돌의 종류를 보면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재래방식을 응용한 손으로 찍는 흙벽돌이다. 재래방
식은 진흙(황토)과 논흙(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 짚을 혼합하여 나무로 된 틀에 찍는 방식이다. 현재는 짚과
논흙 모두 농약 등으로 오염되어 논흙 대신에 모래나 회를 섞어 제작할 수 밖에 없으며, 모양이 단순하고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느낌으로서는 부속사 형태, 작은 규모의 구들방 형태에 적합하다. ② 프레스를 이용한 일정한 압으로
찍는 흙벽돌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흙벽돌 유형 중 가장 많은 경우이다. 일정한 강도와 모양을 유지하기 위
하여 황토에 회나 시멘트를 5%정도 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솔방울이나 쑥, 숯 등을 넣어 기능성을 높이는 방
식도 시도되고 있다. 규격이나 모양도 여러 가지이다. ③ 황토만을 가지고 떡가래를 뽑듯이 진공 압착식으로 제작되
는 흙벽돌이다. 황토만으로는 흙의 수축으로 인한 갈라짐과 터짐을 방지할 수 없기 때문에 진흙 성분의 찰진 황토와
마사토를 일정비율로 배합하여 흙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수분만으로 압축하는 방식이다. 프레스 방식보다 압이 높기
때문에 외형으로서의 강도는 높아 보이나 물에 담그면 흙으로 돌아간다. 흙의 순도는 높고 외장으로서의 문양도 뛰
어나나 비에 노출되면 손상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④ 물에 강하다는 구조재로서의 흙벽돌이다. 물에 약한 황토의
단점을 보완하여 흙벽돌 그 자체로 구조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흙벽돌이다. 강도를 높이고 방수 기능을 높이
기 위해서는 일정한 화학적 처리가 불가피하며, 불에 구울 경우 그 성질이 변하여 치장벽돌 이상의 흙집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건축물의 용도나 기능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살림집에 적용할 때에는 처마의 길
이, 외벽체의 마감형태, 전체적인 집의 느낌 등을 고려하여 흙집 기능을 잘 할 수 있는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
현대한옥의 벽과 바닥 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한옥의 벽 마감은 이미 흙벽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시에 마감된다. 하지만 흙벽돌 이중 쌓기 방식으로 흙벽체가 바
뀐 현대 한옥에서는 별도의 마감이 필요해진다. 흙벽의 기능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벽의 마감을 반듯하고 곱게 처리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황토 모르타르다. 현대의 일반 건축물에서 벽 미장으로 사용되는 시멘트 모르타르처럼 황
토로 된 모르타르로 보면 될 것 같다. 심벽방식에서의 새벽미장처럼 같은 재질로서의 벽체마감방식이 아니라 흙벽
돌 벽체 위에 황토모르타르를 바르는 일이기 때문에 접착력에 문제가 생겨 이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메탈라
스라고 하는 미장 보안용 철망을 잔못이나 서구식 타카 못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약 1.5~2cm 두께로 황토 모르타르
를 바르게 된다. 내벽은 모두 황토미장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는 흙벽돌에 줄눈처리만으로 내부에서도 흙
집 기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는 의견도 있으나 집이 어두워 보이고, 미세하게 흙먼지가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살림
집에서는 황토 미장 후 한지 벽지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의 바닥 마감에서도 황토모르타르는 필수이다. 구
들을 놓고 찰진 흙으로 새침을 한 후 황토를 바르고, 사발로 갈라진 틈을 메우던 재래방식은 현대 건축물의 공법에선
무리다. 특히 바닥 난방이 일반 난방으로 바뀌고 난방 면적도 집 전체에 이르기 때문에 배관 난방위에 마감하는 황토
소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바닥의 단열과 난방, 미장은 보통 일반 건축물과 같으나 그 마감 소재가 시멘트 모르타르
가 아닌 황토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콘크리트 바닥면에 80mm스치로폼 단열재를 깔고 와이어매쉬에 엑셀 난방 배관
을 고정한 후 단열을 높이기 위해 콩자갈을 덮는다. 그 위로 두께 4cm 정도로 황토미장을 하는 것이다. 시멘트 바닥
미장은 열전도가 빨라 쉽게 더워지고 식는 반면, 황토바닥은 은은하게 덮여져 오래간다는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
다. 구들 황토방의 원리를 현대적인 황토방 원리로 접목한 것이다. 여름에도 눅눅함이 없고 불을 때면 개운한 차이
를 금방 느낄 수 있다.
이때도 사용하는 황토 모르타르의 성분이 중요하다. 황토만으로 바를 경우는 갈라지고 터지는 성질 때문에 마감재
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때문에 황토의 성질을 헤치지 않으면서 갈라지고 터지는 성질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황토 모르타르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형태는 찰진 황토와 마사
토(또는 모래)에 회나 시멘트를 혼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는 일정정도 흙의 성질을 헤치기 때문에 약성이 있는 맥
반석 가루를 섞어 쓰기도 한다. 공장 설비를 갖추고 생산되는 황토모르타르는 황토를 채로 걸러 만들어진 황토분과
세사(가는 모래), 맥반석, 고령토, 천연식물성 고화재 등을 배합하여 가공한다. 황토를 구워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화학적 배합을 하는 경우도 있어 천연 소재의 황토 모르타르를 구분하는데 유의하여야 한다. 완제품으
로 시판되어 물만 섞어 쓰도록 되어 있으나 그래도 점도가 강하여 현장에서는 황토모르타르와 모래를 6:4 비율로 혼
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뀐 현대 한옥에서는 별도의 마감이 필요해진다. 흙벽의 기능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벽의 마감을 반듯하고 곱게 처리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황토 모르타르다. 현대의 일반 건축물에서 벽 미장으로 사용되는 시멘트 모르타르처럼 황
토로 된 모르타르로 보면 될 것 같다. 심벽방식에서의 새벽미장처럼 같은 재질로서의 벽체마감방식이 아니라 흙벽
돌 벽체 위에 황토모르타르를 바르는 일이기 때문에 접착력에 문제가 생겨 이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메탈라
스라고 하는 미장 보안용 철망을 잔못이나 서구식 타카 못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약 1.5~2cm 두께로 황토 모르타르
를 바르게 된다. 내벽은 모두 황토미장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는 흙벽돌에 줄눈처리만으로 내부에서도 흙
집 기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는 의견도 있으나 집이 어두워 보이고, 미세하게 흙먼지가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살림
집에서는 황토 미장 후 한지 벽지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의 바닥 마감에서도 황토모르타르는 필수이다. 구
들을 놓고 찰진 흙으로 새침을 한 후 황토를 바르고, 사발로 갈라진 틈을 메우던 재래방식은 현대 건축물의 공법에선
무리다. 특히 바닥 난방이 일반 난방으로 바뀌고 난방 면적도 집 전체에 이르기 때문에 배관 난방위에 마감하는 황토
소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바닥의 단열과 난방, 미장은 보통 일반 건축물과 같으나 그 마감 소재가 시멘트 모르타르
가 아닌 황토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콘크리트 바닥면에 80mm스치로폼 단열재를 깔고 와이어매쉬에 엑셀 난방 배관
을 고정한 후 단열을 높이기 위해 콩자갈을 덮는다. 그 위로 두께 4cm 정도로 황토미장을 하는 것이다. 시멘트 바닥
미장은 열전도가 빨라 쉽게 더워지고 식는 반면, 황토바닥은 은은하게 덮여져 오래간다는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
다. 구들 황토방의 원리를 현대적인 황토방 원리로 접목한 것이다. 여름에도 눅눅함이 없고 불을 때면 개운한 차이
를 금방 느낄 수 있다.
이때도 사용하는 황토 모르타르의 성분이 중요하다. 황토만으로 바를 경우는 갈라지고 터지는 성질 때문에 마감재
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때문에 황토의 성질을 헤치지 않으면서 갈라지고 터지는 성질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황토 모르타르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형태는 찰진 황토와 마사
토(또는 모래)에 회나 시멘트를 혼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는 일정정도 흙의 성질을 헤치기 때문에 약성이 있는 맥
반석 가루를 섞어 쓰기도 한다. 공장 설비를 갖추고 생산되는 황토모르타르는 황토를 채로 걸러 만들어진 황토분과
세사(가는 모래), 맥반석, 고령토, 천연식물성 고화재 등을 배합하여 가공한다. 황토를 구워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화학적 배합을 하는 경우도 있어 천연 소재의 황토 모르타르를 구분하는데 유의하여야 한다. 완제품으
로 시판되어 물만 섞어 쓰도록 되어 있으나 그래도 점도가 강하여 현장에서는 황토모르타르와 모래를 6:4 비율로 혼
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한옥의 창과 문
한옥의 창과 문틀은 흙벽 작업 전에 수장 드리는 과정에서 벽선과 문선을 설치한다. 현대한옥에서는 벽선은 설치하
지 않으며, 흙벽돌 조적 공사 시에 문선을 대신하여 창과 문의 개구부는 가창 틀(2×10인치 건조목)을 짜 넣은 후 흙
벽 조적 공사를 진행한다. 한옥은 좌식문화이기 때문에 창과 문의 높이가 낮아 구별이 어렵지만 현대 한옥에서는 좌
식과 입식 문화의 병행이라는 현대 생활을 반영하여 그에 맞도록 창을 배치하여야 한다. 대청(거실)은 전망을 고려하
고 쪽마루를 통한 출입이 자유롭도록 분합문 형태로 하고, 방은 침대와 책상 등을 고려하여 중창 높이의 형태를 취한
다. 주방 창은 개수대 위치와 식탁 위치를 고려하고 화장실 창은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높이로 배치한다.
문은 거실과 통합 기능을 하는 방이라면 미닫이 형태를 취하고 일반적인 방은 현대식 밀폐형 문으로 하여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도록 한다. 창의 구성은 이중창을 기본으로 하는데 한옥처럼 목창만으로 구성하지 않고 현대식
창과의 결합을 통해 단열과 전망을 보강하도록 한다. 외부 창은 방충망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이새시창이나 알루미
늄 창으로 하고, 내부의 목창은 한옥의 세살창 형태로 목창을 설치한다. 이때 흙벽체의 폭이 약 32cm 인 점을 감안하
여 외부창과 내부창 사이에는 약 10cm 정도의 공 틀이 설치되어야 하는데 공 틀이 있는 225mm 하이섀시 창틀을 설치
하거나 나무 공 틀을 결합하여 단열층을 많이 형성해 주는 것이 좋다. 문틀의 설치는 가창 틀에 맞추어 실측하여 창틀
을 제작한 후 내부 목 창 틀을 먼저 설치하고 이에 외부창의 틀을 결합하는 방식을 취한다. 가창 틀과 문틀 사이의 틈
은 실리콘이나 황토 모르타르로 밀폐시킨 후 외부에서는 외부 새시 틀에 맞추어 목재(시다목)로 가창 틀과 흙벽 이음
매를 감싸는 몰딩 처리를 하여야 한다. 이는 외부 새시와 흙벽 이음매와의 결합 부분에서 발생하는 틈을 보완할 분만
아니라 창틀의 질감을 목재 분위기로 연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내부에서는 가창 틀과 흙벽 이음매 부분을 황토로
밀폐시킨 후 목창 틀에 문선 몰딩으로 벽 미장 기준선을 잡아 황토 미장으로 마감한다. 천장의 몰딩과 미장선이 일치
하도록 하여야 한다. 대청(거실)의 창문은 한옥의 분합문 형태를 취하지만 가변형이었던 들어얼개창 형태가 아닌 고
정형태의 미닫이 방식을 취한다. 단 고정 창 형태로 넓은 전망을 요구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외부 창은 4짝 미닫이로
하고, 내부 목창은 4짝 접이 여닫이 형태로 벽에 붙여 내부 세 살 한지창이 전망을 가리는 것을 피해 전체의 전망을 조
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방의 중창 또한 방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2짝, 4짝 미닫이 형태를 취할 수 있고,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목창은 접이 여닫이로 열어 제낄 수 있도록 구성하면 창의 쓰임새가 높아진다. 방에서 누
마루로 이어지는 공간 같은 경우는 불발기 창 형태의 내부 목창으로 한옥의 분위기를 한층 더 연출 할 수 있다. 외부
섀시는 복층 유리로 단열을 높이고 내부 목창은 가운데 세 살에 3mm 양면 유리를 끼운 후 안쪽 면만 창호지나 한지 아
크릴로 마감한다. 한옥의 창은 창호지 마감 형태로 매년 새로 갈아 주었던 번거로움을 피하되 세 살로 빛이 투과되는
한옥의 정취는 그대로 살리고 단열성은 높이는 방식이다. 창을 제작하는 나무는 수축과 변형이 적은 나무 수종이나
가공 방식을 달리하지만 나무라는 기본 성질은 여름에는 습기로 인해 팽창하고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해 수축한다. 1
년여 변형되는 시간이 경과한 후 창문의 교정이 필요하다. 방문은 현대식 문을 사용하되 판문이나 세살 형태의 방문
제작이 가능하나 방음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옥에서는 현대의 주택처럼 별도의 대문이 없었다. 대문채
의 문이나 솟을 대문, 채 나눔 공간을 이어주는 중문 등이 있었을 따름이다. 단독주택으로서의 완결성을 추구하는 현
대주택에서는 건축물에 대문이 필요해졌다. 일반 건축물의 대문(플라스틱 또는 주물)을 결합할 수도 있으나 한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판문 형태의 옛날대문이 적합하다. 다만 빗장으로 채우던 뒤틀리고 휘어진 대문채의 문이 자연
스럽다면 현재에는 보완장치가 가능한 현대식 기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견고성이나 밀폐성, 보완장치가 가능토록 하
여야 한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현관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현관과 내부 공간을 구분하는 문
은 전통이 남아 있어 중문이라 표현한다. 중문은 하단부에는 알판을 넣은 판문형태로 창과 구분된다. 상단부는 세살
을 넣어 창과 같이 마감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렇듯 현대 한옥의 창호는 단열과 전망 중시, 좌식생활과 입식생활의
병행, 공동성과 개인성의 보장 등 현대인의 정서를 적극 반영하여 적용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식이나
유럽식 시스템창호가 도입되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감에 따라 현대한옥에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
템 창은 단창 형태로 그 기능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중창 형태의 우리식 창호와의 결합에는 문제가 있다. 건축 소재
의 발달과 고급화로 인해 현대인의 눈높이는 계속하여 높아질 수밖에 없으나 한옥의 세살창으로 대표되는 창호지 목
창의 느낌은 현대한옥이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전통의 정서임에 틀림없다.
지 않으며, 흙벽돌 조적 공사 시에 문선을 대신하여 창과 문의 개구부는 가창 틀(2×10인치 건조목)을 짜 넣은 후 흙
벽 조적 공사를 진행한다. 한옥은 좌식문화이기 때문에 창과 문의 높이가 낮아 구별이 어렵지만 현대 한옥에서는 좌
식과 입식 문화의 병행이라는 현대 생활을 반영하여 그에 맞도록 창을 배치하여야 한다. 대청(거실)은 전망을 고려하
고 쪽마루를 통한 출입이 자유롭도록 분합문 형태로 하고, 방은 침대와 책상 등을 고려하여 중창 높이의 형태를 취한
다. 주방 창은 개수대 위치와 식탁 위치를 고려하고 화장실 창은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높이로 배치한다.
문은 거실과 통합 기능을 하는 방이라면 미닫이 형태를 취하고 일반적인 방은 현대식 밀폐형 문으로 하여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도록 한다. 창의 구성은 이중창을 기본으로 하는데 한옥처럼 목창만으로 구성하지 않고 현대식
창과의 결합을 통해 단열과 전망을 보강하도록 한다. 외부 창은 방충망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이새시창이나 알루미
늄 창으로 하고, 내부의 목창은 한옥의 세살창 형태로 목창을 설치한다. 이때 흙벽체의 폭이 약 32cm 인 점을 감안하
여 외부창과 내부창 사이에는 약 10cm 정도의 공 틀이 설치되어야 하는데 공 틀이 있는 225mm 하이섀시 창틀을 설치
하거나 나무 공 틀을 결합하여 단열층을 많이 형성해 주는 것이 좋다. 문틀의 설치는 가창 틀에 맞추어 실측하여 창틀
을 제작한 후 내부 목 창 틀을 먼저 설치하고 이에 외부창의 틀을 결합하는 방식을 취한다. 가창 틀과 문틀 사이의 틈
은 실리콘이나 황토 모르타르로 밀폐시킨 후 외부에서는 외부 새시 틀에 맞추어 목재(시다목)로 가창 틀과 흙벽 이음
매를 감싸는 몰딩 처리를 하여야 한다. 이는 외부 새시와 흙벽 이음매와의 결합 부분에서 발생하는 틈을 보완할 분만
아니라 창틀의 질감을 목재 분위기로 연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내부에서는 가창 틀과 흙벽 이음매 부분을 황토로
밀폐시킨 후 목창 틀에 문선 몰딩으로 벽 미장 기준선을 잡아 황토 미장으로 마감한다. 천장의 몰딩과 미장선이 일치
하도록 하여야 한다. 대청(거실)의 창문은 한옥의 분합문 형태를 취하지만 가변형이었던 들어얼개창 형태가 아닌 고
정형태의 미닫이 방식을 취한다. 단 고정 창 형태로 넓은 전망을 요구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외부 창은 4짝 미닫이로
하고, 내부 목창은 4짝 접이 여닫이 형태로 벽에 붙여 내부 세 살 한지창이 전망을 가리는 것을 피해 전체의 전망을 조
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방의 중창 또한 방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2짝, 4짝 미닫이 형태를 취할 수 있고,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목창은 접이 여닫이로 열어 제낄 수 있도록 구성하면 창의 쓰임새가 높아진다. 방에서 누
마루로 이어지는 공간 같은 경우는 불발기 창 형태의 내부 목창으로 한옥의 분위기를 한층 더 연출 할 수 있다. 외부
섀시는 복층 유리로 단열을 높이고 내부 목창은 가운데 세 살에 3mm 양면 유리를 끼운 후 안쪽 면만 창호지나 한지 아
크릴로 마감한다. 한옥의 창은 창호지 마감 형태로 매년 새로 갈아 주었던 번거로움을 피하되 세 살로 빛이 투과되는
한옥의 정취는 그대로 살리고 단열성은 높이는 방식이다. 창을 제작하는 나무는 수축과 변형이 적은 나무 수종이나
가공 방식을 달리하지만 나무라는 기본 성질은 여름에는 습기로 인해 팽창하고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해 수축한다. 1
년여 변형되는 시간이 경과한 후 창문의 교정이 필요하다. 방문은 현대식 문을 사용하되 판문이나 세살 형태의 방문
제작이 가능하나 방음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옥에서는 현대의 주택처럼 별도의 대문이 없었다. 대문채
의 문이나 솟을 대문, 채 나눔 공간을 이어주는 중문 등이 있었을 따름이다. 단독주택으로서의 완결성을 추구하는 현
대주택에서는 건축물에 대문이 필요해졌다. 일반 건축물의 대문(플라스틱 또는 주물)을 결합할 수도 있으나 한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판문 형태의 옛날대문이 적합하다. 다만 빗장으로 채우던 뒤틀리고 휘어진 대문채의 문이 자연
스럽다면 현재에는 보완장치가 가능한 현대식 기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견고성이나 밀폐성, 보완장치가 가능토록 하
여야 한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현관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현관과 내부 공간을 구분하는 문
은 전통이 남아 있어 중문이라 표현한다. 중문은 하단부에는 알판을 넣은 판문형태로 창과 구분된다. 상단부는 세살
을 넣어 창과 같이 마감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렇듯 현대 한옥의 창호는 단열과 전망 중시, 좌식생활과 입식생활의
병행, 공동성과 개인성의 보장 등 현대인의 정서를 적극 반영하여 적용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식이나
유럽식 시스템창호가 도입되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감에 따라 현대한옥에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
템 창은 단창 형태로 그 기능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중창 형태의 우리식 창호와의 결합에는 문제가 있다. 건축 소재
의 발달과 고급화로 인해 현대인의 눈높이는 계속하여 높아질 수밖에 없으나 한옥의 세살창으로 대표되는 창호지 목
창의 느낌은 현대한옥이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전통의 정서임에 틀림없다.
5. 전통과 현대의 변증법적 통일로 현대한옥, 현대 흙집이 탄생하다.
현대한옥의 집짓기는 기초공법을 비롯하여 가구법(뼈대, 처마, 지붕 만들기), 흙벽 만드는 과정 모두가 변화되었다.
하지만 이 모두는 한옥의 민도리집 뼈대방식과 지붕모양, 흙벽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대주택으로서 현대인의 생활
에 맞게 변화된 것이다. 한옥과 현대한옥의 보다 큰 차이는 내부 마감에서 나타나는데 이 또한 한옥에 뿌리를 두면서
도 현대인의 감각과 생활에 맞추어 변화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한옥(구옥)의 틀을 그대로 둔 채 리모델링하듯
이 끼어 맞추는 방식으로는 현대인의 요구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바로 개량한옥이 아닌 현대한옥으로서의
자기 완결성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이다. 천장과 구들(아궁이와 굴뚝 포함), 마루(툇마루, 누마루, 쪽마루) 및 주방과
가구, 특히 화장실의 내부화와 기능화 문제를 어떻게 한옥의 틀에 담아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끼어 넣기 식의 부조화
가 아닌 현대한옥의 구성 요소로 완벽히 통일시켜내야 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 현대한옥은 밖에서 보면 한옥이되, 내
부 공간은 현대주택이고, 기능은 흙집인 주택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두는 한옥의 민도리집 뼈대방식과 지붕모양, 흙벽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대주택으로서 현대인의 생활
에 맞게 변화된 것이다. 한옥과 현대한옥의 보다 큰 차이는 내부 마감에서 나타나는데 이 또한 한옥에 뿌리를 두면서
도 현대인의 감각과 생활에 맞추어 변화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한옥(구옥)의 틀을 그대로 둔 채 리모델링하듯
이 끼어 맞추는 방식으로는 현대인의 요구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바로 개량한옥이 아닌 현대한옥으로서의
자기 완결성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이다. 천장과 구들(아궁이와 굴뚝 포함), 마루(툇마루, 누마루, 쪽마루) 및 주방과
가구, 특히 화장실의 내부화와 기능화 문제를 어떻게 한옥의 틀에 담아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끼어 넣기 식의 부조화
가 아닌 현대한옥의 구성 요소로 완벽히 통일시켜내야 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 현대한옥은 밖에서 보면 한옥이되, 내
부 공간은 현대주택이고, 기능은 흙집인 주택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한옥의 천장, 구들, 마루
한옥의 천장은 대청마루와 방으로 구분된다. 천장을 따로 만들지 않고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되어 보이도록 한 대청
마루의 천장을 연등천장(현대한옥에서는 지붕가구와 별도로 짠 거실 천장을 오량천장이라 부른다)이라 부른다. 대
청은 입식생활공간(제례를 지내는 의식이 대표적이다)이기에 천장을 높이 만들 목적이 있었으며, 상주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천장을 가설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일반 살림집에서는 방에서도 따로 천장을 가설하지 않
고 노출된 서까래에 도배지만을 발라 사용했는데 이를 소경반자라 했다. 그러나 보통의 방은 달대에 의지하여 반자
틀을 짜고 여기에 도배지(한지)를 붙여 만드는데 이를 지반자, 방반자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반자천장이라 부른다.
우물반자천장은 살림집에서는 볼 수 없고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 주로 사용하였으며, 천장의 모습이 우물 정(井)자처
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대에서는 거실 등에서 폭 45cm 정도로 천장 테두리를 돌리고 가운데 부분을
10-15cm 높여 만든 천장을 우물천장이라고 부른다)
한옥의 구들방은 겨울이 긴 사계절의 기후에 적응하며 발달되어 온 난방방식이다. 대류와 난방의 효율면에서 뛰어
난 방식으로 현대에서도 증명되고 있는데 특히 돌과 진흙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영향으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특
성도 겸하고 있다. 구들방은 아궁이와 고래, 개자리, 굴뚝으로 구성된다. 아궁이는 불을 때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불
구멍을 말하는데 보통 가마솥이 걸리며 가마솥 양쪽으로는 널찍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부뚜막이라 부른다. 부
엌에서 부뚜막은 조리공간이다. 가마솥을 걸지 않고 구들에 불만을 지피기 위한 아궁이로 부엌이 필요 없는 사랑방
이나 부속채의 방에 만들어진 아궁이를 특별히 함실아궁이라 불렀다. 고래는 아궁이에서 지펴진 불길을 유도하는 통
로이다. 고래는 고래바닥과 고래둑, 구들장으로 만들어진다. 고래 바닥은 아궁이에서 윗목 쪽으로 경사지게 만들어
불길이 잘 들이도록 하였다. 고래 바닥의 경계는 아궁이바닥보다 약간 높여주는데 이를 불목 또는 부넘기라고 한다.
불목은 아궁이에서 고래로 불길이 잘 넘어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고래바닥에는 낮은 둑을 쌓아 구들장을 걸쳐
놓을 수 있게 하는데 이를 고래둑이라 한다. 고래둑은 보통 돌로 쌓으며 불길을 내는 통로이기도 하고 구들장을 얹어
놓을 수 있는 받침대이기도 하다. 이 때 윗목에는 개자리를 설치한다. 굴뚝으로 나가는 연도 안쪽으로 설치되는데
고래둑보다 깊이 판 줄웅덩이이다. 불길에 함유되어 있던 불순물(그을음)은 식으면서 개자리로 떨어지고 맑은 연기
만 연도를 통해 굴뚝으로 빠져나가도록 한 조치이다. 때에 따라서는 측벽면에도 개자리를 두었다. 굴뚝은 아궁이에
서 발생된 연기를 최종적으로 배출하는 장치임과 동시에 아궁이의 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추운 지방에서는
불을 강하게 빨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굴뚝이 높고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굴뚝은 벽돌, 기와편, 통나무, 오지항
아리 등 모양과 재료가 매우 다양하다.
한옥의 마루는 구들과 함께 한옥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공간(장치)이다. 마루는 대청마루, 툇마루, 쪽마루, 들마루
등 공간과 설치장소에 따라 구분되며 마루깔기 유형으로는 우물마루와 장마루방식이 있다. 대청마루는 큰 마루라는
의미로 거의 모든 한옥에 마루 칸이 마련되어 있다. 보통은 전면 2칸, 측면 2칸의 4칸 대청이 보통이지만 6칸 대청도
있다. 살림집의 대청은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마련되며, 방의 출입문은 대청 쪽으로 나게 마련이다. 대청은 우물마루
로 하는 것이 보통이고 전면은 트이게 하며 뒷벽에는 판문을 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툇마루를 둘 경우는 일반적으
로 마루가 놓이는 안쪽 기둥에 고주(외진주 기둥보다 높은 기둥)를 세웠다. 고주와 외진주 기둥 사이에 퇴 칸이 만들
어 지는데 여기에 놓는 마루를 툇마루라고 한다. 퇴 칸은 보통 외부에 개방되어 있으면서 안방과 건넌방, 대청 등과
의 동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신을 벗지 않고도 걸터앉을 수 있는 편리한 마루로서 보통 우물마루로 만들어
진다. 쪽마루는 외진주(바깥기둥) 밖으로 덧달아낸 마루이다. 마루의 한쪽은 외진주에 의존하지만 바깥쪽은 기단에
짧은 동바리 기둥을 받쳐 마루를 놓게 된다. 보통 건물의 측면이나 후면의 보조 출입문 쪽에 달아내는 마루로서 툇마
루보다 폭이 좁으며 장마루로 깔기도 한다. 마루를 까는 방식에서 우물마루와 장마루로 구분되는데 한옥의 마루는
보통 우물마루 형태를 취했다. 우물마루는 깔린 마루의 모습이 우물 정(井)자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둥
과 기둥사이에 건너지르는 부재를 장귀틀이라 하고 마루판(마루청판)을 끼울 수 있도록 홈이 파져 있는 귀틀(동귀틀
이라 함)이 여러 개 장귀틀 사이를 건너지른다. 동귀틀의 홈에 마루청판을 밀어 넣어 완성하는 것이다. 모양보다도 4
계절의 변화로 인해 건조 수축이 심한 한국 기후에 적합하도록 고안된 마루유형이다. 청판이 수축하면 안으로 밀어
넣고 그 틈을 새 마루청판으로 끼어 넣기 위함이다. 마루판이 부식하거나 귀틀이 심하게 수축하는 경우 마루장이 빠
지는 경우가 있어 고층 누각 형태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장마루는 한 향으로 걸린 귀틀 위에 폭이 좁
고 긴 마루장을 촘촘히 이어 붙여 깐 마루 형식이다. 우물마루보다 까는 것이 손쉬운 방식이나 수축이나 이완으로 인
한 변형이 생겼을 때 마루 전체를 다시 고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한옥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들마루는 이동이
가능한 마루를 말한다. 겨울에는 보통 봉당(토방)에 들마루를 놓았다가 여름에는 평상처럼 사용했던 것으로서 쪽마
루를 들마루 형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누마루는 지면으로부터 높이 띄워 지면의 습기를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한 누각 형식의 마루 칸을 말한다. 보통은 우물마루로 만들어지며 낙하방지를 위해 난간을 설치한다. 난간은 까치발
처럼 생긴 계자다리로 난간대를 지지하는 계자난간이 있고, 계자다리가 없는 평난간이 있다. 계자난간은 한옥의 누
마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식적 효과로서 계자다리(위로 갈수록 밖으로 튀어나온 까치발처럼 생긴 지지대, 구름
모양으로 조각)와 난간대로 이루어진다. 계자다리와 난간대가 접합되는 사이에는 연잎모양의 장식재를 끼는데 이
를 하엽이라한다. 계자다리와 다리 사이의 하방과 상방 사이에는 난간청판을 끼는데 난간청판에는 네 개의 나뭇잎
을 펼쳐 놓은 듯 구멍을 만드는데 이를 풍혈 또는 허혈이라 한다. 풍혈의 작은 구멍을 통과하는 바람은 풍속이 빨라지
기 때문에 선풍기의 효과가 있다. 평난간은 계자다리가 없는 난간으로 풍혈이 있는 난간청판 대신에 창호에 사용하
는 살대로 여러 가지 모양을 낸 난간을 말한다. 살대모양은 교란이 가장 많기 때문에 평난간을 교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옥의 천장은 대청마루와 방으로 구분된다. 천장을 따로 만들지 않고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되어 보이도록 한 대청
마루의 천장을 연등천장(현대한옥에서는 지붕가구와 별도로 짠 거실 천장을 오량천장이라 부른다)이라 부른다. 대
청은 입식생활공간(제례를 지내는 의식이 대표적이다)이기에 천장을 높이 만들 목적이 있었으며, 상주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천장을 가설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일반 살림집에서는 방에서도 따로 천장을 가설하지 않
고 노출된 서까래에 도배지만을 발라 사용했는데 이를 소경반자라 했다. 그러나 보통의 방은 달대에 의지하여 반자
틀을 짜고 여기에 도배지(한지)를 붙여 만드는데 이를 지반자, 방반자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반자천장이라 부른다.
우물반자천장은 살림집에서는 볼 수 없고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 주로 사용하였으며, 천장의 모습이 우물 정(井)자처
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대에서는 거실 등에서 폭 45cm 정도로 천장 테두리를 돌리고 가운데 부분을
10-15cm 높여 만든 천장을 우물천장이라고 부른다)
한옥의 구들방은 겨울이 긴 사계절의 기후에 적응하며 발달되어 온 난방방식이다. 대류와 난방의 효율면에서 뛰어
난 방식으로 현대에서도 증명되고 있는데 특히 돌과 진흙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영향으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특
성도 겸하고 있다. 구들방은 아궁이와 고래, 개자리, 굴뚝으로 구성된다. 아궁이는 불을 때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불
구멍을 말하는데 보통 가마솥이 걸리며 가마솥 양쪽으로는 널찍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부뚜막이라 부른다. 부
엌에서 부뚜막은 조리공간이다. 가마솥을 걸지 않고 구들에 불만을 지피기 위한 아궁이로 부엌이 필요 없는 사랑방
이나 부속채의 방에 만들어진 아궁이를 특별히 함실아궁이라 불렀다. 고래는 아궁이에서 지펴진 불길을 유도하는 통
로이다. 고래는 고래바닥과 고래둑, 구들장으로 만들어진다. 고래 바닥은 아궁이에서 윗목 쪽으로 경사지게 만들어
불길이 잘 들이도록 하였다. 고래 바닥의 경계는 아궁이바닥보다 약간 높여주는데 이를 불목 또는 부넘기라고 한다.
불목은 아궁이에서 고래로 불길이 잘 넘어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고래바닥에는 낮은 둑을 쌓아 구들장을 걸쳐
놓을 수 있게 하는데 이를 고래둑이라 한다. 고래둑은 보통 돌로 쌓으며 불길을 내는 통로이기도 하고 구들장을 얹어
놓을 수 있는 받침대이기도 하다. 이 때 윗목에는 개자리를 설치한다. 굴뚝으로 나가는 연도 안쪽으로 설치되는데
고래둑보다 깊이 판 줄웅덩이이다. 불길에 함유되어 있던 불순물(그을음)은 식으면서 개자리로 떨어지고 맑은 연기
만 연도를 통해 굴뚝으로 빠져나가도록 한 조치이다. 때에 따라서는 측벽면에도 개자리를 두었다. 굴뚝은 아궁이에
서 발생된 연기를 최종적으로 배출하는 장치임과 동시에 아궁이의 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추운 지방에서는
불을 강하게 빨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굴뚝이 높고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굴뚝은 벽돌, 기와편, 통나무, 오지항
아리 등 모양과 재료가 매우 다양하다.
한옥의 마루는 구들과 함께 한옥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공간(장치)이다. 마루는 대청마루, 툇마루, 쪽마루, 들마루
등 공간과 설치장소에 따라 구분되며 마루깔기 유형으로는 우물마루와 장마루방식이 있다. 대청마루는 큰 마루라는
의미로 거의 모든 한옥에 마루 칸이 마련되어 있다. 보통은 전면 2칸, 측면 2칸의 4칸 대청이 보통이지만 6칸 대청도
있다. 살림집의 대청은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마련되며, 방의 출입문은 대청 쪽으로 나게 마련이다. 대청은 우물마루
로 하는 것이 보통이고 전면은 트이게 하며 뒷벽에는 판문을 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툇마루를 둘 경우는 일반적으
로 마루가 놓이는 안쪽 기둥에 고주(외진주 기둥보다 높은 기둥)를 세웠다. 고주와 외진주 기둥 사이에 퇴 칸이 만들
어 지는데 여기에 놓는 마루를 툇마루라고 한다. 퇴 칸은 보통 외부에 개방되어 있으면서 안방과 건넌방, 대청 등과
의 동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신을 벗지 않고도 걸터앉을 수 있는 편리한 마루로서 보통 우물마루로 만들어
진다. 쪽마루는 외진주(바깥기둥) 밖으로 덧달아낸 마루이다. 마루의 한쪽은 외진주에 의존하지만 바깥쪽은 기단에
짧은 동바리 기둥을 받쳐 마루를 놓게 된다. 보통 건물의 측면이나 후면의 보조 출입문 쪽에 달아내는 마루로서 툇마
루보다 폭이 좁으며 장마루로 깔기도 한다. 마루를 까는 방식에서 우물마루와 장마루로 구분되는데 한옥의 마루는
보통 우물마루 형태를 취했다. 우물마루는 깔린 마루의 모습이 우물 정(井)자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둥
과 기둥사이에 건너지르는 부재를 장귀틀이라 하고 마루판(마루청판)을 끼울 수 있도록 홈이 파져 있는 귀틀(동귀틀
이라 함)이 여러 개 장귀틀 사이를 건너지른다. 동귀틀의 홈에 마루청판을 밀어 넣어 완성하는 것이다. 모양보다도 4
계절의 변화로 인해 건조 수축이 심한 한국 기후에 적합하도록 고안된 마루유형이다. 청판이 수축하면 안으로 밀어
넣고 그 틈을 새 마루청판으로 끼어 넣기 위함이다. 마루판이 부식하거나 귀틀이 심하게 수축하는 경우 마루장이 빠
지는 경우가 있어 고층 누각 형태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장마루는 한 향으로 걸린 귀틀 위에 폭이 좁
고 긴 마루장을 촘촘히 이어 붙여 깐 마루 형식이다. 우물마루보다 까는 것이 손쉬운 방식이나 수축이나 이완으로 인
한 변형이 생겼을 때 마루 전체를 다시 고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한옥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들마루는 이동이
가능한 마루를 말한다. 겨울에는 보통 봉당(토방)에 들마루를 놓았다가 여름에는 평상처럼 사용했던 것으로서 쪽마
루를 들마루 형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누마루는 지면으로부터 높이 띄워 지면의 습기를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한 누각 형식의 마루 칸을 말한다. 보통은 우물마루로 만들어지며 낙하방지를 위해 난간을 설치한다. 난간은 까치발
처럼 생긴 계자다리로 난간대를 지지하는 계자난간이 있고, 계자다리가 없는 평난간이 있다. 계자난간은 한옥의 누
마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식적 효과로서 계자다리(위로 갈수록 밖으로 튀어나온 까치발처럼 생긴 지지대, 구름
모양으로 조각)와 난간대로 이루어진다. 계자다리와 난간대가 접합되는 사이에는 연잎모양의 장식재를 끼는데 이
를 하엽이라한다. 계자다리와 다리 사이의 하방과 상방 사이에는 난간청판을 끼는데 난간청판에는 네 개의 나뭇잎
을 펼쳐 놓은 듯 구멍을 만드는데 이를 풍혈 또는 허혈이라 한다. 풍혈의 작은 구멍을 통과하는 바람은 풍속이 빨라지
기 때문에 선풍기의 효과가 있다. 평난간은 계자다리가 없는 난간으로 풍혈이 있는 난간청판 대신에 창호에 사용하
는 살대로 여러 가지 모양을 낸 난간을 말한다. 살대모양은 교란이 가장 많기 때문에 평난간을 교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옥의 부엌, 칠 및 실내공간의 마감, 가구 및 등
한옥에서 조리행위가 이루어졌던 부엌은 크게 부뚜막, 수납영역, 작업영역으로 구성된다. 부뚜막은 안방 쪽으로 붙
여 만드는 가열공간이다. 부뚜막 위쪽의 상인방에는 못을 치고 부엌 기물을 걸었으며, 선반과 같은 시렁으로 달아 만
든 붙박이 벽장이나 다락에 수납하였다. 부엌 상부의 다락이나 벽장의 출입구는 안방 쪽으로 나 있고, 부엌과 통하
는 작은 창문을 통해 부엌용품이나 부식재 등을 넣고 꺼내기 쉽게 하였다. 부엌 바닥은 흙바닥을 그대로 두었으며 물
지게, 물 항아리, 물동이 등이 놓였다. 그 위의 벽 쪽에는 머리 받침대와 물바가지 등을 걸었다. 찬방이 있는 경우는
거기에 찬장, 찬탁, 뒤주와 같은 가구와 취사용품들을 배치하였다. 부엌은 그야말로 신분과 살림살이 규모에 따라 상
류주택과 서민주택의 구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옥은 사찰 등에서 보여 지는 단청을 제외하면 재료 표면에 색을 칠하여 얻어지는 도장(칠)을 거의 하지 않았다. 건
축 재료인 목재, 석재, 기와, 창호지 등 재료 자체의 무채색으로서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한
옥에서는 목재의 방부, 방충, 방수 처리가 일반적인데 한옥에서는 청솔가지로 굽거나 송진이 많은 관솔불로 나무 표
면을 그슬려 이용하였다. 이를 반복하면 송진이 골고루 퍼지면서 나뭇결이 부드러워지고 윤기가 돌 뿐만 아니라 송
진이 나무의 표피를 감싸주기 때문에 방충, 방부, 방습 효과가 생기고 나무가 트거나 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
다.
한옥의 실내공간은 종이가 발달된 16세기 이후 한지벽지와 한지장판, 창호의 한지 마감이 보편화되었다. 대청마루
의 벽면은 일반적으로 회벽이었으나 종이로 마감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벽의 균열을 막고 방풍을 하기 위한 실
질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보여 진다. 벽 마감에 사용된 종이는 닥나무 껍질로 만든 한지(닥지)였다. 벽지의 색깔은 주
로 백색이었으나 차츰 청초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깃든 연한 청색, 옥색, 녹색이 이용되었다. 방바닥의 마감으로는 장
판지에 콩댐을 하여 색깔을 내는 방법이 일반화되었다. 콩댐에 노란색의 치자물을 섞어서 장판지에 기름을 먹이면
노르스름한 색의 피막을 형성하게 된다. 양반가옥에서는 장판지보다 고급스러운 비단으로 바닥을 마감하기도 하였
다. 초배지를 바르고 비단으로 마감한 후 투명한 기름을 먹여 피막을 만드는 방식이다. 또 초배지에 무명천을 바른
후 콩댐으로 피막을 만드는 방식이나 솔방울에서 나온 송진으로 피막을 만드는 솔방울장판 등이 이용되기 하였다.
천장은 대청마루의 경우 연등천장으로 노출하기 때문에 반자천장인 방만 종이로 발랐다. 창호에도 종이(한지)마감
이 일반화되었는데 창호지는 실내에 면한 쪽만 바르기 때문에 바깥쪽에서 보면 창살의 모양이 두드러져 외관미가 돋
보였다.
한옥의 가구는 안방 가구와 사랑방 가구, 주방 가구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안방의 가구 로는 장과 농, 반닫이가 있
다. 장은 긴 한 장의 판재로 측널이 구성되어 있어 각 층이 분리되지 않는 것으로 단층장에서 오층장까지 있다. 여닫
이로 된 문이 각 층마다 달려 있고 내부에는 층마다 저고리, 치마 등 부인의 옷을 접어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농
은 앞에 문이 달려 있는 같은 크기의 상자를 이층 또는 삼층으로 포개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구이다. 농은 안의
내용물을 그대로 둔 채 계절에 따라 윗짝, 아래짝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농의 외관은 장과 비슷해 보이나
층층이 떨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반닫이는 앞면의 윗부분을 문짝으로 만들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열수록 되어 있
는 가구이다. 서민층에서는 장이나 농을 대신해 안방의 의복 수납용 가구로 이용되었다.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책
이나 귀중 문서의 보관, 제기나 생활용품의 보관 등 다목적 수납가구로 이용되었다. 좌경은 현대의 경대를 가리킨
다. 함과 궤라는 상자형태의 가구도 용도에 따라 사용되었으며, 현대의 금고 형태인 각계수리라는 가구형태도 있다.
사랑방의 가구는 남성의 공간을 적절하게 장식하게 해 주는 성격으로서 탁자류, 책장, 문갑 등이 있다.
전기가 없던 시절 한옥에서는 상하귀천에 관계없이 등잔이 널리 사용되었으며 등잔을 거는 등경과 현대의 촛대를
일컫는 촉대가 조명 기구로 사용되었다. 양반가옥의 실내장식품으로 사용된 좌등, 이동식 조명기구인 촉롱, 벽걸이
형 조명기구인 등롱 등이 있다.
여 만드는 가열공간이다. 부뚜막 위쪽의 상인방에는 못을 치고 부엌 기물을 걸었으며, 선반과 같은 시렁으로 달아 만
든 붙박이 벽장이나 다락에 수납하였다. 부엌 상부의 다락이나 벽장의 출입구는 안방 쪽으로 나 있고, 부엌과 통하
는 작은 창문을 통해 부엌용품이나 부식재 등을 넣고 꺼내기 쉽게 하였다. 부엌 바닥은 흙바닥을 그대로 두었으며 물
지게, 물 항아리, 물동이 등이 놓였다. 그 위의 벽 쪽에는 머리 받침대와 물바가지 등을 걸었다. 찬방이 있는 경우는
거기에 찬장, 찬탁, 뒤주와 같은 가구와 취사용품들을 배치하였다. 부엌은 그야말로 신분과 살림살이 규모에 따라 상
류주택과 서민주택의 구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옥은 사찰 등에서 보여 지는 단청을 제외하면 재료 표면에 색을 칠하여 얻어지는 도장(칠)을 거의 하지 않았다. 건
축 재료인 목재, 석재, 기와, 창호지 등 재료 자체의 무채색으로서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한
옥에서는 목재의 방부, 방충, 방수 처리가 일반적인데 한옥에서는 청솔가지로 굽거나 송진이 많은 관솔불로 나무 표
면을 그슬려 이용하였다. 이를 반복하면 송진이 골고루 퍼지면서 나뭇결이 부드러워지고 윤기가 돌 뿐만 아니라 송
진이 나무의 표피를 감싸주기 때문에 방충, 방부, 방습 효과가 생기고 나무가 트거나 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
다.
한옥의 실내공간은 종이가 발달된 16세기 이후 한지벽지와 한지장판, 창호의 한지 마감이 보편화되었다. 대청마루
의 벽면은 일반적으로 회벽이었으나 종이로 마감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벽의 균열을 막고 방풍을 하기 위한 실
질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보여 진다. 벽 마감에 사용된 종이는 닥나무 껍질로 만든 한지(닥지)였다. 벽지의 색깔은 주
로 백색이었으나 차츰 청초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깃든 연한 청색, 옥색, 녹색이 이용되었다. 방바닥의 마감으로는 장
판지에 콩댐을 하여 색깔을 내는 방법이 일반화되었다. 콩댐에 노란색의 치자물을 섞어서 장판지에 기름을 먹이면
노르스름한 색의 피막을 형성하게 된다. 양반가옥에서는 장판지보다 고급스러운 비단으로 바닥을 마감하기도 하였
다. 초배지를 바르고 비단으로 마감한 후 투명한 기름을 먹여 피막을 만드는 방식이다. 또 초배지에 무명천을 바른
후 콩댐으로 피막을 만드는 방식이나 솔방울에서 나온 송진으로 피막을 만드는 솔방울장판 등이 이용되기 하였다.
천장은 대청마루의 경우 연등천장으로 노출하기 때문에 반자천장인 방만 종이로 발랐다. 창호에도 종이(한지)마감
이 일반화되었는데 창호지는 실내에 면한 쪽만 바르기 때문에 바깥쪽에서 보면 창살의 모양이 두드러져 외관미가 돋
보였다.
한옥의 가구는 안방 가구와 사랑방 가구, 주방 가구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안방의 가구 로는 장과 농, 반닫이가 있
다. 장은 긴 한 장의 판재로 측널이 구성되어 있어 각 층이 분리되지 않는 것으로 단층장에서 오층장까지 있다. 여닫
이로 된 문이 각 층마다 달려 있고 내부에는 층마다 저고리, 치마 등 부인의 옷을 접어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농
은 앞에 문이 달려 있는 같은 크기의 상자를 이층 또는 삼층으로 포개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구이다. 농은 안의
내용물을 그대로 둔 채 계절에 따라 윗짝, 아래짝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농의 외관은 장과 비슷해 보이나
층층이 떨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반닫이는 앞면의 윗부분을 문짝으로 만들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열수록 되어 있
는 가구이다. 서민층에서는 장이나 농을 대신해 안방의 의복 수납용 가구로 이용되었다.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책
이나 귀중 문서의 보관, 제기나 생활용품의 보관 등 다목적 수납가구로 이용되었다. 좌경은 현대의 경대를 가리킨
다. 함과 궤라는 상자형태의 가구도 용도에 따라 사용되었으며, 현대의 금고 형태인 각계수리라는 가구형태도 있다.
사랑방의 가구는 남성의 공간을 적절하게 장식하게 해 주는 성격으로서 탁자류, 책장, 문갑 등이 있다.
전기가 없던 시절 한옥에서는 상하귀천에 관계없이 등잔이 널리 사용되었으며 등잔을 거는 등경과 현대의 촛대를
일컫는 촉대가 조명 기구로 사용되었다. 양반가옥의 실내장식품으로 사용된 좌등, 이동식 조명기구인 촉롱, 벽걸이
형 조명기구인 등롱 등이 있다.
현대 한옥의 천장, 구들, 마루
현대한옥의 내부 공간에서 거실(대청) 천장을 독립적인 내부 오량천장으로 구성한 것은 한옥의 대청마루 정서를 현
대적으로 계승한 가장 손꼽히는 성과이다. 오량천장 구성 후 덧지붕이 구성되기 전에 오량천장 위에 단열재를 시공
한다. 보통은 50, 80mm 스치로폼이 사용되고, 최근에는 열반사 단열제로 대체되기도 한다. 오량천장이 뼈대 가구공
사에서 이미 완결되었다면 방의 천장은 흙벽(흙벽돌 조적)작업이 끝난 후 이루어진다. 보통은 평천장으로 이루어지
는데 도리를 감싼 흙벽돌 벽체에 폭이 넓은 트러스와 각재로 상을 건 후 현대 건축 소재인 석고보드로 마감한다. 이
때 천장 단열을 하게 되는데 목재로 상을 건 사이사이에 80mm 스치로폼으로 끼워 넣는다. 석고보드는 화재시 천장
의 목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단열을 보강한다. 석고보드는 보통 한 장으로 마감하는데 한 장을 더하여 이중 석고
보드 마감을 하게 되면 천장 단열이 한층 보완된다. 거실과 연결되는 주방 같은 경우는 석고보드 대신에 루바로 마감
하기도 하는데 석고보드 한 장을 시공한 후 그 위로 루바 마감이 이루어져야 루바 틈 사이가 수축해도 단열을 보강할
수 있다. 화장실 천장은 물 쓰는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방수 석고보드 위 도장 또는 플라스틱 소재의 리빙보드를 설
치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나 아파트 화장실 천장 마감재인 돔 형태의 소재를 적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천장 소재의 현
대화는 건축 소재가 제한적이었던 한옥의 한계를 극복하여 웃풍이 없는 집의 단열을 보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한옥의 구들은 선택사항이다. 보일러를 통한 배관난방에 황토방이 일반적인 형태이고 작은 방 하나 정도를 구
들방으로 두는 경우다. 난방 방식의 변화와 함께 일상적으로 구들방의 장작을 지피기 어려운 현대인의 생활을 반영
한 것이다. 구들방 또한 평상시에는 배관 난방이 가능하도록 이중 난방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구들을 놓은 후 그 위
에 배관 난방을 하는 형태이다. 때문에 현대한옥의 구들 놓는 방식은 전통 구들 놓기 방식과 차이가 있다. 우선 집의
배치에서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 선정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집의 전면 보다는 후면이나 측면에 구들방
이 위치하게 되는데 아궁이와 굴뚝이 직선으로 나란히 놓이지 않고 기역자 형태나 디귿자 형태를 취하게 된다. 때문
에 아궁이로부터 굴뚝으로 연결하는 사방 측면에 개자리를 두고 가운데는 고래뚝을 전체적으로 만드는 방식을 취하
고 있다. 개자리로 연기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고래뚝 위에는 콩자갈을 채워 열효율을 높인 후 그 위에 구들장을 얹
는 고래 길목을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다. 치장벽돌이나 내화벽돌 등으로 구들장 받침(고래)를 놓는데 이는 굴뚝과 아
궁이의 위치를 고려하여 굴뚝 방향으로 연기가 잘 빠지되 방 전체가 골고루 따뜻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이다.
돌 구들장이 열전도가 빨라 이중 난방 배관 시 하자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흙벽돌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때는 바닥
의 습기를 차단하고 열에 강하도록 얇은 판돌이나 스레트 등 바닥을 먼저 만든 후 10cm 이상 되는 흙벽돌을 그 위 바
닥에 깔고 흙으로 새침한다. 흙벽돌 위에 엑셀 난방배관을 하고 그 사이 콩자갈을 채운 후 황토로 미장하는 것은 일
반 황토방 방식과 동일하다. 굴뚝의 연도는 적어도 아궁이 바닥보다 한 자(30cm) 이상은 높아야 하는데, 그러한 이유
로 아궁이 바닥이 일반 지표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재래 부엌처럼 내부 공간이 아니고 외부의 벽에 돌출되어
있는 형태가 보통이기 때문에 가마솥을 걸 경우 처마의 물이 바로 떨어지는 곳에 위치하게 된다. 이때는 아궁이에 물
이 넘쳐 들어가지 않도록 치장벽돌이나 돌 등으로 뚝을 쌓아주고 아궁이 앞쪽으로 배수장치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마솥을 걸 경우는 아궁이 옆에 외부 수도를 두는 것도 삶의 지혜다. 굴뚝은 보통 지붕 처마에서 1m 이상 높이를 기
본으로 하는데 바람의 방향과 기압에 영향 받는다. 처마 지붕 위로 굴뚝을 내는 경우는 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연도를
연결하여 처마 밖으로 빼는 것이 좋다. 아궁이와 굴뚝은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의 장식적 효과도 있기 때문에 집과 잘
어울리도록 하여야 한다.
현대 한옥의 마루는 주로 쪽마루에서만 나타난다. 대청(거실)의 마루는 개방공간이 아니라 난방이 이루어지는 내
부 공간으로 변화되었기에 마감재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보통은 난방형태에 맞춘 현대식 마루재인 온돌마루로 시공
된다. 온돌마루도 그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판재형태인 온돌마루로 한옥의 우물마루형을 연출하는 소재도 개발되었
다. 현대한옥에서는 모든 공간이 내부화되면서 툇마루 형태가 사라졌다. 다만 거실이나 안방 쪽에 연해 만든 누마루
가 있는 경우는 한옥의 마루 방식을 온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때 바닥은 장귀틀과 동귀틀을 이용한 우물마루 형태
의 마루 청판을 끼우고 난간 또한 계자 난간 등으로 한옥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은 거실 전 후면의 분합창 앞에 두는 쪽마루가 일반적이고, 방의 창 높이가 약 40cm인 한식 창 앞에 두는 쪽
마루가 있다. 쪽마루의 폭은 대개 70-80cm 정도이며 토방에 작은 동바리 기둥을 세우고 벽과 마루 전면에 두 줄로 장
귀틀을 놓고 홈을 따 마루 청판을 끼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대의 주택들이 발코니나 데크 등 서양식 형태를 취하
는데 반해 현대한옥의 쪽마루는 집을 자연과 이웃으로 열어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 한옥의 주방, 화장실, 칠 및 실내공간의 마감, 가구 및 전등
현대한옥의 내부 공간에서 거실(대청) 천장을 독립적인 내부 오량천장으로 구성한 것은 한옥의 대청마루 정서를 현
대적으로 계승한 가장 손꼽히는 성과이다. 오량천장 구성 후 덧지붕이 구성되기 전에 오량천장 위에 단열재를 시공
한다. 보통은 50, 80mm 스치로폼이 사용되고, 최근에는 열반사 단열제로 대체되기도 한다. 오량천장이 뼈대 가구공
사에서 이미 완결되었다면 방의 천장은 흙벽(흙벽돌 조적)작업이 끝난 후 이루어진다. 보통은 평천장으로 이루어지
는데 도리를 감싼 흙벽돌 벽체에 폭이 넓은 트러스와 각재로 상을 건 후 현대 건축 소재인 석고보드로 마감한다. 이
때 천장 단열을 하게 되는데 목재로 상을 건 사이사이에 80mm 스치로폼으로 끼워 넣는다. 석고보드는 화재시 천장
의 목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단열을 보강한다. 석고보드는 보통 한 장으로 마감하는데 한 장을 더하여 이중 석고
보드 마감을 하게 되면 천장 단열이 한층 보완된다. 거실과 연결되는 주방 같은 경우는 석고보드 대신에 루바로 마감
하기도 하는데 석고보드 한 장을 시공한 후 그 위로 루바 마감이 이루어져야 루바 틈 사이가 수축해도 단열을 보강할
수 있다. 화장실 천장은 물 쓰는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방수 석고보드 위 도장 또는 플라스틱 소재의 리빙보드를 설
치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나 아파트 화장실 천장 마감재인 돔 형태의 소재를 적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천장 소재의 현
대화는 건축 소재가 제한적이었던 한옥의 한계를 극복하여 웃풍이 없는 집의 단열을 보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한옥의 구들은 선택사항이다. 보일러를 통한 배관난방에 황토방이 일반적인 형태이고 작은 방 하나 정도를 구
들방으로 두는 경우다. 난방 방식의 변화와 함께 일상적으로 구들방의 장작을 지피기 어려운 현대인의 생활을 반영
한 것이다. 구들방 또한 평상시에는 배관 난방이 가능하도록 이중 난방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구들을 놓은 후 그 위
에 배관 난방을 하는 형태이다. 때문에 현대한옥의 구들 놓는 방식은 전통 구들 놓기 방식과 차이가 있다. 우선 집의
배치에서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 선정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집의 전면 보다는 후면이나 측면에 구들방
이 위치하게 되는데 아궁이와 굴뚝이 직선으로 나란히 놓이지 않고 기역자 형태나 디귿자 형태를 취하게 된다. 때문
에 아궁이로부터 굴뚝으로 연결하는 사방 측면에 개자리를 두고 가운데는 고래뚝을 전체적으로 만드는 방식을 취하
고 있다. 개자리로 연기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고래뚝 위에는 콩자갈을 채워 열효율을 높인 후 그 위에 구들장을 얹
는 고래 길목을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다. 치장벽돌이나 내화벽돌 등으로 구들장 받침(고래)를 놓는데 이는 굴뚝과 아
궁이의 위치를 고려하여 굴뚝 방향으로 연기가 잘 빠지되 방 전체가 골고루 따뜻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이다.
돌 구들장이 열전도가 빨라 이중 난방 배관 시 하자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흙벽돌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때는 바닥
의 습기를 차단하고 열에 강하도록 얇은 판돌이나 스레트 등 바닥을 먼저 만든 후 10cm 이상 되는 흙벽돌을 그 위 바
닥에 깔고 흙으로 새침한다. 흙벽돌 위에 엑셀 난방배관을 하고 그 사이 콩자갈을 채운 후 황토로 미장하는 것은 일
반 황토방 방식과 동일하다. 굴뚝의 연도는 적어도 아궁이 바닥보다 한 자(30cm) 이상은 높아야 하는데, 그러한 이유
로 아궁이 바닥이 일반 지표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재래 부엌처럼 내부 공간이 아니고 외부의 벽에 돌출되어
있는 형태가 보통이기 때문에 가마솥을 걸 경우 처마의 물이 바로 떨어지는 곳에 위치하게 된다. 이때는 아궁이에 물
이 넘쳐 들어가지 않도록 치장벽돌이나 돌 등으로 뚝을 쌓아주고 아궁이 앞쪽으로 배수장치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마솥을 걸 경우는 아궁이 옆에 외부 수도를 두는 것도 삶의 지혜다. 굴뚝은 보통 지붕 처마에서 1m 이상 높이를 기
본으로 하는데 바람의 방향과 기압에 영향 받는다. 처마 지붕 위로 굴뚝을 내는 경우는 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연도를
연결하여 처마 밖으로 빼는 것이 좋다. 아궁이와 굴뚝은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의 장식적 효과도 있기 때문에 집과 잘
어울리도록 하여야 한다.
현대 한옥의 마루는 주로 쪽마루에서만 나타난다. 대청(거실)의 마루는 개방공간이 아니라 난방이 이루어지는 내
부 공간으로 변화되었기에 마감재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보통은 난방형태에 맞춘 현대식 마루재인 온돌마루로 시공
된다. 온돌마루도 그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판재형태인 온돌마루로 한옥의 우물마루형을 연출하는 소재도 개발되었
다. 현대한옥에서는 모든 공간이 내부화되면서 툇마루 형태가 사라졌다. 다만 거실이나 안방 쪽에 연해 만든 누마루
가 있는 경우는 한옥의 마루 방식을 온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때 바닥은 장귀틀과 동귀틀을 이용한 우물마루 형태
의 마루 청판을 끼우고 난간 또한 계자 난간 등으로 한옥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은 거실 전 후면의 분합창 앞에 두는 쪽마루가 일반적이고, 방의 창 높이가 약 40cm인 한식 창 앞에 두는 쪽
마루가 있다. 쪽마루의 폭은 대개 70-80cm 정도이며 토방에 작은 동바리 기둥을 세우고 벽과 마루 전면에 두 줄로 장
귀틀을 놓고 홈을 따 마루 청판을 끼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대의 주택들이 발코니나 데크 등 서양식 형태를 취하
는데 반해 현대한옥의 쪽마루는 집을 자연과 이웃으로 열어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 한옥의 주방, 화장실, 칠 및 실내공간의 마감, 가구 및 전등
한옥이 현대한옥으로 변화되는 가장 큰 요소는 아마도 주방과 화장실일 것이다. 서양의 문명이 한국인의 집에 가져
다 준 혜택이기도 하다. 수도와 전기의 보급은 현대인의 편리와 위생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 사실이다. 부엌에서
주방으로 바뀐 가장 큰 변화는 가전제품에서 비롯된다. 가마솥이었던 조리기구가 밥솥, 가스렌지, 전자렌지, 오븐
등 다양화되었다.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냉동고 등은 김치와 장 중심의 음식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나아가 조리공간과 수납공간을 하나로 통일시킨 씽크대는 남녀를 구분하여 부엌출입을 삼가던 금남의 공간을 허물
었다. 주방 외에 보조주방을 두기도 하고, 다용도실이 있어 세탁공간과 수납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현대식 주방
은 아파트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익숙해진 문명의 이기를 거스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기에 현대 한옥
의 공간에 일체되도록 주방을 계획하는 일이 필요하다. 현대한옥의 오량천장과 한옥의 창호 등 한옥의 유산에 비추
어보아 현대식 주방은 여전히 쌩뚱 맞은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보조 주방에 작은 가마솥 여러 개를 걸고, 조리와
개수대 공간을 두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방용품에 대한 수납장을 한식 창호 형태의 문으로 바꾸는 일은 당장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서구식 주방 형태를 한옥 살림집 주방 형태로 바꾸는 일은 현대한옥에 남겨진 과제 중의 하나
이다. 외부에 두었던 재래식 화장실은 농경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그 시대의 문화이듯이 수세식 내부 화장실은 현대
주택의 필수이다. 특히 내실 화장실과 공용화장실을 분리하고, 욕실을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화장실과 욕실은 무엇보다 중요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현대한옥에서도 화장실과 욕실은 이제 자연스러운 것이 되
었다. 흙벽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화장실 안쪽에는 시멘트벽돌로 방수벽을 만들어야 한다. 그 위에 시멘트 몰탈로 방
수미장을 한 후 타일마감을 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 세면대와 변기, 욕조, 샤워시설 등 위생기 및 수전금구류 설치
에도 문제가 없다. 다만 점점 더 고급화되어 가고 있는 욕실 제품들에 반해 소박하면서도 정취가 있는 현대한옥의 공
간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대한옥에서는 실내공간의 마감(도배, 장판 등) 전에 칠 공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구조재와 서까래, 천장 마감재,
마루 등 목재에 대한 방부, 방충, 방습처리와 창과 문, 가구 등에 대한 도장이다. 보통 목재에 대한 처리는 오일스테인
이라는 소재로 하며, 문과 창, 가구는 락카 도장으로 마감한다. 천연페인트 등 그 소재도 다양화되고 있다. 재료의 색
을 그대로 살리는 한옥의 전통을 따르지만 집 전체의 느낌에 따라 밝게 하거나 중후한 멋을 추구하거나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나무 질감과 살대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도장 작업이 끝나면 내부 마감작업에 들
어가는데 벽과 바닥에 대한 마감작업이다. 대청(거실) 오량 천장은 그대로 두고 방의 천장 및 모든 벽은 한지 벽지로
마감한다. 거실의 벽체 하단부를 루바로 하거나 벽지로 구분할 수도 있다. 한지벽지는 일반 합지나 실크벽지같이 종
류가 많지 않다.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도록 거실과 주방, 방 정도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거실의 바닥은 온
돌마루로 마감하는 것이 보통이며, 방은 한지장판으로 마감한다. 초배지를 붙인 후 하루 뒤에 콩기름을 먹여 만든 한
지장판을 까는 방식이다. 일반 모노륨계통의 비닐 벽지는 황토의 기를 가로막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의자를 사
용하는 방 같은 경우는 장판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보조 바닥재를 두어야 한다.
현대한옥의 가구는 벽장 형태의 붙박이장이 주를 이룬다. 현대인의 생활에 맞춘 붙박이 내부 장에 한식 장의 분위기
를 연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불발기 문(창) 형태나 갤러리 형태의 여닫이, 살창 형태의 미닫이나 하단엔 판문 상단에
살 창 형태의 문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물론 서양식 무늬목 장 형태의 붙박이장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의 전실인 드레스룸 장이나 2층 계단이 있는 경우 계단 하부에 수납장을 넣는 등 붙박이 형태의 배치를 기본으
로 한다. 그 외 화장대나 차탁 등 이동식 가구가 있고, TV나 오디오 등을 올려놓는 장식장 형태가 있다.
현대 한옥의 전등은 그 기능뿐만 아니라 모양에서도 다양하다. 천장 등, 벽 등, 처마 등, 잔디 등으로 구분되며, 원
목, 주물, 창살, 유리 등 소재도 다양하다. 튀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조명가구의 배치
는 살창에 비친 현대한옥의 정취와 더불어 더욱 돋보이게 된다.
다 준 혜택이기도 하다. 수도와 전기의 보급은 현대인의 편리와 위생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 사실이다. 부엌에서
주방으로 바뀐 가장 큰 변화는 가전제품에서 비롯된다. 가마솥이었던 조리기구가 밥솥, 가스렌지, 전자렌지, 오븐
등 다양화되었다.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냉동고 등은 김치와 장 중심의 음식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나아가 조리공간과 수납공간을 하나로 통일시킨 씽크대는 남녀를 구분하여 부엌출입을 삼가던 금남의 공간을 허물
었다. 주방 외에 보조주방을 두기도 하고, 다용도실이 있어 세탁공간과 수납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현대식 주방
은 아파트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익숙해진 문명의 이기를 거스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기에 현대 한옥
의 공간에 일체되도록 주방을 계획하는 일이 필요하다. 현대한옥의 오량천장과 한옥의 창호 등 한옥의 유산에 비추
어보아 현대식 주방은 여전히 쌩뚱 맞은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보조 주방에 작은 가마솥 여러 개를 걸고, 조리와
개수대 공간을 두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방용품에 대한 수납장을 한식 창호 형태의 문으로 바꾸는 일은 당장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서구식 주방 형태를 한옥 살림집 주방 형태로 바꾸는 일은 현대한옥에 남겨진 과제 중의 하나
이다. 외부에 두었던 재래식 화장실은 농경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그 시대의 문화이듯이 수세식 내부 화장실은 현대
주택의 필수이다. 특히 내실 화장실과 공용화장실을 분리하고, 욕실을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화장실과 욕실은 무엇보다 중요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현대한옥에서도 화장실과 욕실은 이제 자연스러운 것이 되
었다. 흙벽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화장실 안쪽에는 시멘트벽돌로 방수벽을 만들어야 한다. 그 위에 시멘트 몰탈로 방
수미장을 한 후 타일마감을 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 세면대와 변기, 욕조, 샤워시설 등 위생기 및 수전금구류 설치
에도 문제가 없다. 다만 점점 더 고급화되어 가고 있는 욕실 제품들에 반해 소박하면서도 정취가 있는 현대한옥의 공
간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대한옥에서는 실내공간의 마감(도배, 장판 등) 전에 칠 공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구조재와 서까래, 천장 마감재,
마루 등 목재에 대한 방부, 방충, 방습처리와 창과 문, 가구 등에 대한 도장이다. 보통 목재에 대한 처리는 오일스테인
이라는 소재로 하며, 문과 창, 가구는 락카 도장으로 마감한다. 천연페인트 등 그 소재도 다양화되고 있다. 재료의 색
을 그대로 살리는 한옥의 전통을 따르지만 집 전체의 느낌에 따라 밝게 하거나 중후한 멋을 추구하거나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나무 질감과 살대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도장 작업이 끝나면 내부 마감작업에 들
어가는데 벽과 바닥에 대한 마감작업이다. 대청(거실) 오량 천장은 그대로 두고 방의 천장 및 모든 벽은 한지 벽지로
마감한다. 거실의 벽체 하단부를 루바로 하거나 벽지로 구분할 수도 있다. 한지벽지는 일반 합지나 실크벽지같이 종
류가 많지 않다.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도록 거실과 주방, 방 정도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거실의 바닥은 온
돌마루로 마감하는 것이 보통이며, 방은 한지장판으로 마감한다. 초배지를 붙인 후 하루 뒤에 콩기름을 먹여 만든 한
지장판을 까는 방식이다. 일반 모노륨계통의 비닐 벽지는 황토의 기를 가로막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의자를 사
용하는 방 같은 경우는 장판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보조 바닥재를 두어야 한다.
현대한옥의 가구는 벽장 형태의 붙박이장이 주를 이룬다. 현대인의 생활에 맞춘 붙박이 내부 장에 한식 장의 분위기
를 연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불발기 문(창) 형태나 갤러리 형태의 여닫이, 살창 형태의 미닫이나 하단엔 판문 상단에
살 창 형태의 문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물론 서양식 무늬목 장 형태의 붙박이장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의 전실인 드레스룸 장이나 2층 계단이 있는 경우 계단 하부에 수납장을 넣는 등 붙박이 형태의 배치를 기본으
로 한다. 그 외 화장대나 차탁 등 이동식 가구가 있고, TV나 오디오 등을 올려놓는 장식장 형태가 있다.
현대 한옥의 전등은 그 기능뿐만 아니라 모양에서도 다양하다. 천장 등, 벽 등, 처마 등, 잔디 등으로 구분되며, 원
목, 주물, 창살, 유리 등 소재도 다양하다. 튀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조명가구의 배치
는 살창에 비친 현대한옥의 정취와 더불어 더욱 돋보이게 된다.
6. 건축 방식의 변화 - 직영에서 도급으로
양반가옥의 한옥은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하지만 한옥은 풍수와 함께 성주신을 모시는 민간신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성주는 가택신의 우두머리로서 집의 건물, 특히 주건물인 살림채를 신체로 하는 신으로 인식되었다고 해석(강
영환, 집으로 보는 우리 문화이야기)한다. 집은 성주신이라는 인격체로 신성시되었으며,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아 태
어나는 것으로 인식 되었던 것이다. 집터를 정하는 복거(卜居), 터 안에서 집의 방향을 잡는 좌향(坐向), 터를 닦는 개
기(開基), 주주춧돌을 놓는 열초(列礎), 기둥을 세우는 입주(立柱), 마룻대를 얹는 상량(上樑), 입주날짜를 택일하는
입택(入宅) 등 집을 짓는 과정은 탄생과정과 같은 절차와 통과의례를 가졌다. 집을 짓는데 관여하는 사람들 또한 단
순한 건축 기술자들이 아니라 신체를 모시는 의식의 제관들로서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설계자이기도 하고,
목공의 가구작업을 총괄하는 대목, 지붕을 이는 와공, 흙일을 하는 토역꾼, 창과 문 등 수장을 드리는 소목이 대표적
인 공정 기술자였다. 민가에서는 자녀가 성장하여 분가를 하게 되면 그 마을(또는 인근)의 대목이 총 책임을 맡고 이
웃들의 도움으로 품앗이 집을 짓기도 하였다. 이렇듯 한옥은 탄생과정의 의례와 장인정신, 공동체 의식의 발로로 지
어졌다.
하지만 현대의 주택은 사고파는 상품처럼 인식되어 주인의 정성스러운 준비나 일꾼들의 장인의식은 찾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저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에 살기 편한 집을 골라 구매하는 소비자로 전락하여 ‘평당 얼마짜리
집’이냐 하는 문제가 중요할 뿐이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주인과는 별개로 자기 공정만 때우면 되는 전문 기
술자 또는 노가다 일꾼으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혼은 없고 껍데기만 남은 것이다. 물론 농경사회의 한옥과 산업사
회인 현대의 집짓기 과정이 같을 수는 없다. 문제는 집에 대한 가치가 상품가치 중심으로 되면서 집-가족-공동체라
는 한옥의 살림집 정신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점이다. 때문에 현대한옥의 집짓기는 교환가치로서의 ‘집’이
아니라 사용가치로서의 ‘집’으로 되돌리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은 주문주택 시장에서도 여전히 ‘평당 얼마냐’ 하는 돈 문제로 집짓는 과정이 귀결된다는 점이
다. ‘평당 얼마면 짓는다는 데...’ 하는 기준은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에게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한다. 주인은 정해진
건축비 내에서 더 좋은 자재와 마감을 원하고, 시공업체는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길 원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해가
대립되는 것이다. 때문에 건축주는 평당 건축비가 싼 업체를 찾게 되지만 요구하는 수준은 높게 되고, 수주를 위해서
는 낮은 건축비로 계약하고는 설계변경과 추가 공사비로 이윤을 얻을 수밖에 없는 시공사의 현실을 조장한다. 서로
가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건축업계의 현실은 바로 ‘평당 건축비 얼마’라는 함정 때문이다. 어떤 자재와 공법으
로 집을 지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주요하고, 거기에 소용되는 자재와 인건비, 마감 사양의 선택 등 주인과 시공
자가 최종 협의하여 건축비를 산출하는 관행이 정착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
제는 이러한 건축 관행을 이끌어 갈만한 전문가 그룹(설계사무소 또는 시공업체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현대한옥이 한옥의 살림집 정신을 이어받고, 보다 완성도 높은 우리 살림집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기
획, 관리를 전담할 전문가 그룹 육성이 시급하다. 이는 집짓는 전 과정을 주관했던 직영관리가 어려운 현실에서도 비
롯된다. 일괄 도급으로 이루어지는 건축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생명체로서의 집’을 완성할 건축주의 대리인이기 때문
이다. 대목과 와공, 조적공, 미장공, 전공, 설비 등 수많은 팀 공정들 또한 자기 분야의 전문성과 자긍심이 높아야 하
는 것은 물론이다. 그럴 때만이 건축주(주인)와 도급자인 시공사, 공정별 일꾼이 함께 만드는 인격체로서의 ‘집’이 완
성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현대한옥의 집짓기 과정은 집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건축업계의 풍토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있다. 성주는 가택신의 우두머리로서 집의 건물, 특히 주건물인 살림채를 신체로 하는 신으로 인식되었다고 해석(강
영환, 집으로 보는 우리 문화이야기)한다. 집은 성주신이라는 인격체로 신성시되었으며,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아 태
어나는 것으로 인식 되었던 것이다. 집터를 정하는 복거(卜居), 터 안에서 집의 방향을 잡는 좌향(坐向), 터를 닦는 개
기(開基), 주주춧돌을 놓는 열초(列礎), 기둥을 세우는 입주(立柱), 마룻대를 얹는 상량(上樑), 입주날짜를 택일하는
입택(入宅) 등 집을 짓는 과정은 탄생과정과 같은 절차와 통과의례를 가졌다. 집을 짓는데 관여하는 사람들 또한 단
순한 건축 기술자들이 아니라 신체를 모시는 의식의 제관들로서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설계자이기도 하고,
목공의 가구작업을 총괄하는 대목, 지붕을 이는 와공, 흙일을 하는 토역꾼, 창과 문 등 수장을 드리는 소목이 대표적
인 공정 기술자였다. 민가에서는 자녀가 성장하여 분가를 하게 되면 그 마을(또는 인근)의 대목이 총 책임을 맡고 이
웃들의 도움으로 품앗이 집을 짓기도 하였다. 이렇듯 한옥은 탄생과정의 의례와 장인정신, 공동체 의식의 발로로 지
어졌다.
하지만 현대의 주택은 사고파는 상품처럼 인식되어 주인의 정성스러운 준비나 일꾼들의 장인의식은 찾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저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에 살기 편한 집을 골라 구매하는 소비자로 전락하여 ‘평당 얼마짜리
집’이냐 하는 문제가 중요할 뿐이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주인과는 별개로 자기 공정만 때우면 되는 전문 기
술자 또는 노가다 일꾼으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혼은 없고 껍데기만 남은 것이다. 물론 농경사회의 한옥과 산업사
회인 현대의 집짓기 과정이 같을 수는 없다. 문제는 집에 대한 가치가 상품가치 중심으로 되면서 집-가족-공동체라
는 한옥의 살림집 정신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점이다. 때문에 현대한옥의 집짓기는 교환가치로서의 ‘집’이
아니라 사용가치로서의 ‘집’으로 되돌리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은 주문주택 시장에서도 여전히 ‘평당 얼마냐’ 하는 돈 문제로 집짓는 과정이 귀결된다는 점이
다. ‘평당 얼마면 짓는다는 데...’ 하는 기준은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에게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한다. 주인은 정해진
건축비 내에서 더 좋은 자재와 마감을 원하고, 시공업체는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길 원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해가
대립되는 것이다. 때문에 건축주는 평당 건축비가 싼 업체를 찾게 되지만 요구하는 수준은 높게 되고, 수주를 위해서
는 낮은 건축비로 계약하고는 설계변경과 추가 공사비로 이윤을 얻을 수밖에 없는 시공사의 현실을 조장한다. 서로
가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건축업계의 현실은 바로 ‘평당 건축비 얼마’라는 함정 때문이다. 어떤 자재와 공법으
로 집을 지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주요하고, 거기에 소용되는 자재와 인건비, 마감 사양의 선택 등 주인과 시공
자가 최종 협의하여 건축비를 산출하는 관행이 정착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
제는 이러한 건축 관행을 이끌어 갈만한 전문가 그룹(설계사무소 또는 시공업체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현대한옥이 한옥의 살림집 정신을 이어받고, 보다 완성도 높은 우리 살림집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기
획, 관리를 전담할 전문가 그룹 육성이 시급하다. 이는 집짓는 전 과정을 주관했던 직영관리가 어려운 현실에서도 비
롯된다. 일괄 도급으로 이루어지는 건축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생명체로서의 집’을 완성할 건축주의 대리인이기 때문
이다. 대목과 와공, 조적공, 미장공, 전공, 설비 등 수많은 팀 공정들 또한 자기 분야의 전문성과 자긍심이 높아야 하
는 것은 물론이다. 그럴 때만이 건축주(주인)와 도급자인 시공사, 공정별 일꾼이 함께 만드는 인격체로서의 ‘집’이 완
성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현대한옥의 집짓기 과정은 집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건축업계의 풍토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