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석하우스총판/황토와 난방

흙집짓기의여러가지상식

기쁘리 2009. 1. 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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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흙집, 이렇게 만들어요~
원본: jch2319 2007/01/27 오후 11:43 | 황토흙집짓기

병든 식탁과 함께 집도 병이 든 시대입니다. 콘크리트와 각종 화학약품으로 지어 진 집에서 보온 때문에 환기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가스레인지와 냉장고가 내 보내는 유해 가스들을 밤 낮 들이키고 사는 형편입니다. 예전에 SBS에서 방영한 환경의 역습이라는 프로를 보고 나니
집 문제도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네요.

저는 이러한 때 흙집을 시작합니다. 혹 귀농하여 손수 흙집을 지을 계획이 있는 분들을 위해 집 짓는 과정과 일 하는 모습을 차례대로 올릴 예정이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문의하실 것이나 주문하실 일이 있으면 토담농가 홈페이지에 올려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혼자 하는 일이라 좀 더디었지만 될 수 있으면 친 환경적인 소재를 쓰고 단순한 모양으로 지었습니다(이 집은 2004년 2월부터 지었습니다).

 


첫 번째 터 잡기

집 짓는데 터 잡기는 아주 중요합니다. 방향이 좋아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경제적인 집을 지을 수가 있지요. 옛말에 남향집에 동쪽 대문은 3대가 적선을 해야 지을 수 있다고 할 만큼 남쪽 방향을 바라 보고 지으면 겨울에 얼마나 따뜻한지요.

방안까지 햇볕이 충분히 들어오도록 설계하면 아주 좋습니다. 다음은 배수입니다. 어쩌면 방향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겠지요. 습한 기운이 많은 땅은 아무리 방향이 좋아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맥이 강하게 지나는 곳도 피해야 하구요.

저희는 지금 사는 집 앞에 터를 정했습니다. 완성이 되면 본채 시야가 좀 가려서 서운하기는 하지만 흙집에서 바로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습한 기운이 없는지라 결정을 했습니다. 방향은 동남향이라 아침 해가 방안까지 들어오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두 번째 나무 준비

▲ 흙집을 짓는데 쓰일 나무들

나무와 흙의 적당한 어울림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흙집에서 살면 그 아름다움을 누리는 기쁨이 무척 큽니다. 굳이 칠하지 않아도 세월 흐름에 따라 추하지 않게 바뀌는 자연의 색, 연륜이 깊어 갈수록 깊은 향 솔솔 풍겨 주는 고마움, 바깥과 안을 나누는 벽마저 숨을 쉬니 이 또한 즐거움입니다.

나무는 뭐니 해도 우리나라 소나무가 으뜸입니다. 색이나 향이나 모양마저 우리 땅 우리 소나무가 으뜸이지요. 뒤틀림과 갈라짐이 있다한들 사람도 늙으면 나이든 품새 나는데 세월 따라 뒤틀린다고 추하다고 멀리 할 까닭이 없지요.

우리 소나무는 물이 땅으로 내린 겨울에 베어야 벌레가 먹지 않습니다. 할 수 있으면 겨울에 벤 소나무를 껍질을 벗겨서 그늘에서(빈 창고 같은 곳) 한 2-3년 자연 건조를 시키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숲 가꾸기 사업으로 솎아베기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사 할 곳의 산림조합이나 제재소에 알아보면 좋은 소나무를 싸게 구할 수 있지요. 집 지을 계획이 있으면 미리 준비 해 두는 것이 좋겠지요.

 


세 번째, 기둥 세우기


 

블록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나무 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보와 도리를 얹으니 집 형태가 보이네요. 즐겁게 나무 다듬으며 그 안에서 행복해 할 좋은 분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네 번째, 대들보 얹기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 우에 대들보를 얹었습니다. 상투 촉을 만들어 끼워 넣었지요. 집에서 차지하는 대들보의 위치란 참 중요하지요. 서까래를 얹고 그 위에 지붕재 모두를 떠 받쳐야 하는 중압감. 서 보지도 못 하고 모로 누워 일생을 힘든 고역에 시달리는 대들보한테 미안해서 저희는 향이 좋은 편백나무를 켜서 방안에 누워서도 보이도록 드러나게 했습니다. 아래 누운 사람이나 천장에 달린 나무나 모두가 하나임을 두고두고 고마워하면서 단잠을 자렵니다.

 


다섯 번째, 서까래 걸기

대들보와 도리 우에 서까래를 걸었습니다. 본디는 흙집에 둥근 서까래를 얹어야 어울리는데 도리와 보 그리고 대들보를 각재로 쓰다 보니 서까래도 각재를 썼습니다. 어쩌면 둥긂과 각짐이 어울리는 멋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면서.

52개 서까래가 고정되면서 비로소 집은 서로 연결되어 유기적인 힘이 나누어집니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고루 나누어져 함께 보듬고 받쳐주고 안아주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보는 즐거움.
우리 한옥이 갖는 좋은 점이지요.

 


여섯 번째, 지붕에 송판 깔기

 

52개 서까래 위에 송판을 깔았습니다. 향 좋은 편백을 1.2cm 두께에 너비18cm로 켜서 제재소 사장님 말씀은 편백으로 방안에 마감을 하면 모기나 해충이 달라 들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편백숲에 휴양림이 많은가 봅니다.

 


일곱 번째, 지붕단열

 

송판위에 10cm두께로 왕겨를 깔았습니다. 본디는 대나무를 쪼개서 엮고 그 위에 흙을 얹어야 하지만 저희는 왕겨를 얹었지요. 오래전 볼링장을 신축하는데 그 벽에 왕겨를 채워서 단열 방음을 하는 것을 보고 괜찮겠다 싶어 실험하는 마음으로 해 봤습니다. 단열이 잘 되면 앞으로 짓는 집 지붕 단열은 왕겨로 할 생각입니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사람이 만들어 내는 사상과 역사는 때로 껍데기만 충실하고, 속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자연은 이렇듯 껍데기까지 여러모로 사람에게 쓰일 곳 찾아가니 고마울 뿐이지요.

 


여덟 번째, 지붕에 강판 깔기

왕겨로 단열을 하고 은박 매트로 왕겨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덮은 다음 강판으로 지붕을 했습니다.
강판 위에 다시 수누대나 억새를 엮어서 얹을 생각이고요. 판만 했을 때는 소나기가 내리면 너무 시끄럽고 더운 날 습기가 안으로 흘러 내려 왕겨에 떨어 질 수 있어서, 강판 없이 짚으로 이엉을 엮어서 얹으려고 했으나 해마다 갈아 이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생각을 바꾸었지요.

우리 어릴 때는 가을 추수가 끝나고 나면 짚으로 날개를 엮어 지붕을 이는 게 집안의 큰 행사였습니다. 특별히 지붕일을 잘 하는 어른들은 기술자 대접을 받았지요. 이집 저집 지붕에 이엉을 얹는 날은 따뜻한 점심으로 이웃 잔치가 되고, 노란 볏짚이 빚어내는 유년의 추억 한 조각이 그 시절을 그리워 하지만 볏짚으로 초가를 얹기엔 우린 너무 바쁜 세상을 사는가 봅니다.

 

 

아홉 번째, 황토반죽

 

고령토로 유명한 옥종면에 가서 질 좋은 황토를 구했습니다. 얼마나 찰진지 빵반죽하는 밀가루 같네요. 짚을 썰어서 넣고 발로 이갠 다음에 다시 손수레에 퍼 얹어 대나무로 찌르고 쳐서 입자 곱게 반죽을 했습니다. 포클레인으로 하면 한두 시간이면 다 할 일을 굳이 발과 손으로 고생하는 까닭은 포클레인으로 비비면 섞이는 정도로 그치지만 손과 발로 치대면 빵반죽처럼 부드러워집니다, 먹고 싶을 만큼.


두 사람이 꼬박 이틀을 반죽에 매달려 힘들었지만 만지고 두드릴수록 부드러워지는 흙의 질감이 좋습니다. 흙장난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던가요?

황토가 어째서 몸에 좋은지 학술적으로 설명할 지식은 없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하룻밤 자고 나면 날아갈 듯 개운한 몸. 산에서 15년 살면서 경험으로는 압니다. 또 바다가 적조로 몸살을 앓으면 황토를 뿌려 회복시키는 것을 보고 아, 역시 황토구나, 가슴 가득 놀라움으로 땅을 봅니다.

 


열 번째, 황토 잠재우기

발로 밟고 대나무로 쳐서 한결 부드러워진 황토를 비닐로 덮어서 잠재워 두었습니다. 마음 같아서야 바로 벽에 바르고 싶지만 아직 거친 기운이 다 삭지 않아 그대로 바르면 많이 갈라집니다. 옛 어른들은 이것을 흙 숨 죽인다 하셨지요. 이삼일에서 일주일 정도 잠재우면 섞은 짚도 삭고 흙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열한 번째, 벽에 심살대 엮기

 

기둥에 가로지른 통나무 사이를 황토로 막기 위해 심살대를 엮었습니다. 먼저 세로로 나무를 세 개 세우고 거기에다 대나무를 쪼개서 엮었지요. 대나무 사이에 흙이 안과 밖으로 맞물려 벽이 됩니다.
먼저 바르는 흙을 초벽 바른다고 하고 2-3일 지나서 다른 편 흙을 바르는 것을 맞벽 친다고 합니다.

본디 기둥을 세우고 하방 중방 도리 세 개의 나무를 가로 질러 짓는 옛날 우리 시골집을 심벽집이라 부르지요. 가장 흔했던 정겨운 우리 옛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둥을 세우지 않고 통나무를 우물정자 모양으로 쌓아서 그 사이를 흙으로 바르는 집을 귀틀집 또는 윤판집이라 부릅니다.

곰이 받아도 끄떡없다는 집이지요. 저희는 이를테면 심벽집과 귀틀집을 섞어서 짓는 새로운 모양인 셈입니다. 처음엔 귀틀집을 지으려 했으나 나무가 너무 굵어서 혼자 하기에는 무리고 심벽집은 벽이 얇아 외풍이 너무 많고 나무향이 덜해 둘을 섞어서 지었습니다. 너르게는 우주(한자로 집우자에 집주자를 쓰니)가 우리 집이요. 내 몸 또한 정신을 살게 하는 흙집이 아니던가요.

 

 


열두 번째, 황토벽 바르기

뭇 생명을 품어 주던 흙이 며칠 잠잔 뒤 이젠 안과밖 방과 방 사이를 나누는 벽으로 섭니다.
너른 우주에 선 하나 긋고 내 땅이라고 말하는 일이 우습듯 한 지붕 아래 잠자도 벽 하나를 사이에 두면 우리만의 공간으로 남으니 또한 즐거운 일이네요.

보이는 것은 막히되 숨 쉬는 것은 막히지 않는 흙벽처럼 사람끼리의 벽도 나만의 즐거움을 누리되 또한 다른 사람과 막힘없는 교통이 이루어진다면 자연과 사람이 다를 게 없겠지요.

황토를 한 줌씩 뭉쳐서 심살대 엮은 곳에 던지면 대나무 사이로 흙이 삐져 들어갑니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문질러 면을 고르게 해 주고요. 이것을 초벽 바른다고 하지요. 나머지 한쪽을 맞벽 친다고 말합니다. 초벽을 바른 뒤 2-3일 지나 맞벽을 치면 됩니다. 그리고 굳기 전에 날마다 붓이나 손바닥으로 문질러 금 가는 것을 메워야 합니다.

 


열세 번째, 구들 놓기

 

 

황토방에서 구들을 잘 놓는 것은 참 중요하지요. 집을 잘 짓는 목수도 구들 만큼은 전문가한테 맡깁니다. 불 땔 때마다 연기가 앞으로 나오거나 방이 따뜻하지 않으면 원망을 가장 많이 듣는 부분이거든요. 요즘이야 강제 배출기가 있어 별 문제가 되지 않아 아무라도 구들을 놓지만.

저희도 악양에 사시는 한 아주머니의 자문을 받아 직접 구들을 놓았습니다. 방통을 메우지 않고
편편한 바닥에 굇돌을 놓고 구들을 얹는 강원도식으로 놓았습니다. 불이 많이 닿는 함실 우에는 두꺼운 돌을, 나머지는 헌집 뜯은 슬레이트를 얹고 그 우에 콘크리트를 5cm 정도 쳤습니다. 가능하면 콘크리트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평소에는 차를 말리는 곳으로 쓸 생각이라 혹시라도 연기가 올라 올까봐 얇게 쳤습니다.

콘크리트가 다 마른 뒤 자갈과 숯 그리고 소금을 섞어서 바닥에 깔고 그 우에 다시 황토를 10cm정도 다져 넣었습니다. 그리고 모래2 황토1 비율로 한천이라고 하는 해초 삶은 물에 반죽하고 거기에
수사라고 하는 가는 실 조각과 풀을 섞어서 바닥 마감 미장을 하였네요.

입으로 들어간 음식이 여러 과정을 거쳐 에너지로 바뀌고 그 열량으로 힘을 얻어서 사는 우리네 삶.
잘 먹고 잘 태우고(소화) 잘 배설하면 건강한 삶이 듯 온돌방 또한 불 잘 들고 연기 잘 빠지면
방 따뜻하기 마련 불 잘 드는 아궁이엔 약간 젖은 나무라도 잘 타는 법.

우리네 몸도 항상 속이 따뜻하다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거침없이 타겠지요. 태워야 힘을 얻는
우리네 몸이나 온돌방, 닮은 데가 많네요.

드디어 흙집 완성입니다. 나무와 흙으로 집짓기 세 번째, 지난 15년을 지낸 농장에 있는
황토집을 짓고 나서 다시는 황토집을 짓지 않으리라 다짐 했는데 올 봄에 겁 없이 또 시작을 헀습니다. 시멘트 집이야 조금만 더 애쓰면 수월하게 지을 수 있지만, 흙집이란 그렇지가 않네요.

기다림 없이 쌓고 바르면 끝나는 시멘트와는 달리 나무와 흙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자꾸만 벌어지는 틈새를 메워야 하고 몇 번씩 거듭 되는 흙바름을 통해 떠나 살 수 없는 정을 키우는가 봅니다

이런 애정으로 지은 집이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구별된 공간으로 남겨 두고 싶습니다.
일상의 번잡함이 내려 누를지라도 쑥물 들인 헐렁한 옷 걸치고 이 방에 들어서면 우수사려
다 떠나가고 건너 산비둘기 우는 소리에도 감격하는 소년이 되고 싶습니다.

여덟 달을 주무르던 황토방에서 첫 날밤을 맞던 날, 하늘을 향해 무릎을 꿇었네요.
감사하는 마음을 방안 가득 채웠네요.

텅 빈 충만을 맛보는 즐거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공산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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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토집 짓기
원본: jch2319 2007/01/27 오후 11:41 | 황토흙집짓기

이곳은 기존의 집(빨간지붕)을 리모델링 한 후, 앞마당에 5평짜리 황토방 2개와 2평짜리 화장실이 하나가 기본구조인, 총12평 황토방을 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첫번째 방의 벽체가 다 올린 후 포장을 해놓았고,
그다음 방의 기초를 끝내고, 흙벽을 쌓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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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벽체를 계속 쌓아야죠.
흙을 뜯어내서, 힘껏 패대기쳐 쌓고 다듬고 ....
벽체 끝까지 올라갑니다.

기초에 붙일 흙을 떼어내고 있습니다.
짠득짠득 찰진 흙을 손가락으로 한덩이씩 떼내는 일이....장난이 아닙니다.


뜯어낸 흙을 기초에 냅다 치고 있습니다. 찰싹찰싹 붙는 느낌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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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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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나열하고... 그냥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망치로 때려 박습니다.


그리고, 안쪽면을 편평하게... 수직이 되게 손으로 두들기고 깎아주고...




모자쓴 분이 7인의 지구인중 Num. 2 (나이로 ^^)인 이병채, 중간의 까만 분이 Num. 3인 공진희, 그리고 흙 하나 안묻어있는 농땡이 Num 4. 저.. 권영준 입니다.
얼굴 알려지면 가정에 문제가 생길까봐 ㅠㅠ.. 쬐끄마케 나온 사진으로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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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들 이거... 일 시작하기도 전에 간식부터 먹네요.
먹고나면 낮잠부터 자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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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재준비하는 것을 좀 볼까요?

서까래를 치고 있습니다.
가시가 많아서리... 잘 벗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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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어른이 꼼꼼하셔서리... 잘 세워두셨네요.


벽체에 쓰일 통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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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쉽게 적재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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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물을 줘서 숙성기간이 길었어요.
흙이 어찌나 야물던지 떼내지를 못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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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심선을 잡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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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를 정확히 재고,


재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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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편하게 고정목을 박아두고요...
이건, 상판, 하판 양 옆판이 잘 맞물리도록 하려고 ... 박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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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완성되었습니다.
긴쪽 두개가 양 옆판, 작은게 상, 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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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해둔 문틀을 세워야 겠는데...
길이가 이정도니까....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문틀을 놓을 곳을 판판하게 다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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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 안찌그러지게 수평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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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판 가져와서 그 자리에 떡치듯 땅 땅 놓아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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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판이 기초니깐... 수평이 맞도록 수평대 대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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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이 맞았으니 고정을 시켜야죠.
옆을 흙으로 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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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도록 다듬어주고... 하면  밑판놓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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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틀을 미리 짠 다음에 올리지 않고요..
재단만 해뒀다가 벽체 쌓으면서 계획한 적당한 자리에 직접 세우면서 짜죠..
그게 더 편하고, 그렇다고 나중에 하자가 생기지도 않거든요. ^^
미리 짜뒀다간.. 세우기가 더 힘들거예요.

옆판 고정하고있어요.
못 몇개만 박아주면 나중에 벽체 올라가면서 흙이 완벽히 고정해주죠.


어엉차... 왼쪽거 새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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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 수평을 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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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판 위에 상판을 올리고 있습니다.
얼굴보니, 꽤 무거운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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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 하나 세웠고요, 작업도중에 비틀어지지 않도록 고정도 했네요.
문틀이든 창틀이든 이런식으로 하면 우리가 짓는 흙집에서는 최적이라, 문제될 것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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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쌓기 계속됩니다. 죽~
벽이 올라가면서 가운데 쌓인 흙은 점차 없어지죠.


드디어 병채형님 올라가셨네.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좀 무섭기도 해요.


흙벽돌 대신 젖은 흙을 그대로 쌓아 만드는 집이라..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어떤 집보다 예쁘게..
단점은 좀 힘들다... 젖은 흙을 반죽하고 떼내고 치대고... 깎고 다듬고.. 하면서 만드니까.
그렇다고 공기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얼굴이죠?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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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가 창틀을 올릴 정도까지 올라갔네요.
창틀자리를 다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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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 놓을때와 마찬가지로 밑판을 먼저 올리고...
수평을 맞추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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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판을 고정부터 해야 하는데..
그냥 옆판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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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덮으면 창틀 끝...
간단하죠?
집도 쓸데없이 따지는 것들이 많아요.

쉽고 간단하고.. 그러면서도 훌륭한 집을 지을 수 있는데.
어렵게 만들고 복잡하게 할수록 집짓고 행정처리하는 사람들만 돈버는거죠 ^^
속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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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 올려진 모습이고요...
여기저기 고정시켰네요.
가운데 흙도 많이 줄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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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렇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감이 오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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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방 두개를 같은크기로 하려고 했는데, 지금 만드는 방이 좀 더 크네요...
계속 벽체 쌓아야죠?
흙쌓고, 통나무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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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 다 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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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흙 던지고,
위에서 받아 쌓고...
흙이 너무 찰져서, 손이 안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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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쳐서 박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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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벽에서는 벽을 다듬고 있고...
벽은 바로바로 다듬으면서 올라가지 않으면.. 엄청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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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쌓았네요.
벽체쌓기 끝~~
상단이 잘 맞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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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도리를 자르고 있어요.
벽체 상단에 놓여 서까래와의 이음이 됩니다.
처마가 시작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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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를 돌아가며 고정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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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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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흙으로 채우는 것보다는 돌을 옆에 박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흙도 덜쓰고, 고정력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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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위에 흙을 채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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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이제 서까래를 올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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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전병통이라 하였는데... 아닌 듯 하여, 종도리로 설명합니다.
서까래는 종도리와 처마도리에 의해 받쳐지게 됩니다.
종도리를 만들 나무를 잘라내고 있습니다. 조심하고....



서까래의 끝이 꼽히도록 중앙에 요철을 만듭니다.
지금 모습은 완전이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홈을 파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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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깍아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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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같은 모양이 됬죠?
이 홈에 서까래가 물리게 됩니다.


손재주가 좋으셔서...
조각까지 하시네요. ^^



이제 서까래 앞을 쳐야죠.
좀 전에 만들어둔 종도리에 사방팔방으로 끼워져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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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톱으로 서까래의 앞을 치고 있어요.
정확히 각도를 재서 치는 건 아니고. 개략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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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유...이건 뭔놈의 서까래가 이리 굵어!
들기도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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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을 친 모습예요.
예쁘게 쳐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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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종도리에서부터 서까래가 시작되는데...
지붕 물매를 위해 종도리는 벽체보다 약 15~20도 정도 높은 위치에 자리잡아야하거든요.



따라서 그에 해당하는 높이만큼 올려줘야죠...
다음과 같이 사진만 봐도 아시겠죠?


정중앙을 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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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도리를 세워주고, 고정을 합니다.
주위에 서까래 보이시죠?
이렇게 벽체를 둘러 세워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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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가 끝나고, 종도리 세웠고, 그러면 서까래를 놓아야죠...

종도리를 올렸으니 서까래 걸 차례죠.
일단, 작업 용이하게 방 주위에 빙 둘러가며 서까래를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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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공선생 자세 좋죠? 
한사람은 종도리에서 서까래를 고정하고, 한사람은 처마도리에서 서까래를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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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방팔방으로 끼워고정해요. 못질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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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걸터 앉았네 ^^
지역에 따라 서까래의 각도가 차이 있을거예요. 약 15~20도 정도로 했어요.
눈 많이 내리는 곳은 각도가 좀 있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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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를 모두 올렸습니다.
아래에서 본 모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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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로 지붕의 골격이 되었죠.
서까래 잘 올리셔야 해요. 그게 잘못되면.. 개집됩니다.
어떤 집은 봤더니, 서까래가 휘고, 종도리가 내려앉고... 지붕이 찐빵모자가 됬더라구요.
집을 함부로 맡겼다간 큰 일 당합니다....
수리 못해..배째라 하면 그만이죠..ㄲ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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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 위에 개판을 올립니다.
벽체안쪽부터 중앙을 향하여 돌려줍니다.
처마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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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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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쪽 지붕의 개판이 다 덮였어요.
내일은 처마의 개판을 덮어야지...

처마에 개판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로 바깥부터 돌아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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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죠?
위의 틈은 아직 고정을 안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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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 끝을 쳐주면... 일단 개판은 다 덮었고..


처마끝단도... 모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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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덮다가... 종도리 받쳤던 기둥을 떼냈어요.


개판을 덮을 때, 벽체는 덮지 않았었죠? 방 안쪽과 처마의 개판만 올린 것....
이유는요, 개판을 다 덮어버리면, 벽체상단을 메우기 힘들거든요...
만들어보심...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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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과 벽체사이... 안쪽에서 메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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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메우고... 손질도 해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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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서 메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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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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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 흙을 덮어야죠.
두껍게 덮지는 않았구요. 물매를 잡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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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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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평하고 기울기가 일정해야 좋겠죠.
흙도 쓰고 톱밥도 썼네요. 톱밥은 가라앉는다는 것도 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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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덮은 모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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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방수시트를 덮습니다.
그 전에 끝단을 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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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도 돌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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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시트를 겹쳐지게..약 10cm정도?
가운데부터 덮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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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돌린 끝단과도 붙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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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시트를 덮었으면, 이젠 너와를 올리면 됩니다.

너와 올립니다.
전통너와가 아니라...^^ 피죽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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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랐습니다. 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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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는 처마 끝에서부터 중앙을 향해 맞물려가며 놓아줍니다.
저... 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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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서 너와 던져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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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는 다 올렸네요. (전통너와 아니라고 말씀 드렸죠? 피죽이라고.. 이게 너와냐.. 그러실까봐 ^^)
중앙에는 지킴이를 올릴거예요.
뭘 올릴까 고민하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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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항아리 두개 뒤집어서
지붕에서 보니까 장독대에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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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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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우기는 지붕까지 다 끝났어요.
앞으로 구들놓고, 아궁이, 굴뚝 쌓고..
툇마루 짜고, 문, 조명... 하고..
아. 너무 힘든게 하나 남았지... 매질, 손가락이 닳도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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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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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본 모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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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1, 방 2개가 일자로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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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내손으로 흙집짖기 @@
원본: jch2319 2007/01/27 오후 11:32 | 황토흙집짓기

내 손으로 흙집 짓기
“한 달만 배우면 쉽게 지을 수 있어”
미디어다음 / 최이연 프리랜서 기자
최근 ‘흙집 짓기’가 참살이(웰빙) 주거문화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흙집이란 전통적인 건축 방법으로 황토와 나무로만 지은 집을 일컫는다.

이런 흙집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고 알려져 있다. 황토가 여름에는 더운 열기를 막아주며 추울 때는 온기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또 항균·탈취·제습 작용이 뛰어나 실내 환경이 쾌적하다. 황토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은 유해한 전자파 등을 차단해주는 효과도 있다. 새로 짓거나 수리한 집에 이사했을 때 생기는 새집증후군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최근 ‘흙집 짓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각 포털사이트에는 흙집 짓기를 주제로 한 인터넷 카페들이 늘고 있다.

13일 다음 카페 ‘전통과 생명의 美 흙집세상’(cafe.daum.net/heukjib)의 운영자 권영준(36, 서울 송파동) 씨의 말에 따르면 카페 회원들 가운데는 지병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전남 담양에 흙집을 지은 사람, 지리산 자락에 귀농을 계획하며 흙집을 짓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카페의 현장생중계 게시판에는 회원들의 흙집 짓기 현장이 공개돼 있으며 흙집 공부방에는 흙집을 짓는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올리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흙집을 만드는 사람들’(www.hwangto.info)이나 ‘목천 흙집 연구소’(www.heukjib.com) 등에 개설된 흙집 짓기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임효택(40, 충남 논산시) 씨는 흙집은 한 달만 배우면 누구나 쉽게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흙집 짓기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재료인 황토를 잘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건축비용 역시 무조건 저렴한 것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흙집을 지으려면 인건비를 들이지 않는 경우 평당 자재비만 약 40만원, 인건비를 포함하면 최소한 평당 13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임 씨는 현재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손수 지은 흙집에서 살고 있다. 두 아이 중 둘째는 흙집에 살기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아토피성 피부염이 완치됐다고 한다.

3년 전부터 흙집을 짓고 싶어 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지난 7년 간 흙집 짓기 일을 해온 임 씨에게 흙집을 짓는 기본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집을 지을 땅을 편편하게 다진다. 그 뒤 평수를 계산해 원을 그리고, 원 안으로 20cm, 밖으로 20cm를 두르며 벽체 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 사람 머리 정도의 납작한 돌을 놓는다. ※ 실평수=(원의 반지름×반지름×3.14)÷3.3058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통나무와 서까래 깎아놓기
벽체 두께(40cm)에 알맞게 통나무를 잘라 놓는다. 서까래는 낙엽송, 소나무, 편백나무 등의 나무를 껍질은 벗기고 옹이 부분은 대패로 다듬은 뒤 핸드그라인더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다듬어 준비해 둔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문틀 만들기
문틀의 너비와 높이를 말뚝을 꽂아서 표시해 놓는다. 그 뒤 기초 돌 위에 10cm 높이로 흙을 쌓고 통나무로 반으로 자른 문틀재의 평평한 부분으로 수직·수평을 확인한다. 통나무 문틀재 위에 문 높이의 기둥을 세운다. 기둥 위에 문틀재를 올려놓는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벽체 쌓으며 창틀 만들기
황토는 수분기가 적당하게 물로 반죽한 다음 비닐로 밀봉해서 이틀 정도 덮어둔다. 그 뒤 벽체의 원 모양을 따라서 숙성된 흙을 쌓는다. 20cm 쌓고 40cm 간격으로 소나무를 올려놓고 망치로 두드려 고정한다. 다시 그 위에 통나무가 안 보일 정도로 흙을 덮는다. 창틀은 문틀과 같은 요령으로 창문 자리에 문틀재를 대고 양쪽 기둥을 세운 후 기둥 위에 다시 문틀재를 댄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종도리 돌리기
벽체가 다 완성되면 벽체 중심부 20cm에 1m짜리 각목을 원 모양으로 놓는다. 이후 이 도리에 서까래를 고정시킨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절병통 위에 서까래 올리기
절병통은 두께 35cm 통나무를 잘라내 15cm 간격으로 7cm짜리 깊이의 홈을 판다. 그 뒤 15cm 부분을 하나 건너 하나씩 잘라낸다. 그 다음 서까래를 한 쪽은 절병통 홈에, 다른 한쪽은 종도리에 고정시킨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개판 작업하기
서까래 사이의 공간은 두께 2cm, 너비 15cm 너비의 나무판을 사용해 못을 밖아 고정시킨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방수 시트 깔기
전기 공사 후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닐로 개판 위를 씌우고 단열을 위해 그 위에 15cm 두께로 흙을 쌓는다. 그 뒤 방수포를 씌우고 접착시키면 된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너와 올리고 바닥 마감하기
너와를 80cm 간격으로 잘라서 처마 쪽부터 안쪽 방향으로 겹쳐지게 쭉 돌려가며 쌓아올린다. 방바닥은 불 고래를 만들고 구들장을 놓고 황토를 발라 마무리한 후 그 위에 한지를 바르거나 장판을 깐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기단 쌓기
벽체 바깥쪽 외벽에 약간 간격을 두고 돌을 한 단 쌓은 뒤 그 안을 흙으로 채워 넣는다. 처마에서 떨어진 물이 안쪽으로 튀는 것을 방지해 흙벽이 젖지 않게 해준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황톳물 바르기
금간 부분에 황토를 채워 넣고 황토 흙물을 체에 내려 벽체에 바른 후 찹쌀풀이나 전분 풀을 그 위에 바른다. 황토 흙물에 풀을 섞어 발라도 된다. 집이 완성되고 2개월 동안 잘 말린 후 입주하면 된다.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완성된 흙집
[사진 제공=흙집을 만드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