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을 다스리는 것들

[스크랩] 사 오십대 에는 흔들리는 바람

기쁘리 2006. 6. 24. 13:50
      
      사 오십대 에는 흔들리는 바람 
      사 오십은 붙잡는 사람. 
      만날 사람 없지만 바람이 불면 
      가슴 서리게 울렁이고 비라도 내리면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서 젖어든다. 
      사 오십은  
      세월앞에 굴복해 버릴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마음이 시려진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린다. 
      시간을 초월한 감성은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오르고 싶어 한다 
      사 오십은 말하고 싶지 않은 세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는 나이, 
      홀가분히 벗어 나려다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그리고 
      마흔은 젊은날 내안의 파도를 잠재우는 나이, 
      그 마흔이 세월의 무게로 나를 누른다.
      사 오십만 넘기면 
      휘청 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형체를 알수 없는 색깔은 나를 물들이고
      내안의 숨겨진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곧잘 흔들린다.
      아마도 
      이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삶의 자세일 뿐 일 것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더없이 푸른 하늘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가을 향기도 
      모두가 내가 비켜가야 할 유혹 
      창가에 서서 홀로 마시던 커피,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늘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 지고 사람을 만나고 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것 까지 
      그리움과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나이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 으로 
      남는 것이 아닌 슬픔으로 남는 나이 
      사오십, 불혹, 흔들리는 바람..
      
      출처 : 커피향이있는 마음의쉼터
      글쓴이 : 음악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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