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아서는 매사 무기력한 자세, 사소한 일에 대한 짜증, 아무리 푹 쉬어도 피곤하기만 한 일상의 반복이다. 언제나 밝은 웃음, 여유 있는 자세, 모든 일에 대한 의욕적인 자세는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 동안 쌓인 피로한 육체와 불안정한 심리, 복잡한 생각들은 이제 모두 깊고 편안한 호흡에 맡겨보자. 맑고 안정적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하루하루를 숨 가쁘게 달려오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호흡법. 건강과 취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 헬스, 수영, 스쿼시 등을 시작한다. 하지만, 웬만큼 끈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에는 쉽게 포기를 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동적인 운동을 선호했던 사람들은 요가, 명상, 호흡법 등 정적인 운동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과격하고 역동적이지 않은 만큼 혼자의 힘으로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호흡법을 소개한다. 호흡법은 때와 장소에 따라서 알맞게 실행하면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심신의 피로 등이 말끔히 해소된다. 집중하고 싶을 때 집중할 수 있고, 쉬고 싶을 때 편히 쉴 수 있다.
가끔, 고통스러울 정도의 두통에 시달리거나, 큰일을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을 하거나, 항상 초조한 마음으로 생활을 할 때가 있다. 또,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실패하거나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불안한 심리가 지속될 때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한다.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이러한 일들을 좀 더 여유 있고 편안하게 호흡법을 통해 스스로 다스려보자.
마음과 육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호흡’이다. 호흡은 생명이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지표이자 마음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 성미가 급해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호흡도 얕고 빠르다. 반면에 여유 있고 낙천적인 사람은 깊고 길게 호흡한다.
매일 독경하는 스님들이 장수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독경하는 사이에 저절로 호흡을 길게 하는 훈련이 쌓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얕은 호흡은 폐의 극히 일부분에만 공기가 미치므로 폐의 위쪽이나 아래쪽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깨나 가슴의 일부분으로만 호흡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좋은 호흡, 바른 호흡이란 편안하고 깊은 호흡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심호흡이다. 폐의 구석구석까지 공기를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호흡이다. 이 상태에서는 횡격막, 가슴의 근육, 늑골, 쇄골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호흡한다.
그만큼 호흡이라는 것은 매우 심오하다고 볼 수 있다. 깊은 호흡은 육체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자기 컨트롤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마음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반드시 호흡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음이 편할 때 천천히 호흡을 하게 되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는 짧고 얕게 호흡된다.
이처럼, 깊은 호흡을 통해 우리의 삶이 보다 안정적이고 여유 있게 변화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일상에서 쉽게 느껴지는 상황을 편안하게 대처할 수 호흡법을 소개한다. 머릿속 가득 채워져 있던 잡다한 생각들은 모두 버리고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호흡법을 따라해보자.
온몸이 피곤할 때
특별히 무리하지 않아도 쉽게 피곤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바른 자세로 누워 호흡법을 시작해본다.
① 숨을 들이마실 때 ‘신선한 공기가 내 몸으로 흘러 들어와 피로를 말끔히 씻어가서 긴장이 싹 풀렸다’라는 상상을 한다. ② 일단 숨을 들이마시기를 멈추고 상상을 하면서 온몸의 피로 성분을 입 속으로 모은다. ③ 입을 뾰족하게 내밀고 ‘휴-’ 하고 숨을 내쉴 때 그 피로 성분을 실어 보낸다. 폐에 있는 공기 양의 3분의 1 정도를 천천히 내쉰다. ④ 일단 숨을 내쉬는 것을 멈추고 ②와 마찬가지로 이미지를 떠올리고 폐에 남아 있는 공기의 3분의 1을 내쉬고 다시 내쉬는 것을 멈추고 ②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고 나머지 3분의 1을 최대한 내쉰다.
피로가 한곳에 몰려 있을 때
뭔가 찌뿌드드한 느낌이 들면서 유난히 어느 한쪽만 피곤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호흡법을 시작해본다. 한결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안정된다.
① 숨을 들이마실 때 통증이 있는 곳(치통일 때는 아픈 이에 의식을 집중하고, 그곳으로 숨을 들이마신다)은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신선한 치유 에너지가 그곳으로 들어와서 아픔을 낫게 한다’라고 상상한다. ② 일단 숨을 멈추고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환부의 통증 성분을 입 쪽으로 모은다. ③ 입을 뾰족하게 내밀고 ‘휴-’ 하고 숨을 내쉴 때 그 통증의 성분을 실어 보낸다. 폐에 있는 공기양의 3분의 1 정도를 천천히 내쉰다. ④ 일단 내쉬는 것을 멈추고 ②와 마찬가지로 이미지를 떠올리고 폐에 남아 있는 공기의 3분의 1을 내쉬고 다시 내쉬는 것을 멈추고 ②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고 나머지 3분의 1을 최대한 내쉰다.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이유 없이 불안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산만한 주변을 뒤로 하고 조용한 공간을 찾아 자신만의 시간을 즐겨본다.
① ‘얏’ 하고 숨을 내쉬면서 상반신을 흔들어 긴장을 푼다. 그런 다음 양발을 벌리고 손을 무릎에 짚고 한쪽 다리를 교대로 들어 올리는 스모 호흡법 자세를 취한다. 숨을 내쉴 때는 허리를 내리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한다. ② 숨을 내쉬면서 ‘휴우- 휴우-’ 하고 소리를 내서 여러 번 다리를 든다. 또는 웅크리는 자세를 취해도 좋다. ③ 그런 다음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 긴장이 풀려서 안정을 찾게 된다.
불면증에 시달릴 때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신경이 모두 잠을 자야 한다는 의무감에 더욱 피곤해지기 때문. 잠시 자리에 일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해본다.
① 심호흡을 하며 다리 안쪽 근육을 편다. ② 심호흡을 하면서 몸을 뒤로 젖힌다. ③ 나무나 벽을 이용해서 숨을 내쉬면서 다리 안쪽 근육이나 등을 편다.
호흡법을 하면 좋은 이유
① 심폐기능이 강화된다. ② 소화흡수 기능이 촉진된다. ③ 배설기능이 활발해진다. ④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⑤ 손발의 냉증이 해소된다. ⑥ 뇌빈혈이 해소된다. ⑦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해준다. ⑧ 집중력이 좋아지고 정신력이 강해진다. ⑨ 체내 독소가 잘 배출되어 피부미용에 좋다. ⑩ 기억력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