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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청춘이여, 행복하고 싶은가.

기쁘리 2011. 7. 2. 09:54

나를찾아서

법륜스님-청춘이여, 행복하고 싶은가.

조현 2011. 06. 27
조회수 2183 추천수 0
 김여진:스님께서는 2008년에 70일 단식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저는 세 끼도 못 굶는데 스님은 당시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세상에 호소하기 위해서 함께 굶으셨습니다. 그때 단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게 되었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스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저러실까?”
 무슨 얘긴가 하면 우리는 정말 밥 한 끼만 굶어도 큰일 나잖아요. 그런데 내 문제도 아닌 다른 사람들 때문에, 더군다나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왜 저렇게까지 마음을 내실까’, ‘저게 어떤 마음일까’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나중에는 ‘정말 스님은 행복하실까’, ‘과연 좋아서 저러실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스님께서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쾌락이나 즐거움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습니다.

 

 법륜: 행복이란 ‘기분 좋은 것’ 아니겠어요? 굶다가 밥을 보면 기분이 좋죠. 산에 올라가서 주변 풍광을 볼 때 기분이 좋고, 또 보고 싶은 사람 만났을 때도 기분이 좋지요. 이 기분 좋은 것이 우리가 보통 말하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좋다는 게 꼭 돈이 많았을 때나 지위가 높았을 때, 인기가 있을 때만 생기느냐, 그렇지만은 않지요.

  어떤 이는 아주 가난하게 살다가 돈 몇 백만 원을 벌어서 서울 변두리에 비닐하우스를 한 채구입하고도 기분이 좋아서 “세상이 다 내 것 같다”며 행복을 만끽하는 경우가 있어요.

 반면에 재산이 몇 백억이나 되는 사람이 있는데 주식 폭락으로 망했다며 자살했는데 나중에 남은 재산을 정리해 보니 그래도 10억이 넘더랍니다. 10억 넘는 재산을 가지고도 망했다고 괴로워하다 자살한 것이지요.

 결국 기대가 크면 조건이 좋더라도 만족도가 떨어져서 ‘기분 나쁨’이 일어나고, 반대로 기대가 낮으면 조그마한 일에도 만족도가 커져서 ‘기분 좋음’이 생긴다는 것이죠. 외부에서 어떤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만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이 어떤가에 따라 행복감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지요.

 오늘날 잘사는 나라의 순위는 GDP로 계산하여 결정되는데 그 순위가 사람들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와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물질적으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도 행복감을 느끼며 살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저처럼 혼자 살아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천하절색의 미인과 살면서도 괴로운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행복이라는 것은 외관상 주어진 조건만 갖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바깥으로 기울이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자기 내면에 노력을 좀더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행복을 얻기 위해 밖으로 기울이는 노력만 있다는 게 문제에요. 사람들이 바깥으로는 많은 힘을 쏟지만 실제로 행복을 얻는 사람은 적어요. 오히려 내면으로 향하여 마음의 작용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비우는 노력을 하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열혈청년>(강경란 노희경 박원순 법륜 윤명철 지음, 휴 펴냄)에서 발췌.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쳐 11년 전부터 종교,명상. 수행, 공동체 글을 써온 전문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교 공동체를 방문하고, 달라이라마와 틱낙한을 비롯한 세계적 영성가들과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등 영성가들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 중 한명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세계 어디에도 내집이 있다>, <은둔>,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인도오지기행>, <하늘이 감춘 땅>, <울림>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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