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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 구들(온돌)

기쁘리 2011. 3. 8. 22:16

김준봉, 유완 박사. 온돌시공사

 

영하 10도 이상 떨어지는 요즘, 무엇보다도 그리운 것이 있으니 바로 따뜻한 아랫목이다. 어린 시절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난 후 두툼한 이불이 깔린 아랫목에 형님, 동생과 함께 누워 조잘대다 잠자리에 들었던 포근하고 행복했던 추억과 함께. 이제는 좌식보다는 입식형태의 주거생활이 대중화되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알아서 제 방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눕는다. 이런 생활방식으로 자라난 우리의 아이들이 따뜻한 아랫목을 추억하기란 쉽지 않을 듯싶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추운 겨울을 이겨냈을까?

우리의 선조들들은 구들을 만들면서 추위를 피할 방법을 알아냈다고 한다. 추운겨울 구들로 인해 얼어 죽지 않게 되면서부터 가족도 갖게 되고, 나아가 부족을 형성하였으며 독자적인 문화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계승된 민족문화의 원천이 바로 구들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고래를 켜고 구들장을 덮어 흙을 발라서 방바닥을 만들고 불을 때어 난방을 하는 구조물 구들에 대해 알아보자.

 

1. 구들의 기원

구들문화는 구석기시대부터 불의 이용으로 발생되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발달되어 온 구들문화는 찬란한 우리의 유산으로 옛 조선과 고구려의 땅, 만주지역, 한반도 북부지역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네 구들의 흔적은 신석기시대 움집 화덕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유적은 두만강유역의 기원전 5천 년 전에서 4천년 정도로 추정되는 서포항 집터이다.

 

요즘 영한시전을 보면 구들이나 온돌을 ‘하이퍼코스트(hypocaust)’ 로 표기하기도 한다.

하이퍼코스트는 서양 로마시대 원시적인 바닥 난방형태인 것으로 단지 로마시대에만 목욕탕용으로 잠깐 사용되었다. 마룻바닥에 수로 형태의 뜨거운 물을 흘려서 바닥을 데웠던 시설로 구들처럼 불을 이용해 축열이나 취사 겸용 등의 복잡한 구조는 아니었다.

 

<하이퍼코스트와는 다른 구들의 내부구조>

 

 

2. 구들의 장점

우리의 선조들은 오랫동안 추위와 습기를 이기는 구들방에서 살아왔다.

구들은 추울 때 따뜻함은 물론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습기를 없앴고 한여름 더울 때에는 적당한 서늘함을 주었다. 방안에 난방기기나 설비가 필요치 않아 청결하면서 화재나 연기에 대한 위험이 없고 방안을 넓고 깨끗하게 쓸 수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로 근대건축의 거장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1900년대 초 일본 제국호텔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본에 건너왔다.

그가 일본에 머물 때 일본 귀족 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난로도 없는 방이 따뜻하여 라이트는 그 방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갖고 난방장치에 대해 물었다.

 

그때 일본인은 이것이 한국식 구들방입니다 라고 대답했고 그 후 라이트는 그의 회고록에 이렇게 썼다.

“한국인의 방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난방방식이다. 이것은 태양열을 이용한 복사난방보다도 훌륭하다. 발을 따스하게 해주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난방이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바닥에 깐 돌 사이로 온수파이프를 통하게 하는 패널 난방방법을 개발하여 그의 주택작품 전반에 보편적으로 채용하였다. 지금 우리는 그 패널 난방을 다시 수입하여 구들이라 여기며 사용하고 있다.

 

3. 구들의 과학적 의미

구들은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의 건강조건과 습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습도조절 기능 및 통풍과 먼지 등의 문제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게 해주는 전통과학 구조물이다. 대기오염과 관계되는 환경문제를 보아도 연소된 연기와 열 기운이 그대로 배출되는 소각로와는 달리 회굴과 굴뚝개자리 등을 통한 분진의 내부처리 기능 등이 있는 구들은 이미 친환경적인 과학이 적용된 시스템이다.

 

조선시대에는 구들의 원리를 적용하여 만든 온실이 있었고 구들의 과학적 이용성이 한여름의 얼음을 위한 석빙고로까지 진행되었다. 불을 다루는 뛰어난 솜씨와 지혜를 간직하고 있는 구들의 과학적 형질이 우리민족에게 남아있다는 사실은 큰 축복이며 발전을 의미한다.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는 아자방이라는 구들이 있다. 이 아자방은 우리 전통 고래온돌 중에서도 가장 과학적인 온돌로 신라 효공왕 때 담공선사가 아(亞)자 모양으로 만들어 그렇게 불린 것인데 6.25사변으로 파괴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번 불을 지피면 100일 동안이나 따뜻했다고 한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와 연세대 객원교수이며 동북아 도시주거환경연구소 김준봉소장과

충북대학교 농공학과 리신호 교수가 공저한 <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

 

4. 가장 우리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국제 온돌학회

국제온돌학회는 2002년 전통온돌의 발상자로 여겨지는 만조지역에 있는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창립되어 민족대학인 연변대학교에서 두 번째, 연세대학교에서 세 번째 국제학술발표대회를 가졌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고 우리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해, 그리고 찬란한 민족문화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실은 정확히 하자면 내가 추억하는 따뜻한 아랫목 역시 건축가 라이트가 구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패널 난방방법일 것이다. 한글·금속활자와 함께 우리문화의 대표선수였던 구들의 소중한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2011년 1차 온돌이사회 모습

지난 1월 12일 저녁 6시부터 약 두시간 동안 평촌 해조일식카폐에서 (사)국제온돌학회는 2011년도 첫 번재 온돌학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고문 연세대 도시계획 명예교수 유완박사, 회장 북경대학 김준봉교수, 보령 바이오파마 김성구 의학박사, 유명성 한옥주택사장, 등 10여명의 이사들이 참석한가운데 2011년도 사업계획 및 예, 결산업무를 끝내고 2011년도 국제행사 등을 논의하고 국제 온돌문화의 창달로 기업화 사업을 하기로 하였다.

 

참조사항 :

온돌, 구들의 어원과 기원, 변천 그리고 향후 과제

김준봉 /북경공업대학 건축과교수 , 우제상/전남대학교 건축과 교수

 

서론

나라 안팎으로 ‘동북공정’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역사적 실체에 대한 논쟁을 넘어 민족적 자존심의 대결과 같은 국가간에 극한 감정의 대립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시기에 전통 온돌(구들)에 대한 역사적 검증과 민족 문화의 뿌리를 탐색하는 일은 바람직하고 쟁론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 논문은 먼저 온돌, 구들, 바닥난방등에 대한 용어의 정의를 추적하고 그 역사적 기원에 대한 사항을 문헌에서 고찰하였다. 그리고 온돌난방의 변천과정과 외국 특히 중국에서의 온돌난방에 대하여 고찰하고 향후 과제에 대하여 기술하여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예측하고 특히 국제 온돌학회의 탄생과 역할에 대하여 논하였다.

 

본론

1.온돌 혹은 구들에 대한 용어 정의

먼저 온돌과 구들에 대한 용어정의를 하면 사전적 의미는 ‘구들’은 ‘방바닥에 골을 내어 불을 때게 하는 장치’ 또는 ‘고래를 켜고 구들장을 덮고 흙을 발라 방바닥을 만들고 불을 때어 덮게 한 장치’ 등으로 설명되는데 주로 우리 전통방식의 구들 고래와 구들장을 가진 직화(直火) 방식의 난방 방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고, 이와는 비슷하지만 온돌은 단순히 ‘방바닥 밑으로 불기운을 넣어 방을 덥게 하는 장치’로 실의 바닥을 데우는 난방방식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온돌(溫突)'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조선 왕조 실록]에 등장하는데, 세종 실록 7년 을미 7월 병진]이며, 바닥에 본격적으로 장판을 깐 것도 이때부터 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구들’은 순 우리말로 ‘구운 돌’이란 의미에서 발전하였고 지금까지 넓게 쓰여지고 있다. 그러나 온돌은 한자로 따뜻할 온(溫) 돌출하거나 발산한다는 돌(突)자를 쓰는데 이같이 열석 (熱石)으로 쓰지 않고 온돌(溫突)로 쓰는 데는 이미 따뜻한 복사난방의 의미를 두고 조합해 놓은 단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민족은 온돌의 의미를 단순히 돌(바닥)을 뜨겁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닥복사난방과 축열(畜熱)의 의미가 함유되어 있게 용어를 정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쓰는 ‘온돌’과 ‘구들’용어는 서로 같은 의미에서 출발 하였기 때문에 ‘구들’이라는 용어는 과거 전통 온돌 방식의 난방 방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온돌의 경우는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바닥을 데우는 난방방식을 통칭하는 것으로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경우는 온돌(溫突)이라는 용어는 주로 사용하고 있지 않고 과거 전통방식의 구들난방은 캉(?) 또는 훠캉(火?)으로 쓰여지고 있으며 지금의 온수난방이나 전기를 사용한 바닥난방은 띠러(地熱), 혹은 띠놘(地煖)이라고 쓰는데 우리민족이 온돌의 종주국임을 알리고자 한다면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온돌(溫突)을 지금보다도 널리 쓰게 하는 것이 우리의 온돌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경우 굳이 ‘구들’이라는 용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미 외국에 ‘ONDOL’로 알려져 있고 대영백과사전에 등장하는 ‘온돌 溫突 ONDOL’용어를 쓰는 것이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우리의 한영사전에 ‘온돌’은 ‘ONDOL’로 표기하면서 ‘구들’은 ‘Korean hypocaust’로 표기 되는 곳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인데 ‘하이퍼코스트’는 서양 로마시대에 원시적 바닥 난방 형태인, 그것도 단지 로마시대에만 목욕탕 용으로 잠깐 사용되었던 우리 구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단순한 구조이다. 마루바닥에 수로(水路) 형태로 뜨거운 물을 흘려서 바닥을 데웠던 시설인데, 우리의 전통구들처럼 축열이나 취사 겸용 등의 복잡한 구조도 없고 불기를 직접 보내지도 않은 아주 단순하고 원시적인 구조이다. 이런 ‘하이퍼코스트’를 우리 고유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첨단화된 구들과 비교하고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따라서 영어표기로는 ‘온돌’은 ‘Ondol’로 ‘구들’은 ‘Gudle’로 표기가 되어야 하고 중국어로는 ‘溫突’로 쓰여지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2, 우리나라 온돌난방문화의 기원.

온돌의 발생은 불의 관련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 옛 문헌 유적으로부터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온돌은 구석기시대부터 불의 이용으로 발생되고 오랜 시대에 걸쳐 발달된 것으로 만주지역과 한반도 북부지역에서 발생되어 발달하였다고 생각된다.

한반도의 온돌은 신석기 시대의 움집 화덕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는데, 이에 관한 가장 오랜 자취는 두만강 유역의 서기 전 5천 년에서 4천 년 사이의 서포항 집터에서 발견되었다. 한 줄로 마련된 5개의 화덕 가운데 양끝의 두 개에는 냇돌을 둘렀으나, 가운데 3개에는 자갈만 깔아놓았다. 이것은 양끝에서 불을 지폈다가 가운데 화덕쪽으로 모아 놓은 자국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때의 화덕은 집안을 덮이거나 밝히고 음식을 끓이는 따위의 여러 가지 구실을 함께 한 셈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고구려의 벽화와 발해의 왕궁터에 구들의 발전된 모습이 보여지는 바, 최초의 우리 민가에서 사용한 구들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이전이 될 것이다. 따라서 문헌상의 구들이 구조와 과학적 기능인 현존 구들로 발전하는데, 약 수 백 년 이상이 걸렸다고 보아 최초 원시인이 불을 획득하고, 불을 이용하여 구들을 만드는 데는 보다 수십 배의 시대가 소요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면, 구들은 구석기 시대에 불의 발견과 사용으로부터 처음 발생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청도기 시대로 접어들어, 농사를 짓고 정착생활을 하면서 화덕의 구실은 취사와 난방의 두 갈래로 나뉘었고, 이때부터 난방용 화덕을 집 한 귀퉁이에 붙이고, 엉성하게나마 굴뚝(구새)을 세워 연기를 밖으로 뽑았다. 이 화덕은 철기 시대에 기억자꼴 구들로 발전하였다. 평안 북도 노남리의 집 한 자리에서 나온 것이 그것이다. 동쪽의 것은 너비 30센티미터, 깊이 30센티미터이고, 남북으로 놓인 것은 너비와 굴뚝이 딸려 있었다. 방의 일부만 데우는 이 기억자꼴 구들은, 서기4세기경 황해도 고구려시기(B.C 37~668)의 안악 제3호 무덤 부엌 그림에, 음식을 끓이는 부뚜막과 난방용 아궁이를 따로 낸 것이 보인다. 따라서 이때에도 구들은 방 일부에만 놓은 것이 주류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통구들(온 방 전체가 온돌로 되어있는 경우)로 바뀌어, 방 어디에나 앉고 눕게 된 것은 고려 시대 중기 이후 일반화되고 이것은 조선 시대 초기가 되어서야, 중부 이남에까지 퍼져 나갔다.

 

구들에 관한 첫 기록은 7세기 중엽에 나온 [구당서(舊唐書)]의 다음 내용으로 “겨울에는 긴 구들을 만들고 그 아래에 불을 지펴서 방을 덥힌다.” 고 기록되어 있는데 중국 사람들이 ‘긴 구들’ 이란 의미로 장캉(長?)이라 쓰였는데 이는 그들이 보기에는 당시 아주 신기한 발명품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캉(?)’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동북쪽의 민가를 답사하다 보면 어느 집에나 이러한 온돌인 캉을 놓았을 뿐만 아니라 산간지대의 농민들 조차도 이것이 한국에서 들어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니 이는 반갑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족(漢族)이나 만주족의 온돌(溫突)은 방 앞쪽(창쪽)에 놓은 '쪽구들'과 방의 반 넓이에 시설한 '반구들' 두 가지 뿐으로, 중국의 조선족인 우리네와 같은 통구들(온구들)은 없다. 이것은 중국 사람들이 우리처럼 앉지 않고 서서 지내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을 신고 집안을 다니는 입식 문화이기에 온돌이 더 이상 발달하지 않고 부분온돌형태로만 명맥을 유지 하고 있다. 또한 서양 난방은 천장만 따뜻하게 가열하는 난방인 반면 사람의 몸은 항상 천장이 아니라 추운 바닥에 있게 되어 의자 침대 등 땅에서 떠있는 불안한 상태에 있고 페치카(pechka)나 난로 등이 인체의 한쪽부분만을 데우게 된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계속적으로 온돌을 발전시켰다. 궁궐이나 집의 온돌을 살펴보면 참으로 놀라운 과학적 발명품들을 발견하게 된다. 고도의 물리학과 유체역학을 알지 못하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형태의 온돌을 우리 내 조상은 이미 수 천 년 전에 발명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3.국내 온돌난방의 변천

- 연탄 아궁이에서 온수순환보일러(Panel Heating) 시대로

온돌은 한국의 전통적인 난방방식이다. 하지만 땔감이 없어진 후 열원을 연탄으로 대체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가스누출이 가장 큰 약점이었던 직화 방식의 일종인 레일(rail)식 연탄 온돌과 부뚜막을 갖춘 ‘두꺼비 집’식 부뚜막 연탄 온돌이 개발되는데, 전통온돌과 같은 직화 방법이다. 주로 장작이나 볏집 등의 연료에서 연탄으로 열원을 변경한 것으로 기존의 전통 온돌처럼 뜨거운 공기나 연탄 불로 바닥을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다. 이는 전통온돌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개발한 연탄 온돌이 전통 온돌에서 가장 중요한 구들개자리나, 아궁이, 부넹기(부넘기)등이 없어져 연기의 흐름이 어렵게 되었고 일산화 탄소의 누출로 인해 실내 공기를 오염시켜 급기야는 가스중독으로 오랜기간 수 많은 귀중한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 구새(구뚝) 끝에 가스 배출기를 달고 유독가스를 강제 배출시켜 다수나마 중독사고를 줄일 수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이후 국가적 사업으로 온돌난방방법을 연구하던 중 미국의 건축가인 라이트(Wright, Frank Loyd)가 처음 사용한 ‘온수순환식 바닥난방(Panel Heating)’으로 온수관이 바닥고래의 기능을 대신하고 직화방식에서 온수를 이용한 간접가열방식으로 변화 되었다. 이때부터 새마을 보이러라고 통칭되는 각종 소형 가정용보일러가 등장하고 온수를 순환시키는 도구로 처음 강관 파이프에서 동관파이프 그리고 이후 각종 비닐계 온수전용 파이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전통 직화방식의 온돌의 연구는 중단되었고 전통구들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는 완전히 말살되어 갔다. 다행히 최근에 환경친화 주택, 지속가능한 주거, 생태환경을 고려한 웰빙(Well-Being)주택등 황토방바람에 힘입어 다시한번 우리 전통 구들방식의 온돌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국가적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출발한 아파트난방을 살펴보면,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 초기 설계자들은 아파트는 서구식 주거형식이므로 입식생활을 전제로 전통적인 생활양식과는 관계없이 아파트의 난방방식을 라지에터 방식으로 구성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입식생활을 전제하는 소파, 침대, 식탁 등의 가구 사용이 증가해 나가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거주자들에게 가장 입식생활의 경향이 강한 거실이나 주방이나 식당의 경우에도 라지에터 방식은 결국 수용되지 않고 온돌방식이 전체 주택에 채용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에 건설된 민간아파트들은 침실은 모두 온돌방으로 계획하고 거실 및 식사실 공간에서는 대부분 라디에이터 난방방식을 채용하였지만 결국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한국의 아파트는 전면적으로 거실은 물론 식사실까지 온돌방식으로 전환한다. 이제 한국의 아파트는 실내공간에는 현관을 제외한 욕실까지도 모든 공간이 온돌난방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별한 계기에 의했다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었다. 즉, 라디에이터 난방방식의 거실공간에 대한 거주자들의 불만, 특히 겨울철에 바닥이 차서 불편하다는 불만이 표출되면서 거실에도 온돌난방을 채용하는 사례가 확산됨에 따른 것이었다. 1960년대 초반 한국에서 아파트 도입 초기에 온돌이 전면적으로 배제되었던 시기로부터 1980년 중반에 이르러 침실은 물론 거실, 식사실, 주방에 이르기까지 온돌이 전면적으로 확대되어 온 과정은 설계자들의 의도나 인위적인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반대중이 이를 수용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친 결과이다. 그리고 아파트는 분명히 서양 주거형식이고, 내부에도 소파, 침대, 식탁, 싱크대 등 서양식 가구가 전면적으로 수용되고 있지만 온돌은 여러 가지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확대되어 이들과 병존한다. 아파트 도입 초기에 서양식 주택은 서양식 생활양식이 전제된다는 오해로부터 비롯된 온돌의 배제는 점차 일반인들의 수용과정을 거치면서 전면적으로 확대되어 나갔다. 이는 곧 문화는 대체되지 않으며 서로 갈등하고 조정하며, 나름의 정착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온돌을 단순한 난방방식으로서가 아니라 주거를 구성하는 하나의 문화적 요소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4.외국 특히 중국에서의 온돌 현황

지금 중국 동북지역의 아파트를 다녀보면 우리 민족들은 어김없이 온돌방에서 생활하고 있고 중국 한족(漢族)들 조차도 온돌방의 매력에 매료되어 있어 온돌방을 선호하고 온돌방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수도인 북경과 여러 도시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닥 난방의 시공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국민소득에 비례하여 실내쾌적온도가 상승하고 특히 중국은 법적으로 양자강이남 즉 연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고 섭씨 2-5도정도인 지역은 난방이 금지 되어있는바 한겨울에 개별적으로 난방을 수요하는 곳이 급격히 늘고 있고 또한 난방이 허용된 지역이라 하더라도 동절기 법적 기일만 난방을 공급하는 개별난방이 아닌 지역난방 혹은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봄가을 개별적으로 난방을 원하는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리고 기존의 라지에이터 난방방식이 주류인 중국에서 바닥난방은 한번 사용을 해본 중국인이라면 청결성 쾌적성 미관성등 여러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수한 온돌방식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소형가정용보일러 와 바닥배관재 시장에 중국과의 개방 초기부터 진출하여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현지 난방업체의 추격 또한 치열하여 계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 없이는 그 우월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도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인조 온돌마루분야와 일반 마루바닥재 분야에서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을 급속도로 저가의 온돌마루시장을 크게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를 이용한 바닥 난방도 꾸준히 개발하여 많은 신제품을 출시하여 맹렬히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일찍부터 바닥 난방에 관심을 두어 보건 위생과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바닥 난방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바닥 난방 시공 시 국가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혜택을 받거나 시공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마루를 여름용으로만 고집하고 발달시키지 못하는 동안에 그들은 겨울용 온돌 마루를 개발하여 현재 일본과 함께 세계 온돌 마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온돌의 종주국인 우리나라도 질 좋고 값싼 마루를 많은 부분 중국, 일본, 독일 등지 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선진국들은 바닥 난방에 관하여 연구할 겨를이 없었고 알지도 못하였으나 제빙공장 전실 바닥이 결빙을 누증시켜 어름 언덕이 점점 높게 얼음으로서 해빙이 필요하여 전기히터를 이용하여 해빙시키게 되었고, 북유럽의 추운 지역의 목장이나 양계장에서 소, 양, 돼지, 병아리가 얼어 죽음으로서 전기를 이용 바닥을 가열하게 되면서 이 전기 바닥난방(구들) 이용 영역을 넓혀 지붕의 적설융설용, 경사도로의 해빙용, 상하수도의 결빙 해빙용, 활주로의 제설 및 해빙 등으로 이용하다가 지금은 다양한 주거에 수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최근에 들어 미국에서도 바닥에 빈관을 매입하여 그곳으로 뜨거운 바람을 통과시키는 원시적 형태의 구들을 개발하여 그것이 대단한 발견이라고 특허까지 받아내는 웃지 못할 현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미국이민 역사만도 40년 이상이고 교포의 수가 근 100만을 헤아리고 있어 온돌의 수용?보급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여겨지는 바 온돌(구들)은 수요가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비주거용 분야의 구들(바닥가열 장치)은 고속도로, 활주로, 도로의 급커브 융설장치 등에는 많이 수용되고 있고 일부 국내에도 미국산 Heating Cable을 수입하여 이용하여 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량이나 산악지 급경사 커브길에서는 일부 전기를 이용하여 해빙시키는 장치를 일부 도입해서 쓰고 있다. 이모든 것은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지혜의 극히 일부분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의 경우 원래 바닥난방을 사용하지 않는 민족이고 화로나 원시적 형태의 벽난로가 고작이었다. 그들은 습하고 덥기 때문에 다다미 문화를 발전시켰을 분이다. 그런데 이 일본이 청정에너지의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전기 온돌분야를 개발하여 이부문의 세계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온돌 마루도 독일에 버금가게 우리나라를 앞질러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우리나라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고가의 온돌마루가 모두 일본과 독일제품인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7. 향후 과제 등

우리 한민족은 불을 잘 다루어 하늘로 올라가는 불을 고래 속을 기어 들어가게 하여 결국 불을 밟고 서고, 불을 깔고 앉고, 불을 베고 잘 수 있는 구들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또 아궁이에서 구새(굴뚝)까지 불(열)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구들구조로 열이 오랫동안 구들에 머물게 하여 구들을 달궈 불을 넣지 않는 시간에도 구들을 늘 따뜻하게 하는 축열 기술과 방열 기술로 인체의 하부에서 인체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가장 과학적이며 위생적인 난방을 한다. 이런 두한족열(頭寒足熱)이 체온의 이상적인 상태로 추운 곳에서 방으로 들어와 손과 발을 아랫목 따뜻한 이불 속에 담그면 따뜻한 쾌감은 말할 수 없이 좋다. 한방에서도 이런 상태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여겨 환자의 치료 시 이용하고 있다.

 

이런 따뜻함은 단순한 난방으로 인한 실내온도의 상승만이 아닌 인체와 바닥과의 직접접촉에 따른 미묘한 인체의 반응이 수반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서양의 바닥난방방식과는 충분히 차별화 될 수 있다. 이러한 따스함이 부드럽고 온순한 마음씨를 만들고 그것이 민족의 우수한 자질을 갖게 하고 우수한 민족 문화로 꽃피우게 하였으리라 믿어진다.

 

최근의 ‘자연친화’라는 말과 ‘지속가능한 주거’라는 말은 서양에서 들어온 용어이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속에 이미 오래전부터 내재하고 있었던 말일 뿐이다. 서양의 단순난방문화에서 총체적인 주거문화로서의 온돌문화를 우리는 알리고 계승발전시켜야한다.

 

우리의 전통 의복인 한복은 따뜻한 방바닥에 기거하기 편하도록 만들어 졌으며 우리의 대표적인 음식인 된장은 온돌방과 부뚜막에서 건조되고 발효되어 생성되었다. 한옥은 우리의 전통온돌과 마루를 제외하고는 상상할 수도 없으며, 우리의 전통춤 역시 온돌좌식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의 전통 도자기나 금속공예, 방자유기, 종 등도 불(火)과 관련되어 있어 전통 온돌에서처럼 불을 잘 다루지 못하였다면 빛나는 대부분의 우리 문화유산의 창조는 역시 요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전통구들을 기술개발 없이 온수파이프(일명 엑셀파이프)를 이용하는 동안 서방 선진국들은 모닥불에서 난로나 페치카로, 또 스팀 또는 온수보일러로, 이어서 공기조화시스템으로, 다시 전기히터를 이용하게 되고 청정에너지인 고가의 전기로, 다시 태양열을 이용 열을 저장하거나 심야전기를 이용 축열하는 난방기술을 개발하여 급속히 보급 이용하고 있다. 또한 열원 뿐 아니라 각종재료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거기다 에너지 저장기술을 개발하여 배터리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기술개발은 물론 냉방용으로 여름에 냉을 저장한다던가 수증기가 아닌 고체로 열을 저장하는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서방 선진국은 신 에너지 개발은 물론 에너지저장 절약기술 분야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하여 구들원리를 이용한 바닥난방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며 기 개발된 기술을 기업화한 제품으로 독일 과 일본 등이 분야의 국제적 시장을 독점하려 하고 있다. 사실 우리의 고유한 바닥난방인 구들은 부전자전으로 어깨 너머로 전수되어 지역마다 사람마다 구조, 형식 및 효과가 상이하고 각급 학교는 물론 사회적으로 교육된 바도 없어 공부하고 연구한 성과도 거의 없는 상태로서 의학, 한의학, 위생학, 공학 문화 등 관련된 각 분야 학자들과 협력하여 연구?기술개발하고, 현대적으로 연구하고 과학화하여 다소 늦기는 하였으나 점증하고 있는 세계바닥난방 수요에 주요 공급국이 되는 것은 구들 종주국의 체면을 세우고 민족분화를 수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한민족의 선인들은 이미 수 천년 전에 이미 고체에 열을 저장하여 이용하는 바닥난방기술인 구들과 겨울의 얼음을 여름 삼복기까지 저장하는 축냉기술인 석빙고를 우리들에게 물려주었다. 즉 축열저장기술 및 축냉저장기술 분야에서는 우리민족의 선인들은 서방선진국들 보다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시대를 앞서가고 있었다. 그리고 구들 역시 한번 불을 때면 100일간이나 열기가 식지 않는 아자방이 있었다.

이제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준 전통구들에 걸맞는 현대의 온돌을 개발하고 질좋고 저렴한 온돌마루와 숨쉬는 민속장판을 계속 개발하여야한다. 그리하여 빛나는 선조들의 유산인 전통구들의 문화를 잇는 현대인에 맞는 온돌을 계승하여 발전시켜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국제온돌학회에 대한 소개 와 결론

이러한 취지를 계승하기 위하여 온돌의 발상지인 한반도 북부 만주 지역인 중국 연변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2002년 7월에 최초로 중국학자들과 함께 김준봉회장(당시 연변과학기술대학 건축과 교수) 따이찌엔부회장(북경공업대학 건축성시학원 학장) 리신호부회장(충북대학교 농공학과 교수) 최영택고문을 중심으로 한중학자 50여명이 처음 국제온돌학회를 설립하였다. 2회는 연변대학에서 3회는 한국 연세대학, 4회는 북경공업대학에서 매년 한 차례씩, 학술 발표와 총회를 개최하였고 지난 4차 대회 때는 그 동안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자료를 정리 편집하여 ‘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청홍)’를 출간 하였으며 현재는 150여명의 회원이 이 학회에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제 5회차로 대한주택공사와 공동으로 한국에서 12월에 개최 할 예정이다.

 

이제 우리의 전통난방인 온돌과 냉장기술인 석빙고를 재 발굴하여 개발하고 발전시켜 현대화하여 무한시대의 세계냉난방시장 수요에 독점적 공급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해내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해야할 몫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일반 산업체는 물론 학계, 언론계 등이 힘을 합해 이루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제온돌학회의 존재의 의미가 있고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야할 중요한 터전이라고 생각한다. 석빙고와 더불어 유네스코의 인류문화 유산으로 등록하여 보존?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나아가 구들을 현대화 시켜 기술을 개발하여 세계화해 나가면서 바닥난방시장 수요에 주도적인 나라로 거듭 태어나서 구들문화를 세계로 수출하는 일을 서둘러야만 한다.

한번 불을 때면 100일 동안 온기를 지속했다는 우리 조상의 작품인 아자방(亞字房)을 우리는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이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의미를 새로이 새길 시점에 왔다.

 

김준봉 /북경공업대학 건축과교수/국제온돌학회장/도시주거환경설계연구소장/

연세대학교건축공학과 객원교수/건축사/공학박사

jbkim@yonsei.ac.kr / 국제온돌학회 www.internationalondol.org

 

 

출처 : chungwha
글쓴이 : 청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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