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은행에서 채권관리 업무를 보는 사람입니다
오늘 너무 갑작스럽고,눈물날뻔한 이야기가 있어 몇자적어봅니다
어떤 촌로의 할머님이 사무실을 찾아서 돈 갚으로 왔다고합니다
대부계 직원은 받을 돈 없다면서 할머님과 실랑이까지 벌입니다
" 00대리 무슨일이야?"
" 네 ..여기 할머님이 채무갚으로 오셨다는대...저희쪽이 아닌것같습니다"
전 조용히 할머님을 모시고 면담실로 갔습니다
" 할머님 차분하게 이야기 해보셔요"
이야기인즉..
15년전( 제가입사하기전임) 에 여기은행에서 160만원 차용하여 농기계를샀다고합니다
할머님.아들.며느리.손자(2)랑 농사를 지어며 행복하게 살고있는대
어느날 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아들이 뱅소니차에 그만 사고를 당하여 죽었답니다
뱅소니차라 보험금일체없이 그렇게 아들을 보냇답니다
그 이후 며느리는 돈벌러 나가서 소식이 여지껏 없고요
손자2명이랑 할머님은 그렇게 힘든 세상을 살아온모양입니다
폐품수집.날품팔이를하여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1만원,2만원을
장독속에 꼭꼭 모아 오셨던겁니다
손주들도 착하게 자라서 고등학교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 다행히 장학금도 받는다합니다
큰 손주가 내년이면 대학교에 들어간답니다
몇일전 죽은아들 제삿날에 손주2명을 모아놓고
지금까지 모은돈 240만원이있다
큰애 내년 대학갈려면 조금 부족해도 우리가 열심히 남은기간 모으면
등록금은 마련할수있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 이전에
00은행에 너희 아버진가빌린 꼭 갚아야할 채무가 160만원있다
00은행에서 돈을빌려주어서 그때 우리가족은 너무 행복했다
불행히 너희 아버지가 먼저 저 세상으로 가는바람에.......
사람된도리로 은행돈을 먼저 갚는게 어떠냐고 손주들에게 묻자
손주2명모두 대학은 내년아니라 후내년도갈수있으니 아버진 채무부터 갚자고하더랍니다
그래서 방문한거랍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눈물이 나올려해서 혼 났습니다
전산조작으로 아들 실명번호 넣으니
역시 채무가있었지만...오래전에 상각된채권(은행에서 충당금으로 변제)
즉 구상채권이였습니다
자산관리로 넘어간지 오래였습니다
전...인간적으로 말했습니다
이거..안 갚으셔도댄다고....
누가 갚으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을거라고...
갚지 마시라고...
하지만 할머니는 꼭 갚아야한답니다
이승에도없이 살았지만..저승가서도 채무때문에 자기아들 속상한거 보기싫다고
그래야 늦었지만 자기아들이 편할거라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대..
왜? 꼭 이런일은 가난하고 없는자들에게 생각하는지..
가진자들의 생각이 할머님처럼 될순없는지..
법원가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게 "사해행위"인대..
전..웃으며 말했습니다
할머님 마음이 정 그러시다면 원금 160만원 상각추심이익으로 받겟습니다
대신 손주 대학 등록금은 ...저희은행에서 장학금으로 지불할겁니다
그리하신다면 아드님채무 받습니다
다행히 우리은행엔 자녀장학금제도가 잘된편이라 충분히할수있을것같습니다
정히 안되면 직원들이 쉽시일반으로 도우면 충분할거구요
할머님이....우시면서 그러시더군요.
등록금이......더 비쌀건대......